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걷기그랜드슬램(Korea Walking Grand Slam : KGS Walker)대회를 아시나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대회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한 대회일 것이다. 한국걷기그랜드슬램대회는 대한걷기연맹(KWF)이 공인하는 국내 최장거리 메이저급 걷기대회를 말한다.
이는 1년 이내에 한국 100㎞ 걷기대회, 제주 250㎞워킹그랑프리대회, 군산 66㎞ 새만금걷기대회 등을 모두 완주한 경우를 말한다. 모두 완주한 사람에게는 ‘코리아그랜드슬램 워커’ 인증서를 수여하고 ‘步樂達人’(보락달인)이라는 명칭이 주어진다.
세계이던 국내이던 걷기대회만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이강옥 교수.
이 대회를 있게 한 사람이 바로 대한걷기연맹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강옥(58)씨다. 상지대 체육대학 교수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걷기에 관한한 ‘달인’이다. 이 이사장이 세계 공인된 걷기대회 첫 참가기록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야마비코마치 걷기대회에 첫 참가한 이래 1995년 4월 일본 국제걷기대회, 1996년 네덜란드 국제걷기대회 등 걷기대회가 열리는 세계 어디든 바로 날아가 참가했다.
그의 열성이 대한걷기연맹이 창립되는 산파역이 됐음은 물론이다. 1996년 강원도 원주에서 한국 국제걷기대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국제걷기연맹(International Marching League : IML)에 가입했다. 대한걷기연맹은 한국에서 국제걷기연맹에 가입한 유일한 단체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이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전공인 운동생리 처방학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현대인이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이 운동부족병이고, 이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라는 데 확신을 가졌으나 이론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스스로 연구하고 걷기를 실천하면서 결과를 체계화하는 방법뿐이었다. 그게 2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는 걷기분야를 제대로 연구해야겠다는 소명감을 가지면서 본격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 <뛰지말고 걸어라> <웰빙 걷기> 등 걷기관련서적 9권과 논문 14편을 쓰며 걷기관련 이론을 체계적으로 확립했으며, 동시에 세계 공인된 걷기대회 참가기록 60회와 공인된 장거리 걷기대회 완보 기록 총 5088㎞를 갖고 있다. 명실상부 걷기달인이다.
명실상부 걷기의 달인으로 등극한 이상옥 교수가 걷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대한걷기연맹은 걷기를 국민건강라이프스타일 만들기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우선 정거장까지 걸어가서 2㎞까지 걷고, 마지막으로 3층까지는 걷기를 매일 실천하면 건강은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한걷기연맹은 뿐만 아니라 연간 개최하는 대회만도 수십 개에 이른다. 매월 넷째 주말에 ‘웰빙걷기대회’를 열고, 매년 4월 셋째 주 ‘한국 100㎞ 걷기대회’, 매년 7월 ‘제주 250㎞ 워킹그랑프리대회’, 매년 9월 넷째 주 ‘군산 66㎞ 새만금 걷기대회’, 매년 10월 마지막 주 ‘IML 원주 국제걷기대회’, ‘매년 각 산하연맹이 돌아가면서 연 1회 ’전국걷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년을 걷기로 시작해서 걷기로 끝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대한걷기연맹은 걷기강연회, 걷기교실, 걷기지도자교육 등의 강좌도 열어 걷기지도자만 올해로 74기까지 총 2900명이나 배출했다.
이 이사장은 “걷기운동은 저탄소 녹색성장 에콜로지(Ecology)운동의 지름길이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걷기이며, 매일같이 활기차게 걷는 습관을 가진다면 자신의 건강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민경
05.16,2011 at 2:47 오전
좋은소식 담아 갑니다.
무작정 걷기만 좋아 했는데 걷기연맹도 있었네요,
"보락달인" 꼭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