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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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오후 일곱 시가 되니 전화가 왔다.

안 봐도 훤하다. 딸애의 안부전화다.

마침 혼자서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내가 받으니 단박 질문이 날아왔다.

엄마는?

아, 약차약차해서 외출하고 혼자서 밥 먹고 있는 중이다.

엄마는 아빠 혼자 두고 왜 그리 외출이 잦아.

딸애의 푸념에 내가 한 소리 했다.

야, 그런 거 간섭하지마. 엄마도 하고 싶은 거 해야 되는 나이거든.

딸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가 끊었다.

참으로 기특하다. 결혼한 지 팔 년이 지났건만 매일 저녁이면 안부전화를 해주니 말이다.

고마운 딸이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5월 20일 at 7:21 오전

    아주 살뜰한 따님을 두셨군요.
    쉬운것 같아도 전화 매일하기가 쉽질 않거든요.

    • 바위

      2016년 5월 20일 at 10:16 오후

      딸아이가 효녀입니다.ㅎㅎ
      만일 딸이 없었다면 우리 부부의 삶도 삭막했겠지요.
      늘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참, 여행은 금방 다녀오신 모양이지요.
      여행기가 궁금해집니다.^^

  2. 김 수남

    2016년 5월 20일 at 9:21 오전

    네,참 귀한 따님이네요.마치 누구처럼요.호호호…저가 그랬거든요.그런데 이제 반갑게 전화 받아 주실 양가 부모님이 저희 곁에 안 계시고 천국에 계십니다.너무도 허전합니다.작년 봄에 친정어머니께서 90세로 노인성 병 하나 없이 건강하시다가 단 하루 병원 계시다가 소천하시고,올 봄에 86세로 건강하셨던 시아버님께서도 단 하루 병원 입원하신 후 갑자기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올 어버이 날은 정말 고아가 된 허전함이 아이가 넷을 가진 엄마인 저에게도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하며 사랑하는 표현으로 매일 전화 드리는 따님을 생각해서라도
    선생님과 사모님 모두 더욱 건강하게 행복하게 장수하시길 기도합니다.
    따뜻한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위

      2016년 5월 20일 at 10:14 오후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정어머님과 시아버님, 참 행복하신 분입니다.
      누구라도 소망이 자식들 애 안 먹이고 죽는 거 거든요.
      제 기도제목도 마찬가지고요.ㅎㅎ
      건강하시고 가정의 화평을 기원합니다.
      아이를 넷이나 가지셨다니 최고의 부자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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