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한 산행하려면 어떤 산이 좋을까?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은 호젓하면서도 운치 있고, 어린이들이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수도권에 수많은 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강화도의 마니산은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높지도 않아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는 집에선 한번쯤 가볼만한 산이다. 봄엔 진달래, 가을엔 단풍이 뛰어나다. 계곡도 많고,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사시사철 내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인근에 철쭉으로 유명한 고려산도 있어 같이 둘러봐도 괜찮다.
마니산은 별로 높지 않고 봄에는 진달래가 피어 가족단위 나들이산행에 좋은 곳이다.
단군 왕검의 전설이 얽힌 마니산(468m)은 북으로 백두산, 남으로 한라산의 정중앙에 있다. 산꼭대기에는 단군이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던 제단으로 전해 내려오는 참성단(사적 제136호)이 있다. 지금은 아쉽게도 훼손이 심해 철조망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된 높이 6m 사각 제단인 참성단의 기초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글게 쌓았고, 단은 땅을 상징하여 네모로 쌓아 하늘과 땅이 맞닿는 상징성을 더했다.
참성단 안내문.
단군의 자취가 서렸다는 그 참성단이다. 일반인 통제구역이다.
고려 원종11년(1,270)에 보수한 참성단은 조선인조 17년(1639)에 수축했고, 숙종 26년(1700)에도 보수했다. 지금은 해마다 개천절에 이 곳에서 단군의 제사를 지내며, 전국체전 의 성화는 이 참성단에서 7선녀에 의해 채화되어 대회장까지 봉송된다. 참성단 서쪽에는 천제암이란 암자가 있었다. 참성단 제사 때 제물을 준비하던 곳인데 일제 때 없어졌고, 불상은 인근의 전등사로 옮겨져 보관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행하는 등산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마니단풍이라고 할 만큼 산세가 아름다운 마니산은 가을 단풍의 풍치가 빼어나 강화팔경의 하나로 꼽는다. 강화팔경은 고려 충렬왕의 궁주가 옥등을 전한데서 유래산 전등사, 천연동굴에 불상과 나한상 22개의 석불이 안치돼 한국의 3대 관음성지에 속하는 보문사, 최근 개방된 월곶리 끝자락의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유형문화재 제24호 연미정, 조선시대의 대포가 전시돼 있는 갑곶돈대, 그리고 5경인 마니산, 신미양요 때 가장 격렬한 격전지였으며 1656년 설치된 광성보, 해상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설치된 요새 초지진,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천축국 스님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강화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인 적석사 등이 강화도의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다.
등산로 따라 가다 능선 위로 올라서면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의 지형은 비교적 평탄하고 온화하며 계곡도 그리 깊지 않아 정상의 암벽 부분만 조심하면 잘 닦여있는 등산로를 따라 어렵잖게 오를 수 있다.
산행은 마니산 관리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정상까지 오르는 1코스와 정상에서 정수사나 함허동천야영장으로 가는 2코스가 있다.
가족 등산객이 계단 등산로를 따라 참성단으로 향하고 있다.
먼저 1코스는 두 갈래길이 있다. 등산로가 거의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구성된 참성로와 약간 돌아가는 코스인 단군로길 이다. 등산객과 관람객들은 주로 짧고 주변 경관이 좋은 참성로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른다. 918개의 계단 길(관리소에서 918개라고 한다)을 1시간 정도 오르면 된다. 등산객 아닌 주변 경관을 맘껏 즐기고 가는 관광객이라 하더라도 1시간20분정도 걸리는 것으로 잡고 있다. 일반 등산로인 단군로로 정상까지 오르면 20분가량 더 소요된다. 단군로로 오르더라도 정상 가까이 400여m부터 등산로가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돼 있어 힘들다. 이 코스는 정상에서 참성단과 주변 경관을 즐기고 내려오더라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시간이다. 왕복 약 4.8㎞ 된다.
참성단 주변에서는 등산로가 좁고 등산객들이 많아 정체현상이 벌어지곤 한다.
2코스인 마니산관리사무소에서 참성로나 단군로로 정상까지 올라 정수사나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가는 코스는 약 2시간 30분 남짓 걸린다.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며 가면 3시간 이상도 소요된다. 정상인 참성단과 헬기장에서 정수사나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가는 길 1.4㎞가량은 암벽에 가까운 너럭바위지대라 위험하다. 가는 곳곳에 추락주의, 추락위험이란 이정표가 붙어있다. 반면에 조망과 주변 경관은 좋다. 위험하지만 바위에 앉아 쉴 곳도 많다.
정수사 방향에서 올라간 등산객들이 참성단을 향하고 있다.
너럭바위지대를 지나면 거의 육산에 가까운 등산로가 나온다. 이 등산로 따라가다 왼쪽으로 함허동천 야영장, 오른쪽으로 정수사 가는 길이 적힌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거의 다 온 셈이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10여분 남짓 가면 정수사나 함허동천 야영장이 나온다. 정수사로 내려가면 신라 선덕여왕 8년(639) 화정선사가 창건한 고찰과 마주할 수 있으며, 함허동천 야영장으로 하산하면 넓은 야영장 시설과 천연기념물 79호인 사기리탱자나무를 만날 수 있다. 거리는 약 5.1㎞ 정도다.
참성단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
주변엔 유적지도 많아 초중등 학생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좋으며, 특히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1977년 3월 마니산 일대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따라서 강화군 마니산 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 1,500원을 받는다.
중간 지점에 있는 등산로 이정표.
전체 마니산 안내도.
참성단 주변을 오르내리고 있는 등산객들.
참성단 중수비에 대한 설명.
전체 등산로가 그리 길지 않아,청소년들도 힘들지 않게 등산할 수 있다.
참성단에서 정수사로 가는 등산로는 너덜지대로 바위가많다.
정수사 내려가는 등산로엔 진달래 군락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