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가 되는 백두산… ‘반쪽 백두산’이라도 자유롭게 볼 수 없을까?

백두산 천지에서 깊은 감상에 젖어 많은 단상에 잠겼다. 하나씩 냉정하게 한번 짚어보자.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성산이며 영혼이 서려있지만 현재 이 땅이 누구 영역인가? 우리가 되찾을 가능성은? 불가능하다. 극단적인 생각으로 중국과 영토분쟁으로 전쟁을 치러, 이겨서 가져오는 방법 외에는 없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자연스레 독도문제로 넘어갔다. 현실적으로 남의 땅을 두고 계속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그들과(세부적이고 전략적인 문제는 논외로 치자) 현재 중국 땅인 백두산을 우리 땅이었다고 역사적으로 증명하려 드는 한국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상대 국가의 감정만 상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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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를 길게 잡았다.

중국도 사실은 백두산에 상당한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후금, 즉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 강희제는 1677년 “장백산은 우리 조종의 발산지인데, 아직까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며 무묵남 등 장군 4명에게 기록을 정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무묵남은 군인 200여명을 이끌고 원시림에 나무를 베고 길을 내는 대규모 탐험을 했다. 이게 바로 청나라 조정에서 처음으로 백두산을 확인한 공식 기록이다. 1682년엔 강희제가 길림성으로 직접 가서 백두산에 망제(望祭)를 지냈다. 망제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쪽을 바라보며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이와 같이 청나라 황실에서는 백두산을 단순한 산이 아니고, 청 황실의 발상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중국 정부는 주변의 국경문제에 이미 역사적 사실을 파악한 뒤 상당한 비중을 두고 진행한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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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리로 보호하고 있는 광개토대왕비는 중국 해설사가 철저히 중국 입장에서 설명한다.

두 번째로 동북공정도 그러한 일환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계속 자극함으로써 중국에게 백두산을 자국의 영토라고 역사적으로 증명할 것을 재촉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이미 국내성과 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의 장군총 등을 중국역사로 만드는 작업을 끝낸 듯하다. 압록강 인근 집안시에 고구려역사박물관을 완전한 중국역사로 변신시켜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인 데도 백두산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해야 하나, 참 착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주장을 못 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안했으면 하는 솔직한 심정이다. 차라리 그러면 우리 마음속에서나마 멀지 지지 않으니까. 계속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면 우리 민족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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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도 못하게 한다. 유리 밖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촬영했다.

세 번째, 중국 정부는 이미 백두산을 길림성 자치구에서 분리시켜 백두산휴양특구로 독립시켰다. 중국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에서 더 이상 백두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한다. 이미 백두산 개발에 상당한 자본이 들어갔다. 온천도 개발하고, 천지로 오르는 북파, 서파 방향으로 차로도 단장했다. 입장하는 데만 중국 돈으로 168위안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만원이 조금 넘는다. 한국인들이 중국 정부에 갖다 바치는 돈이나 마찬가지다. 백두산 종주할 땐 우리 돈 20만원을 내야 한다. 이것만 쓰는 게 아니다. 백두산 가기 위해 소요하는 주변 비용까지 합치면 엄청난 돈을 중국에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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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릉

중국은 ‘백두산 비즈니스’가 된다고 판단했다.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4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8월 28일 중국 관광지 개발 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 위안(3조 7000억원)을 2013년까지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백두산과 인근 백산시, 부송현 30㎢ 부지에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와 특급 호텔, 대형 스키장, 골프장, 산림별장촌 등을 동양 최대 규모로 건설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투자 기업은 중국 대련의 만달그룹 등 4곳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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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요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는 고구려 장수왕의 무덤인 장군총.

중국은 이외에도 이미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했고, 2008년 8월에는 장백산 공항을 개항해 항공기 운항을 시작했다.

이런 상태인데 백두산을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감정을 거스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냐’ 라는 반문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라고 밖에 딱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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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왕릉

머리에 떠오르는 유일한 해결방법이 있다. 통일뿐이다. 통일 전까지 현대가 북한에 백두산을 개발하겠다고 제의한 상태다. 그러면 중국에 갖다 바치는 엄청난 자금을 우리의 통일비용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통일이후에도 북한의 사회 인프라 확충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아름답고, 창랑하고, 한민족의 영혼이 서린 백두산을 우리 땅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백두산 천지에서 이 안타까운 현실과 오버랩 되는 단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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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고구려 기상을 날리는 그 벽화다. 해설사 말로는 우리 것이 아니라 중국 것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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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관예정이라고 밝힌 중국 속의 고구려역사 박물관. 集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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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국내성이다. 국내성도 이미 중국의 역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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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에 대한 안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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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주변 봉우리들에 대한 설명이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寒菊忍

    10.06,2009 at 4:55 오후

    용기를 내십시오.
    다 하늘이 주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동북아 정세는 분명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의 이와 같은 야만적 행동은 분명
    스스로 발등을 찍는 무기가 되어서
    그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불끈!!!   

  2. LINK4U

    10.07,2009 at 10:24 오전

    정말 안타까워요. 이대로 가다가는 고구려 역사를 빼앗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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