오늘12월5일은223년전인1791년천재작곡가모차르트가서른다섯의짧은나이로타계한날이다.
이날새벽한시,천재는아내와처제,친구두엇이지켜보는가운데숨을거두었다.사인은수은중독과신부전증이었다.후일의사들의정밀검사결과약물중독에의한죽음이었다고도했다.어쨌든천재의죽음은억측에따른독살이나타살이아닌,병사病死였음이밝혀졌던것이다.
여기에도많은사람들이의문을제기한다.도대체그가어떤환경에서무슨고통을겪었기에그처럼일찍죽어야만했는가에대한의문이다.우리가너무도잘알듯이그는여섯살의어린나이로연주여행에시달렸고,그를고용했던영주嶺主의핍박에못이겨고향짤츠부르크를뛰쳐나와어머니와타국을떠돌아야만했다.맨주먹으로나왔으니가진재능,쉴새없는작곡으로밥벌이를해야만했다.그후결혼으로처자식을부양하며또밤을도와작곡에매달려야만했으니아마도그의젊은육신은만신창이가되었을것이다.
자료를보면,모차르트가죽던해인1791년도에도쉴틈없이작곡에혼신의힘을쏟았다.1월에는최후의피아노협주곡(K.595)을완성했고,가곡’봄의동경(K.596)’도만들었다.요즘KBS1FM에서거의매시간마다듣는음악이다.4월에는역시최후의현악5중주곡(K.614)를,6월에는모테트’아베베름코르프스(K.618)도작곡했다.모테트(motet)란일종의다성多聲부종교음악이다.7월에는1780년부터시작했던오페라’마술피리’를거의완료했다.이오페라는같은프리메이슨단원이었던흥행사시카네더의권유로독일어로된오페라를만들기위해시작한야심찬작품이었다.
잠시의휴식도없이8월에는축전오페라’티토의자비(K.621)’를마무리했고,9월에도오페라’마술피리’의완성에매달렸다.9월30일에초연된이오페라의서곡과제2막의’승려들의행진’은초연이틀전인9월28일에야가까스로완성되었다.전해진얘기로는연주시간7분이소요되는서곡은하루아침에만들었다고한다.이처럼숨가쁜가운데도클라리넷협주곡의작곡을9월28일에시작해서죽기20일전인11월15일에끝냈다.그쉴새없는소용돌이속에서도그천상의멜로디가나왔다니,이것은사람의능력이라고할수없는,어떤초인적인힘에의한결실이라고말할수밖에없다.
이처럼숨가쁜일정속에서모차르트의수명을단축시킨멍에가있었으니,그것은그의죽음을예고라도하는듯한레퀴엠의작곡이었다.레퀴엠(Requiem)이란죽은사람의영혼을위로하는음악이다.모차르트는죽기다섯달전인그해7월회색코트를입고찾아온신사로부터이곡의작곡을청탁받았다.좋은조건에두둑한착수금까지받았으니서둘러작곡해야했지만바쁜일정에쫓기다가막상착수한것은9월부터였다.그렇지만생각과는달리작곡의진도는쉽게나아가지못했다.그러다보니그게모차르트에겐엄청난고통으로다가왔다.작곡을부탁했던회색코트의신사가저승사자로착각될정도였다.
견디다못한천재는친구다폰테에게마음의고통을담은편지까지보냈다."알지못할그누구의이미지가머리에서떠나지않아.내앞에늘그가서있는것같아.그는나에게’레퀴엠’을빨리완성하라고강요하고다그치는것같아….지금내상태를보면시간이얼마남지않았다는느낌이들어.내재능을더발휘하기전에마지막순간이올것만같아….앞으로며칠이나살지알수없는법.운명은받아들여야할뿐이야."나중에이편지는허위로밝혀졌지만모차르트의당시심정을말해주고있는듯하다.
결국모차르트는이’레퀴엠’을완성하지못하고죽었다.후에그의제자쥐스마이어가천재의초안을근거로전반부를완성했고,후반부는자신의창작곡으로마무리했다.이’레퀴엠’은6부로구성되었는데,모차르트가작곡한건1부입당송(Introitus)뿐이고2,3부는쥐스마이어의가필加筆과후반부세곡(Sanctus,Benedictus,AgnusDei)의창작으로완성되었다.이곡은모차르트와쥐스마이어의합작품인셈이다.
훗날이곡을청탁했던사람이밝혀졌는데,그사람은발제크스투파흐백작이었다.백작은죽은아내를추모할목적으로의뢰했고2년후인1793년12월14일자신의지휘로발표까지했다.물론자신이작곡했다는자랑까지하면서.그렇지만미망인콘스탄체에게발각되어진상이밝혀진것이었다.그해7월찾아왔던회색코트의신사는당시빈시장의아들안톤라이트게프였다고한다.그백작의얄팍한잔꾀는불세출의천재음악가를일찍죽게만든단초가되었다.왜냐하면’레퀴엠’작곡의지지부진으로천재는심한우울증에시달렸을터이고무리한약물복용으로죽음에이르게했기때문이다.
오늘도이만큼만하겠다.아무래도장례이야기는4부로미루어야겠다.
이밤엔그의’레퀴엠(K.626)’을들어야겠지.칼뵘지휘,빈심포니의연주가좋다는데들어봐야지.
223년전오늘하늘나라로떠난천재작곡가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를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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