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1월7일이 성탄절이라고???

러시아에서는 성탄절이 12월 25일이 아니고 1월7일 이라고 한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어떤 연유에서 이렇게 됐을까? 그 역사는 중세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달력이다. 그레고리력의 1년은 365일 또는 366일이다. 이 그레고리력이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불과 몇 백 년 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 성탄절이 1월7일이 된 발단은 AD 4세기 즈음해서 시작된다.기원 후 4세기 초에 소아시아(당시 터키)에 위치한 도시 에페소스의 주교인 폴리크라테스는 가톨릭교회의 축제일인 부활대축일의 날짜를 로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날짜와 달리 정함으로써 충돌의 불씨를 당겼다. 폴리크라테스는 새로운 부활절의 날짜를 임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부활에 대한 요한 복음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했던 것이다. 예수가 부활한 날짜는 태음력인 유대력에 따르면 니산(Nissan: 봄이 시작되는 달)의 14일 또는 15일로서, 당시에 교회 내에서 쓰이던 태양력인 율리우스력과 동일한 날짜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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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국가는 20세기 초까지 율리우스력을 고수하는 바람에 역사적 사건기록도 간혹 시점이 맞지않은 현상도 벌어지곤 한다.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에 의해 소집된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사소한 종교상의 의견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부활대축일을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가은 날에 기념하기로 했고, 그 방안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게 되는 춘분일을 율리우스력에 따라 3월21일로 확정했다. 회의에 참가한 주교들 또한 대부분 이와 같은 방법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율리우스력은 천문학적인 햇수와 날의 계산에서 작은 편차가 있었다. 즉 율리우스력의 한 해의 길이는 정확히 365일 6시간이며, 이는 천문학적으로 계산한 1년의 길이보다 약 11분 14초가 길다. 이 편차가 상당 기간 누적이 되어 16세기에 이르러서 약 10일이 빠를 정도로 달력에 큰 오차가 생겼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1582년 10월 4일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율리우스력을 개정했으며, 개정한 달력은 그의 이름을 따서 그레고리력으로 부르게 됐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인 것이다.

개정 내용은 먼저, 1582년 10월4일 다음에 곧바로 1582년 10월 15일이 따르도록 하여 10일의 편차를 한꺼번에 해결했으며, 둘째로 율리우스력보다 편차가 적게 나는 윤력의 계산방법을 도입했다. 그레고리력의 윤력 계산 방법은 100년 마다 윤일을 공제시키며, 이는 오직 해당 해가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 한한다.

천문학과 관련된 자세한 역법은 다음과 같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했으며, 0.25일의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4년에 한 번씩 1일을 추가한 윤년이 있었다. 즉 400년에 100번의 윤년이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천문학적 1년(태양년)과는 약간의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그 오차를 더 줄인 그레고리력이 나오게 됐다.

그레고리력은 1년을 365.2425일로 보았으며, 율리우스력보다 0.0075일 줄어든 오차를 바로잡기 위해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3일을 빼도록 했다.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134년마다 하루씩 짧아지기 때문에 402(=134×3)년마다 3일을 빼야 정확하지만, 이것도 쉬운 계산을 위해 402년을 400년으로 단순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 3일을 빼는 것은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세 번의 윤년을 제외시키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그러므로 그레고리력에서는 400년에 97번의 윤년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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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모든 국가에서는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도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인 시기는 불과 100여년 전인1895년에 불과하다.

규칙은 이렇다. 율리우스력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윤년이 있지만,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들은 윤년에서 제외시키되, 그 중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1700년, 1800년, 1900년은 윤년에 해당되지 않지만, 2000년은 윤년이 된다. 따라서 2000년 2월 29일은 1600년 2월 29일 이후 400년 만에 돌아온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윤년, 즉 윤일이다.

오늘날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그레고리력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종교적 이유에서 가톨릭 국가는 몇 년 지나지 않아 그레고리력으로 바꾼 반면 개신교 국가는 18세기 중반, 영국은 1752년, 동유럽 국가는 20세기 초까지 기존 율리우스력을 고수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혁명이 있던 1917년에서야 바꾸었다. 이렇게 역법이 나라마다 달랐으므로, 역사가들에게는 어떤 사건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는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한 예로서 안톤 체호프가 독일의 바덴바일러에서 사망하였을 때, 그곳 경찰이 기록한 사망 날짜는 그레고리력에 따른 1904년 7월 15일이지만, 당시 러시아에서 쓰이던 율리우스력으로는 7월 2일이며 체호프 연구학회에서는 지금도 체호프의 사망일을 7월 2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성탄절도 12월 25일이 아니라 이듬해 1월7일이 된 것이다.

한국은 음력 1895년 9월 9일 조선 정부가 같은 해 음력 11월 17일(을미개혁, 김홍집 내각)을 1896년 1월 1일로 하고, 청의 연호를 버리고 태양력 채택을 기념하여 건양(建陽)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이래 현재까지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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