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일원을 둘러보는 ‘펀치볼둘레길’을 완공한데 이어 펀치볼둘레길과 백두대간 트레일을 연결하는 코스를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끝나면 트레킹과 등산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완성돼, 걷기와 등산 마니아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민간인의 통제가 심한 DMZ 일원의 우수한 자연생태환경을 널리 알리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개국 외국 대사 부부 등이 참가한 가운데 5월 19일 열린 산림문화체험행사에서 참가자들이 DMZ 펀치볼둘레길을 걷고 있다.
산림청(청장 이돈구)에 따르면 올해 1월 양구군 해안면사무소와 지방 산림청․군부대․지역협의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DMZ 및 백두대간 트레일 관계기관 협의회를 이미 거쳤고, 2월엔 관련기관의 실무회의를 마친 뒤 5월 말까지 백두대간 트레일 실시설계 용역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6월부터는 펀치볼둘레길과 백두대간트레일을 연결할 30㎞ 조성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이 사업은 산림청의 ‘전국 숲길 네트워크 구축 및 지역자원과 연계된 숲길 운영’ 일환으로 계속 진행된다.
DMZ 산림문화 체험 행사 참가자들이 강원도 양구군 을지전망대에서 DMZ 펀치볼둘레길을 바라보고 있다.
전국 숲길 연계 조성사업의 첫 작업으로 지난해 10월 초 양구 ‘펀치볼둘레길’ 개통식을 가졌다. 6․25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인 양구군 해안면 지역의 펀치볼둘레길은 해안면 오유리~만대리~현리~후리 일원을 테마별로 연결하는 3개 구간 총44㎞로 이뤄졌다. 첫 구간인 ‘평화의 숲길’ 코스는 통일관~현리 시내를 도는 12.3㎞이고, 두 번째 코스는 ‘오리나무숲길’은 통일관~도솔천~현리교까지 14.6㎞에 이른다. 세 번째 ‘만들벌판길’은 통일관~물골교까지 17㎞에 이르는 구간이다.
펀치볼둘레길은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인 DMZ와 인접해 있어,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상징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양구 지역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국내외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펀치볼 분지의 전경. 펀치볼 둘레로 길이 이어져 있다.
펀치볼이 있는 양구군 해안면은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분지 하나가 1개 면을 이루는 지역으로,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해안면 일대를 상징하는 펀치볼은 6․25전쟁을 취재하던 외국인 종군기자가 해안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형상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는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한편 산림청에서 매년 실시하는 ‘DMZ산림문화행사’에서 올해는 25개국 대사․외교관 부부와 가족, 주한 외국인여성 모임인 서울국제여성협회 회원, 7대 종단 지도자, 국내 문화예술인 등 170여명을 초청하여 지난 5월 19~20일 이틀간 ‘펀치볼둘레길’과 을지전망대, 백담사를 걷는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비무장지대를 보며 한국의 분단현실을 느끼며 한국의 산림과 정신문화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의 평화기원 의식, 소설가 이호철씨와 산림치유포럼 이시형 회장의 강연, 백담사 템플스테이 등으로 진행됐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국내외 참가자들은 분단의 아픔을 직접 느낄 수 있는 DMZ에서의 산림체험을 통해 평화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숲의 중요성은 물론 평화와 화합의 소중함도 함께 체득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머와 여행
06.17,2012 at 1:27 오후
흐아…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