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음악회 (4)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 A장조

안녕하세요?무더위와씨름해야하는일요일오후의한갓진시간입니다.

저도무료한시간을틈타모처럼영화라도하나봐야겠다고마음먹었지요.그렇다고영화관까지찾아갈열정은없고집에서쉽게볼수있는방법을택했지요.마침EBS가보여주는영화가운데내눈에쏙들어온게있었지요.예고편을보다가남녀배우를보고정했어요.제눈은틀림없으니까요.ㅎㅎ

아니나다를까.제예측은한치도빗나가지않았지요.1990년에제작된미국영화’그린카드(GreenCard)’였는데참,재미있었습니다.아마보신분들이많겠지만,영주권(그린카드)을얻으려는프랑스남자제라르디빠르디유와넓은정원이딸린아파트를원하는미국여자앤디멕도웰이서로의이익을위해서류결혼을하게되면서일어나는아기자기한사연들입니다.

처음에는재미로약간씩웃다가극이끝날무렵엔눈시울이붉어지는가슴찡~한영화였습니다.

이영화를보기전에는이코너에다른음악으로인사드릴생각이었지요.

그런데영화첫머리에두사람이위장결혼을위해’아프리카카페’에서만나게되었고,얼마안있어배경음악으로흐른곡이이곡모차르트의클라리넷협주곡A장조K.622의2악장이었습니다.물론이곡은저유명한영화,로버트레드포드가주연한’아웃오브아프리카’에서이미소개되어무척유명해졌던곡이지요.

그렇지만저는이곡을듣는순간이걸소재로글을써야겠다는생각을굳혔습니다.그것은이음악이요즘처럼무더위로짜증나는계절에무한한청량감을주는멋스런곡이란생각을한것이지요.그래서이곡은무더운아프리카와인연이질긴곡이었나봅니다.

사실,이곡을들으면모차르가멘델스존만큼이나행복에겨웠던시기에작곡한곡으로생각할수있지요.

곡이너무도청순하고우아해서,또아름다워서이세상의고난이나아픔은티끌만큼도생각할수없는곡입니다.그러나불행하게도모차르트가이곡을작곡할즈음에는죽음의그림자가코앞까지왔을때였으니그서른다섯의심신이얼마나고단했고피폐했을까요.생각하면참으로가슴이아프지요.

모차르트가이클라리넷협주곡을작곡했을당시,정확하게그가사망한해였던1791년그해8월25일부터그는병마와싸우기시작했다고하네요.그의아내콘스탄체의회고를보면,그날은모차르트가그의오페라’티토의자비’를관람하기위해프라하로떠난날이었답니다.그가죽기전100여일전이었지요.

여행에서빈으로돌아온모차르트는당장쓰러질듯이휘청거렸고얼굴은창백했다고하지요.그런위중한상황에서그는이곡을작곡했습니다.그게9월하순이었지요.그러고는9월30일,그의마지막오페라’요술피리’초연을직접지휘한후11월20일부터아주몸져누웠고보름후인12월5일타계했습니다.

어찌보면그는’백조의노래’라고도할수있는이곡을왜작곡해야만했을까요?

당시만해도클라리넷이란악기는그렇게많이알려지지않았고베토벤에가서야관현악에서그런대로대접을받았지요.모차르트가클라리넷을위한곡을작곡한배경에는안톤스타들러(AntonStadler)란연주자가있습니다.클라리넷연주자인스타들러는모차르트와친했다고하지요.경제적인도움도주었을것으로추측들을합니다.그래서모차르트는그를위해이협주곡과클라리넷5중주곡A장조(k.581)을1789년9월에작곡했다고합니다.두곡모두A장조에9월생이니꽤특이한인연입니다만,A장조가주는우아하고부드러운음색이초가을과잘어울렸나봅니다.

어떻든스타들러덕분에우리는이처럼아름답고청아한클라리넷협주곡을만난셈이지요.

오늘은이아름다운음악을알프레드프린츠(AlfredPrinz)의클라리넷연주와칼뵘(KarlBohm)이지휘하는빈필과의협연으로소개합니다.

모두3악장인데요,제1악장은알레그로A장조,4/4박자로협주곡풍의소나타형식,혹은서주를가진소나타형식입니다.제2악장은아다지오,D장조로3/4박자로된세토막형식입니다.제3악장은알레그로A장조의6/8박자,론도형식입니다.연주시간은26분30초정도지요.

어떤방송에서들었던글이떠오릅니다.어떤사람이바닷가의여행지를찾았답니다.어떤식당에선가낡은라디오에서흘러나온모차르트의클라리넷협주곡2악장을들었을때가슴찡한감동을받았다고합니다.

죽음과싸우면서남기고간모차르트의클라리넷협주곡,그’천의무봉天衣無縫’의소리를들어보시지요.

저는또다음에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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