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다한 하소연
어제하루는참으로피곤한날이었다.
지난월요일부터시작된고단한업무가채끝을맺지못한데다가오늘이부모님추도일이어서마음은더바빴다.
이젠우리집에서내가최고의어른이어서부모님추도예배는아버님의기일에맞춰어머님몫까지함께드린다.
물론할아버지추도예배도할머님과함께드린다.
간신히업무를마무리하고중부시장에들렀다.요맘때나오는명태를사기위해서였다.오래전부터우리집에선이때가되면명태를사먹었다.그것도바짝마른게아니라좀삐들삐들한걸사와서북북찢어서는양념장이나김칫속양념에찍어먹었다.
그맛은견줄데가없다.ㅎㅎ
그런데중부시장에서난감한일을겪었다.
해마다명태를사러갔던가게가보이질않았다.가을비는추적추적내리는데시장을두바퀴나돌았다.그래도그가게를찾지못해그나마명태를수북히쌓아둔가게에가서찢어먹는명태를얘기했더니좋은게있다며꺼내었다.
‘먹태’라고쓴포장지에든것인데난생처음보았다.그렇지만주인이하도맛있다고장담해서샀다.그것도스무마리를사려다가혹시몰라서열마리만샀다.
지하철신촌역에서마을버스를타고집으로가는데연세대앞길에차량이몰려장난아니었다.
평소라면10분정도걸릴길이거의삼십여분이나걸렸다.가만생각하니하필13일의금요일이었다.
그러려니하고집에왔더니난리가났다.아내가바랬던명태가아니어서생긴사단이었다.추도모임이어서집으로온아들이명태를보더니호프집에서사용하는명태라고했다.
내비자금을써서사왔던명태로해서되려핀잔만실컷들은꼴이되었다.
추도예배후음식까지나누고동생가족들과자식들까지집으로갔다.
주방싱크대에쌓인그릇들을보니예사롭지않았다.아내는하루종일음식장만한다고애썼으니좀쉬겠다고했다.그러니’죽는건조조군사’라고천상내가설거지를할수밖에없었다.수북히쌓인그릇들을세척하고정리하는데거의한시간반이걸렸다.결코엄살이아니다.
명태잘못사온죄로곱다시덤테기를쓴셈이다.’구렁이알’같은비자금까지써가면서말이다.ㅎㅎ
거의자정이다되어내해방구역서재에앉았다.
석류주를따뤄놓고내가좋아하는코다리찜을가져왔다.그렇잖아도아내가야심작으로만든미더덕찜도있지만그래도코다리가마음에땡겼다.
음악이빠질수가없지.이밤엔잔잔한피아노음악이제젹이겠다.그렇다고베토벤이나쇼팽이아닌데이빗랜즈(DavidLanz)의피아노연주를골랐다.내가좋아하는’그녀의창백한얼굴(AWhitershadeofpale)’이다.이음악은내블로그2014년4월21일자글에상세한설명이붙어있다.
그래,못다한하소연을블로그에올리고나니마음이한결개운하다.
그렇다고제아내는탓하지마세요.모든게제탓이니까요.ㅎㅎ
감사합니다.아이쿠,벌써시계가세시를넘겼네요.
좋은밤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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