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북한산에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이 구체화 되는 등 지자체에서는 지난 10월1일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대통령령으로 발효되는 것을 계기로 발 빠르게 설치경쟁에 들어간 반면, 서울의 우이령보존회와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지리산종교연대는 본격 반대 움직임에 들어가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리산권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온 경남 함양․산청군과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등 4개 지자체는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용역조사 보고회를 갖고 환경부에 공원계획 변경 신청을 서두르거나 이미 신청을 했다.
함양군은 지리산 내 백무동~장터목대피소 4.5㎞ 구간에 50인승 케이블카 2대를 운행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초에 공원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거쳐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11월 중순 밝혔다. 환경부의 승인을 얻으면 타당성조사 용역을 끝낸 뒤 2012년 본격 시공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함태식․김병관씨 등 지리산시민사회단체 협의회 회원과 지리산종교연대 소속 스님들이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어머니 지리산에 철탑을 꽂지말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함양군은 대전~통영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 등 기존 고속도로와 함께 함양~군산, 함양~울산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남부내륙의 교통중심지로서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조망도 수려해 케이블카 설치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산청군은 중산관광지에서 제석봉까지 길이 5.4㎞(0.4㎞는 공원 외 지역)의 케이블카를 양방향 복선형으로 설치한다는 구제척인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연말까지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공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바로 착공해 2014년부터 8인승 곤돌라 60대를 초속 5m 속도로 편도 18분간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산청군은 지난 11월 4일 신안면 경호강 둔치에서 군민과 향우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 산청군민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산동 지리산 온천관광지구에서 노고단까지 4.5㎞구간에 케이블카 설치신청을 환경부에 이미 제출한 상태다. 전북 남원시는 자연환경보존지구 3.4㎞를 포함, 반선~반야봉 7.3㎞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신청서를 연말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한 곳의 국립공원에 여러 개의 사업계획이 있으면 1~2개 사업으로 조정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이 알려지자, 각 지자체에서 앞 다퉈 설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리산권 4개 지자체의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지리산종교연대는 지난 11월 6일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어머니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며 지리산케이블카 결사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지리산권시만사회단체협의회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지리산생명연대 등 지리산 관련 수십 개 시민단체의 협의체 성격을 띠고 있다. 북한산에서도 공단에서 북한산성 주차장~보현봉까지 케이블카 설치를 유력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1000일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14일 우이령보존회에서 백운대에 올라 북한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켐페인을 벌였다. 이날 켐페인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산에 케이블카는 싫어요”라는 소형 피켓을 들고 수㎞ 산행 행진을 벌였다.
고임
12.16,2010 at 9:30 오전
덕유산 향적봉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사면에 피던 모데미풀들을 비롯한 숱한 희귀식물들이 절멸되고 말았지요.
개발과 보존~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krypton
09.09,2015 at 1:08 오전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부분의 경사면은 파괴될 수 밖에 없다. 그럼 훼손을 안하려면 등산로도 만들지 말아야지. 일단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사람들은 능선에만 다니니 동식물 보호에 더 좋을 것 아닌가?
zmon21
09.09,2015 at 1:13 오전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경사면은 파괴될 수 밖에 없다. 그럼 훼손을 안 하려면 등산로도 만들지 말아야지. 일단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사람들은 정상과 능선에만 다니니 동식물 보호에 더 좋을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