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전국 3대 호수 ‘대청호’500리길에서 일몰․일출 즐긴다 - 마운틴
전국 3대 호수 ‘대청호’500리길에서 일몰․일출 즐긴다

소양호․충주호와 함께 전국 3대 호수 중 하나인 대청호는 온통 300m 내외의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무려 500리나 되는 그 둘레를 잇는 ‘대청호500리길’이 생겼다. 기존에 있던 ‘대청호반길’의 노선을 조금 변경하면서 확대 조성했다. 500리는 무려 200㎞에 이른다. 모두 21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일출명소로 유명하면서 대전시민들이 많이 찾는 2구간을 대청호500리길을 조성한 2명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주진씨와 대전문화연대 박은숙 사무국장과 함께 걸었다.

1.JPG

야트막한 산들이 다도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청호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호수에 있는 산들이 마치 바다에 있는 섬과 같이 보인다. 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과 같다.

대청호500리길 2구간은 찬샘마을에서 출발한다. 찬샘마을의 원래 이름은 피골이다. 피골은 후백제 견훤과 신라 군사가 노고산성에서 피가 내를 이룰 만큼 크게 싸워 ‘피골’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피골은 일제시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피’를 한자의 기장 ‘직(稷)’자로 바꾸어 직동으로 변한다. 직동은 어감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이후 마을에 냉천수가 많이 솟아 다시 찬샘마을․냉천마을로 바뀐다. 지금은 공식 지명인 냉천마을과 함께 윗피골․아랫피골 등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2구간 출발지는 찬샘마을이지만 아침과 저녁, 즉 일출과 일몰을 보는 목적에 따라 걷는 방향이 달라진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노고산성 방향으로 가서 성치산성~냉천길로 한 바퀴 돌아 찬샘마을로 원점회귀 하면 된다. 일몰은 그 역으로 걸으면 멋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노고산성으로 향했다.

2.JPG

대청호 주변엔 간혹 억새가 군락을 이뤄 도보객들에게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

찬샘마을은 이미 체험마을로 조성돼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예능 프로 ‘1박2일’에서 도시 특집을 촬영하면서 캠프로 활용했던 지역이라 민박과 식당뿐만 아니라 방문객을 맞기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돼 있다. 마을엔 이러한 체험행사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여름 손님을 치르고 난 뒤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Untitled_Panorama.jpg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마을을 지나 쇠점고개로 향했다. 옛날 대장간이 많아 쇠점골로 붙여졌다는 곳이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완만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체험장의 남은 부속물인 수세미․표주박 등이 아직 방문객의 눈길을 끌면서 걸려 있다.

쇠점고개가 저만치 보일 즈음 야트막한 산지에 나름 널찍한 평지가 보인다. 옛날대장간이 있었던 그 평지는 지금 농지로 변해 있다. 농촌의 길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와 느낌을 준다. 정리 되지 않은 듯하면서 정감어린 정취를 자아낸다. 아마 자연이 인간에 주는 감성의 선물이리라. 마침 이 추운 겨울에 철 모르는 버들강아지가 새순을 피우고 있어 더욱 정감 나게 했다.

3.jpg

대청호500리길 중 2구간은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스로 꼽힌다.

쇠점고개를 100m 앞두고 노고산성 방향 왼쪽으로 틀었다. 이제부터 산길로 접어든다. 일본잎갈나무, 일명 낙엽송이 가로수 마냥 방문객을 반긴다. 오르막길이 서서히 시작되면서 대청호도 모습을 드러낸다. 길옆에는 3개의 리본이 가지에 매달려 있다. ‘노고산성해맞이길’ ‘대청호반둘레길’ ‘대청호500리길’ 등 같은 길에 여러 개의 이름을 갖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일까.

4.JPG

대청호500리길 2코스 중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임도로 걷고 있다.

대전의 해맞이 장소로 보문산과 식장산 등이 꼽히지만 노고산성 전망대도 사람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모인다고 한다. 드디어 노고산성 해맞이 전망대에 도착했다. 불과 280m밖에 안 되는 지점인데도 사방이 확 트여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도 했다.

IMG_3409.JPG

때로는 잎이 다 떨어지고 을씨년스러운 산길을 걷는다. 길은 솔가리(갈비)들이 쌓여 푹신하다.

노고산성 해맞이 전망대 가는 길에 노고산성 성벽과 할미바위가 나온다. 바로 이 할미바위가 노고산(老姑山) 이름을 유래케 한 장본이다. 할미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상여바위로 변한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여바위 혹은 할미바위로 부른다.

대전 시목인 두잎소나무는 이파리를 떨어뜨려 해맞이 가는 길을 소복이 덮고 있다. 솔가리 위로 걷는 발걸음은 푹신하면서 더욱 가벼웠다.

IMG_3449.JPG

노고산성 올라가는 길에 나오는 할미바위에서 박은숙씨가 대청호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노고산성 일출은 아침 7시 40분쯤부터 시작됐다. 대청호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더니 마치 혓바닥을 날름거리듯 서서히 솟아올랐다. 대청호를 둘러싸고 있는 야트막한 산 군락들은 마치 쪽빛 다도해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청호 사이에 있는 크고 작은 산들은 호수의 물들을 갈라놓아 호수 속의 호수를 만들었고, 호수 속의 호수는 작은 산들을 분리시켜 놓아 다도해에 떠있는 하나의 섬과 같이 보이게 했다. 산이 섬이 되고, 호수가 바다가 되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일출의 광경이었다. 바다와 산에서 본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IMG_3478.JPG
노고산 해맞이 전망대에서 박은숙씨가 대청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출의 장관을 보고 걷는 감동은 여진으로 계속 이어졌다. 낙엽송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무성한 숲길은 솔가리가 완전히 덮고 있다. 일출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낙엽으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조심조심 발을 옮겼다.

길은 윗피골로 연결됐다. 윗피골엔 마을이름이 유래한 냉천이 있다. 지금은 마을아낙들의 빨래터로 변해있다. 냉천 바로 위에는 대나무숲 사이로 나비관찰장의 체험장소도 있다.

IMG_3486.JPG

산이 섬이 되고, 호수가 바다가 되는 장엄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는 대청호다.

이어 바로 마을 보호수가 있는 고갯길이 나온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성치고개로 가는 길이지만 대청호500리길은 대청호로 바짝 붙어 걷는 길로 이어진다. 대청호에 붙기 직전 인삼밭이 나왔다. 박은숙 국장은 “얼마 전까지 이곳이 보리밭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변했을까”라고 궁금해 했다. 돌까마귀란 별명을 가진 이주진 산행대장은 “불과 몇 개월 전에 조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IMG_3491.JPG

대청호반길 옆으로 걷고 있다.

대청호 호반으로 걷는 길은 가끔 겨울 억새가 고개를 숙여 호수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었다. 호수 옆으로는 마을이 수몰돼서 그런지 묘지들도 유달리 눈에 많이 띈다. 커다란 묘지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호수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IMG_3539.JPG

대청호500리길을 안내해주는 리본.

이주진 대장은 “이제부터 대청호500리길 중에 가장 힘든 200m 오르막길이 시작 된다”고 농담 삼아 말했다. 오르는 길은 온통 참나무 낙엽으로 쌓여 있다. 참나무 낙엽은 솔가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솔가리가 푹신한 느낌을 준다면 참나무 낙엽은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소리에 귀를 한번 기울여봐라. 그 소리는 완전한 자연의 소리다. 계절의 소리며 겨울의 소리다. 또한 감성을 깨우는 소리이기도 하다. 잠시 “사각사각” 소리에 완전 빠져본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IMG_3542.JPG
산성이 흔적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다.

어느 덧 성치산성에 도착했다. 삼국시대 백제가 축성한 산성이라고 안내판에 붙어 있다. 지도에서는 성치산성의 일출이 훨씬 좋아 보였지만 실제로 도착해서 보니 성치산성 전망대는 주변이 막혀 조망이 엉망이다.

성치산성에서 다시 찬샘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임도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몰을 보기엔 안성맞춤길이다. 마침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뤄 분위기를 더했다. 아마 누군가 조성한 듯했다. 구상나무 중간 중간엔 배롱나무도 보인다. 가지를 살살 간질이면 이파리가 웃는 듯 부르르 떤다는 일명 그 간지럼나무다.

구상나무 바로 아래 임도로 접속된다. 임도를 따라 약 3㎞쯤 돌아오면 찬샘마을로 원점회귀 한다. 대청호500리길 2구간은 찬샘마을~할미바위~노고산성~전망대~대청호~성치산성~구상나무 군락지~임도~찬샘마을로 돌아오는 약 7㎞에 3시간 45분쯤 걸리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IMG_3554.JPG

산 위에서 내려다본 대청호500리길을 걷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지해범

    12.21,2012 at 2:08 오후

    멋진 호반 둘레길이네요.
    천천히 걷고 싶어집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