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이란 이름이 유래한 범천과 금샘, 금어와 관련한 또 다른 일화는 범어사 창건 설화다. 범천의 범(梵)과 금어의 어(魚)를 합쳐 범어사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는 천상계와 지상계를 아우르는 절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범어사는 67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 중의 하나로 창건했다. 무려 1,500년 전이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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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에 들어서면 500년 가까이 된 소나무 보호수가 있다.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
신라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웅전. 보물 434호로 지정돼 있다.
범어사를 중앙에 두고 왼쪽 너덜겅에서 고당봉 밑 금샘을 거쳐 타원형으로 도는 범어사 둘레길도 금정산과 범어사를 두루 살펴보며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먼저 범어사를 둘러본 후 왼쪽으로 나가면 서어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표피가 사람의 근육질과 비슷하게 생긴 서어나무는 남부지방에서 많이 자라는 수종이다. 바로 옆에는 너덜겅이 나온다. 금샘까지 계곡을 이루고 있는 너덜겅도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지대로서 천연기념물로 신청할 예정이다.
대웅전에 대한 설명 보물1461호인 특이한 형태의 일주문. 범어사 조계문이라고 큰 글자가 쓰여 있다. 범어사 조계문에 대한 설명.
대웅전 바로 옆에 기묘한 나무
이어 금정8경에 해당하는 의상대를 거친다. 누가 새겼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암벽에 의상대라는 글자가 선명히 드러나 있다. 조선시대 새긴 글씨로 추정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바위위에 앉아 수도했다는 의상대에서는 저 멀리 광안대교와 회동수원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정상 고당봉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원효암과 동편 삼층석탑, 서편 삼층석탑,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 등을 볼 수 있다.
탑 상층부와 탑 받침대가 완전히 떨어져 나간 원효암 직전의 석탑. 원효암 동편 삼층석탑에 대한 설명
능선으로 올라서면 길게 늘어선 산성과 그 중앙에 북문이 눈에 확 들어온다. 북문 안으로 들어서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습지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맞은편에는 금정산장이 있다. 잠을 잘 수는 없지만 간단히 요기할 간식을 이곳에서 판매한다.
정상으로 향하다가 금샘 방향으로 가는 샛길로 빠져 금샘에 도착한다. 신화와 전설이 있는 그 금샘이다. 금샘 바로 위로는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철제사다리가 보인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훨씬 넓고 편한 임도다. 길 따라 터벅터벅 내려오면 끝 지점이 범어사다.
석탑 받침대를 누군가가 계단으로 활용했다. 문화재 관리가 전혀 안 되는 무지의 소치다
거의 무너질 듯한 원효암과 바로 그 뒤에 기암괴석. 범어 8경에 들어가는 곳이다
둘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뿐이라는 불이문.
우성강남
05.01,2010 at 9:49 오후
여유로움이 시간의 흐름을 보게 합니다.
無影塔
05.01,2010 at 11:15 오후
아름다운 역사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 감상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