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픈 여인이여, 지네트 느뵈

얼마전블로그에막스브르흐의’스코틀랜드환상곡’을올리면서곡의감흥이비슷한쇼송의’시곡’을유투브에서찾아보았다.몇사람의연주자들이소개되었지만그가운데눈에띄는연주자가있었다.

프랑스의여류바이올리니스트지네트느뵈(GlnetteNeveu)였다.내로라하는남자연주자들은안보이고유독느뵈의연주곡들만여러개가올라와있었다.

낯선이름이어서그녀의프로필을찾아읽다가가슴아픈충격을받았다.

일곱살에콜론관현악단과협연하며등단했고,열다섯살의나이에위니압스키국제바이올린콩쿨에서1위를차지한천재소녀였다.그러나1949년10월28일미국으로연주여행을떠났다가비행기사고로사망했다.

그때그녀의나이서른살이었다.

1919년8월11일프랑스파리에서출생한느뵈는파리음악원에서칼플레시와조르주에네스코로부터바이올린을배웠다.7세의어린나이에관현악단과협연함으로써첫무대에섰고15세였던1934년위니압스키국제콩쿨에서1등으로세상의주목을받았다.

그러다가1949년10월미국으로연주여행을떠났다가비행기사고로30년의생을마감했다.

느뵈를친딸처럼돌보았던금세기최고의프랑스출신바이올리니스트자크티보(JacquesThibaud,1880-1953)는슬픔에젖어어차피죽을바엔자신도그녀처럼죽고싶다고말했다.

말이씨가되어서일까.티보역시4년후인1953년9월1일극동으로연주여행을떠났다가알프스산에서비행기사고로세상을떠나고말았다.

티보에대해선다음에별도의글을올릴생각이다.대단한연주가였다.

느뵈의얼굴을보면서른안짝의수줍음많은처녀였을터인데그연주는활기넘치고박진감이있었다.

얼핏들으면다소거친느낌이있지만범접할수없는기품이그바탕에흐르고있음을알수있다.여린부분에서의그녀는비탄에젖은듯흐느끼기도하고때로는걷잡을수없는회오리바람을불러일으키기도한다.

참으로유려한연주였다.

짧은생애였기에많은연주를남기진못했지만쇼송의’시곡’을비롯한라벨의’치가느’등을남겼다.

아마도그녀만큼쇼송의’시곡’을멋떨어지게,심금을울리며연주한사람은없었으리라.

이제어네스트쇼송(ErnestChausson,1855-1899)의’시곡(Poeme,op.25)’에대해알아봐야겠다.

이곡은독주바이올린과관현악을위한곡으로베토벤의’로망스’와견주어도손색없는아름다운곡이다.

프랑스태생의쇼송은세자르프랑크의문하생으로교향곡이나오페라,관현악곡등을남겼지만이’시곡’이그의대표작이라고할수있다.

이름그대로시詩적인정취와환상적인아름다음을안겨주는잊지못할곡이기도하다.

이곡은1896년쇼송의나이41세때작곡되었다.그렇지만3년후인1899년44세의젊은나이에자동차사고로세상을떠났다.느뵈와티보,쇼송까지세사람모두사고로생을마감한것이다.

연주시간은약16분이다.

이’시곡’을20대의젊은시절에많이도들었다.

기억하건대60년대당시방송드라마의배경음악으로이곡이자주등장했었다.

지금도이음악을듣고있으면그시절의애틋했던추억들이주마등처럼떠오르곤한다.

사고로불귀의객이된느뵈,티보와쇼송이저세상에서평안한안식을누리도록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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