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54호 선운산과 도솔계곡 일원에 있는 보물과 아름다운 풍광

BY pichy91 ON 12. 4, 2009

선운산은 호남의 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절경이다. 선운산(禪雲山)은 도솔산(兜率山)이라고도 했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봄에 왕벚꽃이 온통 산을 메우고, 벚꽃 잎이 우수수 인천강과 연한 내에 떨어져 강물 되어 흐르는 모습은 선운산에만 있는 볼거리다. 또한 보물 제 290호인 선운사 대웅보전,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 등 많은 유적과 동백나무숲, 송악, 장사송 등 천연기념물을 간직하고 있어 지난 9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지난 79년도에 이미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검단선사가 쫓아낸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도망간 흔적으로 전하는 천연 용문굴.

선운사는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에 검단 선사가 신라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개창했다고 전한다. 선운사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단층목조건물이다. 선운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은 신라 진흥왕 때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현존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 중수한 것이다.

도솔계곡은 선운산 일대 경관의 백미로서,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암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이 일대에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도솔천 내원궁, 도솔암, 나한전, 마애불)와 천연기념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인문 및 자연유산 가치가 매우 크다.

도솔계곡 일원이다. 저 밑에 보이는 절이 도솔사.

일주문부터 선운산 국사봉 정상까지는 다양한 수종들이 어울려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선운사 골짜기 천변에는 이팝나무를 비롯하여 애기단풍이 가로수로 널려 산을 덮고 있으며, 천변 양옆으로는 차나무 밭이다. 대웅전 뒤편에는 동백나무와 야생차나무가 어울려 있다. 선운사 골짜기는 순수한 야생화의 천국이며 다양한 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때 묻지 않은 처녀림이다.

선운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국사봉 정상보다 더 선호한다는 곳이 낙조대다. 도솔계곡에 있는 낙조대는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솔계곡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르면 거대한 암반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풍광이 호방하고 칠산 앞바다와 줄포만, 위도가 눈앞에 장관으로 펼쳐진다. 낙조대에서의 석양과 노을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일몰을 연출한다.

선운사 올라가는 길에 꽃무릇이 피어 있다. 일명 상사화.

선운산 중간 정도에 있는 천연 용문굴은 1400여 년 전 검단선사가 사람을 괴롭히는 이무기를 내쫓으니,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달아난 곳이 터널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또한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진흥굴도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다.

숲길이 길고 아름다워서인지 선운사에서 만나고 선운사를 다녀온 연인들은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한다. 헤어진 커플도 선운사를 다녀오면 다시 재회하게 된다고 한다. 주차장부터 일주문까지 숲을 이루는 수종은 주로 은행나무와 왕 벚꽃나무, 꽃무릇이다. 그래서 선운사는 봄엔 벚꽃과 동백, 가을에는 꽃무릇과 단풍을 마음껏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