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역시문자를보내왔다.아주담백한글이었다.
‘문자잘봤습니다.안녕하시지요?감사합니다.진경.’
문자메시지를읽으면서영호는쓴웃음을지었다.아직도감정의앙금이켜켜히남았구나.
그러나답신을보내준것만해도다행이었다.그래도아직은감정의미련이있었기에보냈을것이었다.
어찌한다?친구말대로밀어붙여봐?
시계를보니오후3시였다.아마도수업은끝났을것이다.지금전화하면충분히받을수있겠지.
영호는주저없이휴대폰으로진경의전화번호를찍었다.신호가가는데도한참동안이나전화를받지않았다.
그래도끈질기게기다렸다.마침내진경의목소리가건너왔다.
여보세요.
그뿐이었다.전혀낯선사람의전화를받는어투였다.그래도이미다알았을것이다.영호의전화인줄을.
그렇지만진경은능청맞게전혀모르는사람의전화를받는투였다.
하선생님,저영홉니다.서영호.
진경의목소리를듣는순간영호는저도모르게큰소리가나왔다.
오랜만이네예.그동안건강하셨지예?
예,하선생님.목소리들으니반갑십니더.
영호의말에사투리가묻어나왔다.
우짠일이십니꺼?참,밸일이네예.지한테전화까지다하고예.
아이구,너무멀쿠지마이소.그런말씀한께지가미안타아입니꺼.
그건그렇코하실말씀이뭐인데예?지금회의들어가야되는데예.
아,미안합니더.이런말씀드리모우찌생각할란지모리겄지만,한번만날수없을까예?
…………………
지가또씰데없는말했십니꺼?괜찮타쿠모한번만나고싶십니더.
…………………
지가말이많치예.진차이(괜히)전화로걸었는가싶심더.고만끊을랍니더.미안합니더.
영호가휴대폰을끊으려고하자다급한진경의목소리가건너왔다.
서선생님,그기아이고예.지도오랜만이라서좀그렇네예.
압니더.지가씰데없는전화디맀지예.이만끊겠십니더.
영호는휴대폰을닫았다.후회가밀물처럼밀려왔다.괜히쓸데없는전화를했나.
마음한구석에후회가일어났다.할수없지,뭐.그래도진경의목소리를들었으니다행으로생각했다.
아무래도그녀와는인연이없는모양이다.오히려영호의마음이편안했다.
그때영호의휴대폰이울렸다.창을보니진경의전화였다.(계속)
*내일은고향다녀오는일로하루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