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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국보~보물~사적지로 연결되는 익산 무왕길 - 마운틴
국보~보물~사적지로 연결되는 익산 무왕길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하며 남긴 왕궁터와 그가 태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 등을 추적해 길로 연결했다. 익산시에서 역사유적지 탐방형태의 새 걷기 코스로 ‘무왕길’을 조성했지만 사실은 무왕의 옛길인 셈이다. 길은 익산의 모든 유적을 하나하나씩 연결한다. 역사 유적 탐방코스로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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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최대의 대나무 군락지로 알려진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에서 일행들이 대나무숲을 바라보며 무왕길 마지막 코스를 걷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추노’ 촬영지이기도 하다.

익산은 도시 곳곳이 경주 못지않은 유적지다. 그 유적지를 길로 연결했다. 가는 곳마다 국보와 보물, 사적지로 지정된 문화재들이다. 한마디로 감탄스럽다. 익산시는 이들 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고, 문화재청에서도 남한산성과 더불어 세계유산 우선 등재지역으로 지정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도시로는 경주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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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92호인 익산토성에 올라 왕궁리 유적지를 가리키고 있다.

사적 408호로 지정된 왕궁리 유적지가 유적전시관 바로 옆에 있다. 유적 전시관에서 불과 100여m 거리에 왕궁터가 있다. 왕궁터엔 고대에 있었던 다양한 건물의 형태를 복토로 표시하고 있다. 그 중에 우뚝 솟은 탑 하나가 눈에 띈다. 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오층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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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89호인 왕궁리 5층석탑에서 이신효 학예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보 오층석탑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다시 또 국보 제123호인 사리장엄구를 비롯 금동제 사리함과 금강경판 등이 출토됐다. 물론 전부 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유물전시관과 왕궁터 주변엔 벚꽃나무가 담장을 대신하고 있다. 4월에 활짝 핀 벚꽃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정표도 잘 정비돼 있다. 전시관 앞 도로를 따라 30m쯤 가면 왼쪽 방향으로 ‘고도리 석불입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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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무성한 서동생가터를 지나며 이신효 학예사(맨앞)가 무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고도리 석불입상 앞으로 다가갔다. 보물 제46호다. 사적지에서 국보로, 다시 보물로 출발한지 불과 30분도 지나지 않아 소중한 문화재를 계속 지나치고 있다. 석불입상은 200m 거리를 두고 2구의 석불이 동서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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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6호인 동쪽 고도리 석불입상을 살펴본 뒤 다리를 건너 서쪽 석불입상으로 가고 있다.

석불입상에서 ‘서동생가터 0.5㎞’란 이정표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하천을 따라 조금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 뒤로 올라섰다. 참나무 낙엽이 무성한 널찍한 공터가 나왔다. 낙엽을 살짝 걷으니 기와조각들이 언듯언듯 보였다.

바로 옆에는 ‘마룡지’로 불리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마룡지와 서동생가터’란 안내판에 마룡지에 대한 유래가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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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6호인 고도리 석불입상 앞에서 석불의 유래에 대해 듣고 있다.

이젠 무왕(서동)의 탄생지와 생가터를 지나 어려서 사용하던 우물터 용샘으로 간다. 길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이다. 거름 냄새가 나고 한가한 분위기가 거리 곳곳에 서려 있다.


무왕의 탄생에 얽힌 장소는 이곳 주변에 널려 있다. 마룡지와 생가터, 용샘(龍井), 그리고 오금산 등이다. 오금산은 무왕이 어릴 적 서동이란 이름으로 선화공주를 유혹해서 데리고 가다 다섯 개의 금을 얻은 산이다. 용과 금, 전부 왕과 관련된 용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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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이 태어났다는 마룡지 둑방길을 지나고 있다. 수양버들이 물 위에 너울거려 운치를 더한다. 마룡지는 7~8월이면 홍련으로 가득찬다.

용샘 옆에 있는 용정마을을 지나 오금산으로 향했다. 오금산엔 사적 제92호인 익산토성이 있다. 보기 드문 토성이다. 남한의 산성은 대부분 석성이지만 토성이 거의 원형대로 아직 보존된 몇 안 되는 토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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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마을에서 익산토성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오금산 능선, 아니 익산토성 위로 미륵사지로 향했다. 이제부터 산길이다. 산길에서도 이정표는 방향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다.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이정표가 나온다. 오금산에서 내려와 다시 마을로 접어들어 미륵사지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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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이 어릴 때 사용했다는 용샘을 쳐다보고 있다.

미륵사는 무왕이 창건한 동양 최대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절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절터만 남아 옛날의 영화를 대변하고 있다. 미륵사지는 사적 제150호다. 미륵사지에 있는 미륵사지 10층석탑은 국보 제11호, 그 옆에 있는 당간지주는 보물 제236호다. 길을 지나쳐 오면서 너무 많은 문화재를 보느라 눈이 너무 사치스러워진 기분이다. 갑자기 감동의 수준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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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 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미륵사지 조형을 쳐다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이젠 마지막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익산산성을 들러 드라마 ‘추노’를 촬영한 금마 구룡마을 대나무숲에 이르면 된다. 정말 지나온 곳들은 모두 놓칠 수 없는 유적과 문화재, 명소들로 가득 차 있다. 숱한 길을 가봤지만 다른 길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이 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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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체 상태인 국보 11호 미륵사지10층석탑. 현존하는 가장 높고 큰 석탑으로 주변에 10분의 1로 축소해서 만들었다.

이윽고 동문에 도착했다. 동문 양쪽엔 홈이 있는 바위가 성문을 여닫은 흔적을 말해준다. 성문 앞으로 옹성도 축성,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다. 다시 위로 올려다보니 경사가 45도 이상은 족히 될 것 같다.

이젠 한적한 등산로로 내려와 구룡마을 대나무숲으로 간다. 한반도 최대 대나무숲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3대 5일장의 하나였던 강경장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간 대나무다. 이곳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대나무를 팔았기에 ‘생금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전체 면적이 담양 죽녹원보다 훨씬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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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10층석탑의 해체지.

무왕길은 정말 백제 역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지나온 길에 사적지만 3곳, 국보, 보물 등을 숱하게 봤다. 정말 눈이 사치를 겪는 길이다. 한마디로 감동적이다. 이 길을 걸으며 아직 명확히 고증되지 않은 무왕의 역사를 되새기며 또한 한반도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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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1로 축소된 미륵사지10층석탑 앞에 일행들이 일제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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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의 스승 겸 정치적 후원자였던 지명법사가 있었다는 미륵산 사자사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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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사자사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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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복원 중인 미륵산성 위에서 일행들이 일제히 서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Old Bar^n

    12.01,2012 at 3:32 오후

    보잘것 없이 조그맣게 보이는 샘물이
    지금까지 샘이 솟는다는걸 보면
    그 땅이 살아 있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런곳이 많은 고국에 언제나 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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