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고향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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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로 고향을 다녀왔다. 지난 설날 일 때문에 부모님 묘소에 다녀오지 못했기에 짬을 내서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어제(3월 23일) 오전 7시 20분, 남부터미널에서 거제 장승포행 버스를 탔다. 네 시간만인 오전 11시 20분 경남 고성에 도착했다. 터미널을 나와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탔다. 이화공원묘지는 고성읍에서 왕복 30여 분이 걸리는 거리다. 

묘소참배를 마치고 낮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직통버스를 탔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를 달리니 40여 분만에 진주터미널에 도착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말티고개 너머 공설 봉안당에 모신 할아버지를 찾아 뵈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이장을 못해 공동묘지에 계신다.

봉안당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엔 일부러 택시기사에게 부탁해서 진주향교 쪽으로 돌아왔다. 그 길목에 모교 봉래초교와 진주중, 진주고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진주중, 고의 운동장이 붙어 있었는데, 오랜만에 찾았더니 운동장도 분리되어 있고 교문도 따로 만들어 놓았다.

위 사진은 진주 입구 개양의 길거리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꽂을 버스 안에서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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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에 서울행 버스를 타야했기에 점심식사를 초밥집으로 골랐다. 시내 중심기에 자리한 ‘스시 한판’이었다. 전에도 들린 적이 있어 다시 찾았다. 모듬스시와 연어회를 주문했더니 전복죽과 샐러드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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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더니 초밥과 연어회가 입에 쩍 달라붙었다. 친구녀석 한 둘을 부를까도 했지만 판이 커질 것 같아 그만 두었다. 대신 향토소주 ‘좋은데이’를 청해 고향에서의 회포를 혼자 풀었다.

식사 후 인근 중앙시장을 찾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해삼이 있기에 사고 전어회도 한 팩 장만했다. 할머니들이 들고 나온 삶은 땅콩과 쑥, 땡초, 표고버섯에 쪽파, 꿀빵까지 한 보따리 샀다. 며칠 동안 고향생각하며 잘 먹을 터이다.

계획대로 오후 4시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벼락치기 고향나들이였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4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3월 24일 at 2:07 오후

    시장에서 맛있는것도 많이 사오셨으니
    좋으시겠어요.
    같은 물건이라도 고향것이 더 맛있지요.
    삶은 땅콩은 저도 좋아 합니다.

    • 바위

      2017년 3월 25일 at 11:01 오후

      고향 시장에서 먹거리를 잔뜩 사왔지요.
      아내로부터 잔소리는 좀 들었습니다.ㅎㅎ
      한동안 고향생각하며 잘 먹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삶은 땅콩도요. 무척 고소하지요.

  2. 허전

    2017년 3월 24일 at 4:39 오후

    언제나 고향은 좋은곳이지.잘다녀 왔구나.나는 언제가볼런지? 행복한 사람은 리듬을 타고 사연이 있는
    사람은 가사를 음미한다.고 했지.너는 기분좋게
    흥얼거리고 왔겠구나.너도 행복한 사람이구먼..

    • 바위

      2017년 3월 25일 at 10:58 오후

      허 사장, 고향 잘 다녀왔다네.
      언제나 가도 가슴 찡~~한 고향 아니겠나.
      그래, 고향 다녀와서 엄청 행복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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