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중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곳은 산음 치유의 숲 건강센터다. 왜냐하면 산림치유사에 숲해설가, 문화관광해설사, 중의학자로 4종류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김선묵씨의 독특한 숲해설과 산림치유 때문이다. 그녀가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실제로 그녀의 수업을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마침 두 가족이 지난 8월3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과 함께 했다.
맨발로 출발했다. 맨발이 발바닥의 경락을 깨운다고 한다. 경락은 오감을 활짝 열게 만들어 자연의 기운을 맘껏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걷는 것만으로 신체의 절반이상 경락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선묵 치유사는 말한다.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김선묵 산림치유지도사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불면증이 있으면 맨발로 한 벌 걸어보시라. 숙면도가 달라질 것이다. 발끝에서 경락의 반이 끝나고, 나머지 반은 손끝에서 끝난다. 맨발로 걷고 양 손끝으로 서로 마주치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발이 차거나 혈액순환이 안 되는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이만큼 해보시라. 또 두드린 손끝으로 정수리를 오므린 손끝으로 오각으로 자극해보라. 뇌산소에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것이다.”
산음자연휴양림 숲속에서 치유의 숲 참가자들에게 김선묵 산림치유사가 숲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산림치유사의 지도대로 그대로 따라한다. 숲 속에서 맨발로 걸으며 손끝으로 양손을 두드리기도 하고, 발바닥이 불편해서 어정어정 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김 산림치유사의 말에는 전부 집중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각 체질을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4가지로 구분한다.
태음인은 간의 기운이 강하고 폐가 약한 ‘간대폐소’ 체질이다. 땀이 잘 나면 건강하고 병이 없으며, 가끔 찜질방 가서 땀을 빼주는 게 좋다. 폐는 동양의학에서 흰색을 가리킨다. 자작나무나 버드나무, 흰색의 꽃을 가까이 하면 좋다. 태음인은 집에 있으면 안 된다. 몸을 많이 움직여 땀구멍을 열어줘야 한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활동량 많아지면 활력소가 생겨 병이 안 생긴다. 간은 강해서 술을 많이 마시며 알콜중독자가 많다. 허리는 약하다. 기(氣)천문체조로 허리강화운동을 자주 해줘야 한다. 버드나무에서 추출된 아스피린은 태음인에게 잘 맞는 약이다. 숲치유 중에 태음인은 버드나무 근처에서 복식호흡으로 들이쉬는 호흡을 깊게 한 후 허리강화운동인 기천문 체조를 하면 숲치유효과가 몇 배로 나타난다.
김선묵 산림치유사가 양 손끝으로 두드린 뒤 정수리 주변의 위치를 가르쳐 주며, 그곳을 두드리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태양인은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한 ‘폐대간소’ 체질로, 오줌이 많으면 건강하고 병이 없다. 신체적으로 역삼각형을 많이 보인다. 태양인은 육식보다 채식 위주로 하면 오래 산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간의 색깔은 초록색이다. 잣나무숲에 오면 간의 기운이 충만하다. 잣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기 때문이다. 쉽게 피곤할 때 미나리, 시금치, 녹즙 등을 마시는 이유가 간의 색이 초록색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잣나무숲에서 깊은 호흡과 숲속 명상을 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
본격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전 스트레칭으로 자세를 보고 있다
소음인은 신장은 튼튼하지만 소화기 계통은 매우 약한 ‘신대비소’ 체질이다. 음식을 잘 소화하면 건강하고 병이 없다. 동양의학에서 ‘기허’로 위하수체와 장이 처지는 증상이을 말한다. 소화운동이 원활치 못하여 입에서 씹는 저작(咀嚼)운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 신장의 기운은 강해서 몸에 짠맛이 많아 짠맛을 싫어한다. 이들은 위장이 처지는 경우가 많아 치질도 많이 생긴다. 소음인들에게는 낙엽송을 권한다. 이 나무는 아주 단단하여 하늘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강해서 처져있는 기운을 많이 보충해준다. 낙엽송 아래서 기혈을 다스려 주는 물구나무 자세를 취하면 소화기 계통이 위로 올라가면서 밑으로 쳐지는 장을 올려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홍삼이나 인삼 등을 먹으면 좋다.
손끝으로 프로그램 참가자의 정수리 주변을 두드려 주고 있다
소양인은 소화기 계통은 크고 튼튼한 반면 신장은 왜소한 ‘비대신소’ 체질이다.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하고 병이 없다. 소양인은 무척 많이 먹는다. 신장이 부실한 관계로 당뇨환자 90%이상이 이 체질이다. 물의 기운이 적기 때문에 수승화강(水乘火降)을 시켜야 하는데, 혈이 힘차게 올라가질 못한다. 화가 오히려 위로 올라간다. 성격이 급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천천히 꽃이 피고 지는 그런 식물을 곁에 두는 것이 한 방법이다. 물이 많은 굴참나무를 가까이 해라. 비대신소로 스티브 잡스 같이 췌장(비장)암 환자가 대부분이다. 복식호흡은 날숨을 길게 하고, 수승화강을 강화해야 한다. 상체는 발달하나 하체는 부실하다.”
혼재림인 산음자연휴양림의 숲속을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상체질을 식습관과 나무와 관련시켜 얘기하니 참가자들이 한눈을 팔 틈이 없다. 일일이 자세까지 교정해준다. 숲에 누워서 단전으로 호흡하면서 부교감신경을 극대화시킨다. 산음자연휴양림 일대가 혼재림이어서 그녀의 설명이 더욱 빛을 발한다. 다양한 나무로 사상체질에 맞춰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체질별로 몸에 맞는 산나물까지 추천한다.
김선묵 산림치유사가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양 손끝을 두드리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음인은 초록색 계통보다는 하얀색이 이롭다. 푸른잎 채소 말고 뿌리 위주의 야채를 먹도록 해라. 상추․배추․양배추․미나리․시금치․쑥․쑥갓․깻잎․호박잎 등 푸른색의 야채는 간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하여 몸에 해로우며, 무․당근․연근․도라지․더덕․우엉․마늘․양파 등 뿌리의 야채 대부분은 하얀색으로 약한 폐의 기운을 돋워 몸에 이롭다. 소양인은 빨간색과 노란색 계통이 해롭다. 검은색과 회색 계통이 좋다. 신소로 물의 기운이 약하고 화의 기운이 강해서 성격이 급해서 명상 등이 잘 어울린다. 사과․귤․오렌지와 열성식품인 파․양파․생강․겨자․후추․카레 등이 안 좋다. 보리․오이․더덕․배추․양배추․상추․무․당근․콩나물․연근 등 야채가 좋다. 태양인은 흰색 계통이 해롭다. 푸른색과 초록색 계통이 좋다. 육식을 많이 하면 몸이 괴롭고 병에 취약하다. 항상 푸른 잎 위주의 채식을 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은 검은색 계통이 해롭다. 황색이나 노란색 계통의 밝은 색이 좋다. 모든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어야 한다. 인삼과 꿀이 체질에 맞다. 땀이 많이 나지 않은 운동이 좋다. 걷기․산보․명상․요가 등을 권할 만하다.”
김선묵 치유사가 참가자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숲 속에 누워 단전으로 호흡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녀의 산림치유지도 덕분으로 산음자연휴양림은 매년 치유의 숲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올 7월 말까지 총 18,790명이다. 지난 해 동기(9,352명) 대비 2배 이상 되는 수치다. 전 세대가 모두 좋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30~50대가 이용객이 가장 많고 호평을 하고 있다. 50대 후반의 한 참가자는 “여태 이용한 숲 체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수준 높은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산음자연휴양림의 치유의숲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전화(031-774-8133)나 인터넷(www.huyang.go.kr)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