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산딸기

오늘아침출근하려는데전화가왔다.

택배아저씨가지금갖다줄물건이있는데집에계시냐고물었다.있다고했더니금방왔다.

무슨택밴가하고받았더니진주에서보낸산딸기였다.

김포사는딸애가진주에주문해서보냈다.

지난주말,애들을데리고오면서딸애가산딸기를두팩가져왔다.

그렇찮아도올해산딸기를제때못샀다고한참잔소리를듣고있는데가져온딸기였다.

아내는그자리에서한팩(500g)을게눈감추듯먹어치웠다.그걸딸애가보고다시보낸것이다.

사실,아내는산딸기’산’자도몰랐다.그런데진주로시집와서70년대초반2년여살면서맛을들였다.

하여6월초만되면진주에연락해서산딸기사오라고성화다.ㅎㅎ

올해도산딸기를사려고했다.

몇년전부터거래해왔던진주재배농가에지난6월10일께전화를했더니올해는가뭄으로산딸기가흉작이라고했다.그래도몇킬로사서나눠먹으려고했지만끝물이라며난색이었다.

안된다는데어쩌랴.올해는산딸기맛보는게틀렸다며포기했었다.

이걸두고아내는내가미리서둘러주문하지안했다고두고두고지청구를쏟았다.

얼추수그러드는판에딸애가산딸기를보내는탓에다시불씨가살아났다.

그래서오늘아침도산딸기선물을받고다시금내준비성없음을깨우치기라도하듯잔소리를했다.ㅎㅎ

아내에게또잔소리를들었지만그래도딸애가고마왔다.

전화를넣었더니예년보다꽤비싼값으로샀다고했다.무슨쓸데없는짓을했냐고짐짓큰소릴쳤지만그래도딸애의정성이고마왔다.

딸애는요즘메르스여파로외손녀둘을데리고외출도못하며집에서씨름하고있단다.

여섯살배기큰애가전화를바꾸라고하더니"할아버지,저는메르스땜에집에있어요"하며투정을부렸다.

그래,할아버지가메르스물러가면놀러갈께하고다독거렸다.

고향진주에선딸기를’딸’이라고불렀다.

그래서"딸기먹어라"는말을"딸묵으라"고했다.

고향말로한다면딸이’딸’을보낸셈이다.

그래,고맙다.딸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