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서 야생적응훈련 중인 토종 여우가 새끼 3마리를 출산한데 이어 27일쯤 야생성이 강하고 야생적응능력이 좋은 토종 여우 여섯 마리를 소백산에 다시 방사할 예정이다. 여우 방사는 지난해 10월 말 두 마리를 방사해 실패한 데 이어 11개월 만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에 새끼를 출산한 여우는 2012년 10월 중국에서 들여와 증식기술 개발을 위해 자연적응훈련 중이었으며, 같은 시기 중국에서 들여온 수컷과 교미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백산 자연적응훈련장에 있는 여우. 이번에 방사할 여우와 똑 같은 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위해 소백산에서 자연적응훈련 중이던 어미 여우 한 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 1마리는 양육을 포기해 죽고 2마리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여우는 일반적으로 3~6마리의 새끼를 출산하지만 자체 경쟁과 질병, 성장지연 등에 따른 초기 사망률이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상태의 새끼 생존율은 불과 20%밖에 안 된다.
새끼의 성별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우는 출산 초기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 자칫 자극할 경우 새끼를 물어 죽이는 습성이 있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현재 태어난 새끼는 공단이 만들이 놓은 인공굴에서 안정적으로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약 4주 가량의 수유기간이 끝난 지난 6월 말 어미와 함께 잠깐 굴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철운 종복원기술원 중부센터장은 “이번 출산으로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토종여우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소백산 종복원기술원 중부복원센터에서는 토종여우와 유전자가 똑 같은 동북아 여우 26마리가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마리가 자연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이 중 6마리를 9월 27일쯤 소백산에 자연 방사되는 것이다.
자연적응훈련 중이던 여우가 새끼를 3마리 출산해서
1마리는 죽고 2마리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여우는 멸종위기동물Ⅰ급이며, 주로 바위틈이나 굴에서 생활한다. 쥐, 조류, 알, 닭, 개구리 등을 먹는 잡식성의 특성을 보인다. 소백산은 여우의 주요 먹이자원인 쥐 등 설치류가 가장 많았고, 기타 먹이자원인 겉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포도 같은 열매인 장과류나 밤․호도․개암 같이 겉껍질이 단단한 견과류가 풍부한 것으로 나타내 여우 방사지역으로 선정됐다.
정철운 센터장은 “여우는 쥐처럼 작은 설치류나 꿩 등을 먹이로 생활하는 매우 겁 많은 소형 개과 동물로 인간 등 상위 포식자를 매우 두려워한다”며 “현재 소백산 자연적응훈련장에서는 사람을 피하는 대인기피 훈련이라든가, 방사 이후에 야생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직접 먹이를 잡아먹는 훈련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막바지 적응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우 방사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20년까지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 생존개체수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2009년부터 ‘한국 토종여우 복원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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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
김정구 (
KEON S CHOI (
equus
09.27,2013 at 12:31 오후
부디 성공적이었으면…여우 처럼 귀엽고 깜찍하고 멋진 동물이 산책길이나 등산길 구석에서 마주칠수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르는 피레네 산맥 곳곳에서 볼수있는 광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