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의 묘미’ 38선 지나는 ‘화악산 雪花’


한북정맥 화악지맥의 출발점은 자루목이와 도마치고개 등 몇 개의 지점이 있다. 도마치고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룬다. 도마치고개 못 미쳐서 자루목이란 곳이 있다. 대개 여기서 화악지맥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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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점인 자루목이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눈꽃이 장관을 이룬 모습이 나왔다.

화악지맥은 자루목이에서 출발해서 석룡산(1140m)~화악산(1468.3m)~응봉(1436.3m)~촉대봉(1125m)~가덕산(858m)~북배산(867m)을 거쳐 북한강이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보납산(330m)까지를 말한다.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자루목이에서 화악산 지나서까지 약 20㎞에 달하는 거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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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지에서 바람결을 따라 눈꽃을 피우고 있다.

서울에서 새벽 5시에 모여 출발했다. 자루목이에서 도착한 시간은 아침 8시쯤. 바로 화악산을 향해 출발이다. 자루목이는 문자 그대로 자루목처럼 좁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자루목이 위에 있는 도마치고개는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해발 1000m에 가까운 이 고갯길엔 아직 각종 산나물과 약초, 배추 등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다. 차를 몰고 가다 신기한 볼거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도마치의 유래는 도와 도의 경계를 왕래하는 고개라는 뜻에서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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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와 나무잎 위에 눈꽃이 피어 있다.

30분쯤 걸었을까, 눈은 오지 않는데 등산로 같은 임도 주변의 나무들은 온통 눈꽃을 피우고 있다. 세찬 바람에 이미 내린 눈이 가지에 붙어 눈꽃천지로 만들고 있었다. 잠시 눈꽃을 즐기기에 정신이 없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감탄과 감동의 연속이다. 세찬 바람의 추위도 잠시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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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은 수목이 울창해서 눈꽃이 더욱 화려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오후 3시쯤 석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조금 전 눈꽃세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 흔적도 없다. 별로 멀지도 않은 거리에 이렇게 차이 나는가 싶다. 석룡산은 수목이 울창하고 계곡미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 정상에 꾸불꾸불하게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석룡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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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룡산 방향으로 갈수록 눈은 점점 줄어들었다.

등산로는 계속된다. 화악산에 다다르면서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무릎까지 눈이 덮이기 시작했다. 주변 산세가 전부 1000m 이상의 고도여서 날씨가 수시로 변한다. 다시 아이젠을 차고 미끄러운 등산로를 조심조심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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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의 상황인데도 불과 몇 킬로 차이나는 거리에 한쪽은 눈이 덮여 눈꽃이 장관을 이루고, 다른쪽은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날씨가 달랐다.

화악산은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경기도의 최고봉일 뿐만 아니라 경기 5악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산이다. 경기5악은 화악산, 운악산, 관악산, 송악산, 감악산 등이다. 정상 신선봉(1468m)과 서쪽의 중봉(1450m), 동쪽의 응봉(1436m)을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정상 신선봉은 38도선이 지나는 지점이며 6․25 당시 격전지로 유명하다. 지금도 정상엔 군부대와 군 시설이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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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정상엔 군부대가 있어, 주변은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다.

화악산은 <세종실록지리지>에 ‘花岳’으로 나와 있고, ‘봄, 가을에 소재관으로 하여금 제사 지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면 유서 깊은 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산에 대한 유래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한자로 유추해보면 산의 바위들이 꽃과 같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지지 않았나 상상해볼 수 있겠다. 지금이야 이 지역이 남북분단으로 인해 인적이 뜸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굉장히 붐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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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주변은 다시 눈으로 덮여 있다.

화악산 정상 신선봉은 군사지역으로 통제하고 있고, 인근 중봉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촛대봉, 수덕산, 명지산, 국망봉, 백운산 등이 바라보이며, 중봉 남서쪽 골짜기에는 태고의 큰골계곡이 있고, 남동쪽은 오림골계곡이 있다. 북쪽은 조무락골이 있는데, 이 모든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수없이 이어져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한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지금은 설화만 볼 수 있지 시계가 불과 몇 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깝다.

이어 발밑으로 뚫린 화악터널을 지나 응봉으로 연결된다. 하루 종일 산행코스로는 자루목이에서 출발해서 화악터널로 내려오면 약 10시간 가까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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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정상 주변에서 능선을 내려다보니, 눈구름이 능선을 넘지 못해 한쪽은 눈을 뿌리고, 다른쪽은 전혀 다른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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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텐트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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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엔 또 이렇게 눈이 하나 보이지 않은 길이 나왔다.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깨달음(인회)

    01.08,2012 at 7:49 오전

    봄가을에만 꽃담으러 많이 다녔는데,,겨울화악산이 아주 좋습니다.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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