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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세계 여성 첫 에베레스트 등정 ‘다베이 준코’… “高山등반은 계획적… 목숨걸고 간 적 없다” - 마운틴
세계 여성 첫 에베레스트 등정 ‘다베이 준코’<2>… “高山등반은 계획적… 목숨걸고 간 적 없다”

-지금까지 세계 주요 봉우리 67개를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고봉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어느 봉우리도 같은 봉우리는 하나도 없었다. 전부 달랐다. 모든 산이 다 힘들고 즐거웠다. 굳이 힘든 곳을 꼽자면 에베레스트와 중국 천산이다. 여태 등반하면서 눈 사태를 3번 겪었는데, 에베레스트에 1번, 천산에 2번이다. 특히 천산에서는 한 번에 두 번씩이나 눈사태를 겪었다. 다행히 몸이 날아가서 다른 눈 위에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그 때 ‘정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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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베이 준코가 2006년 마나슬루 등반을 하면서 텐트 칠 장소를 다듬고 있다.

-왜 목숨 걸고 계속 했나?

“산에 오르는 행위는 굉장히 계획적이다. 큰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전체 20%정도밖에 안 된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올라갈지, 산에 가기 위한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을 지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기까지가 80%다. 올라갔을 때 수백일 간에 걸친 프로젝트를 달성한 감격이 있다. 그 성취감이 상당하다. 등반행위는 20%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리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육지에서가 더 위험하고 사고율이 높은 것 아닌가? 산에 오르는 행위가 힘들게 비쳐지는 건 의외다.”


-사고 당한 적은 없나?

“언제나 무사고로 다녀와 행운이었다. 에베레스트와 천산에서의 눈사태 3번이 사고의 전부였다. 특히 천산에서는 눈이 너무 내려 눈사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벗어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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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베이준코가 에베레스트 첫 등정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등반을 시작할 때 등정목표를 세웠나? 아니면 하다 보니 가게 됐나?

“대학 졸업 후 22살부터 등반모임에 나갔다. 7천m급 네팔 산들이 1970년부터 입산이 허용됐다. 7천m급인 안나푸르나 먼저 가고 그 다음 8천m급 가자고 했다. 여성끼리만 갈 수 있는, 성공확률 높고 정보 많은 산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게 에베레스트였다. 7천m는 훈련이 됐고, 8천m만 넘어서면 제일 쉽다고 판단했다. 일본 남자팀들이 등정했기 때문에 정보가 많았다. 각종 영상물에도 에베레스트 정보가 넘쳐났다. 저 정도면 갈 수 있겠다 확신했다. 영상과 문서자료 모두 검토한 뒤 판단한 결과였다.”


-1975년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악전고투 상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는 전체 과정은 20%밖에 안 된다. 등정계획에 총 1400일이 소요됐다. 등반허가 받는 데 1년 반, 물자조달하고 계획 수립하는 데 3년 반 걸렸다. 나무박스 짜고 산소통부터 화장지까지 모두 손수 마련했다. 일본 출발해서 한 달 반 걸려 현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정상 오를 때 이미 영국․미국팀을 안내한 셰르파가 우리를 안내해줘 순조롭게 진행됐다. 베이스캠프부터 여태 들어갈 수 없었던 루트를 개척해 가는 게 좋았고, 등반다운 등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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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인도 최고봉에서 동료들과 가이드가 함께 등정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에베레스트 오르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은?

“일본은 당시까지 매우 가부장적이었다. 여자끼리 간다고 하니 90%는 불가능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이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성공하고 돌아오니 온통 환영일색이었다. 마치 자기들이 모든 것을 지원해준 양 떠들었다. 일본 사회의 자랑거리일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취미로 갔고, 직업적으로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가고 싶은 산 갔다 왔을 뿐이었다. 단지 ‘해냈다’는 만족감은 컸다.”


-1992년 세계 7대륙 최고봉도 여성 최초로 밟았는데.

“목표로 해서 올라간 건 없다. 가고 싶어서 갔을 뿐이다. 그 자체가 굉장할지 모르지만 경쟁을 하기 위해서 오른 건 아니다. 사실 굉장한 것도 아니다. 좋아서 했을 뿐이다.”


-남편도 산악인인데, 산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지?

“산을 계기로 남편을 만났다. 지금도 항상 같이 다닌다. 남편은 암벽등반을 잘 한다. 내가 등반클럽에 가입했을 때 남편은 다른 클럽의 회원이었다. 클럽끼리 교류는 없었다. 우연히 같이 한 번 등반했다. 결혼 후에는 활동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남편이 산에 가면 내가 애 보고, 내가 산에 가면 남편이 집안 일을 했다. 은퇴하고 산에 같이 갈 수 있어 좋다. 남편이랑 산에 관한 대화는 자주 한다. TV나 영화에 산 관련 장면이 나오면 ‘저건 말이 안 된다’거나 ‘꾸민 내용’이라고 웃으며 지적한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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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베이준코가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애들도 산과 관련된 일을 하는지, 애들은 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딸은 패션에 관심이 있고, 자연을 좋아해서 산에도 자주 간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알파인 스키를 했다. 며느리도 스키를 한다. 이들은 산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정기적으로 책을 읽거나 강연, 인터뷰하고, 산에 가고 싶으면 산에 간다. 주요 일정 중에 하나가 고교생을 데리고 일본 최고의 산 후지산에 가는 일이다. 지금까지 33번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녀가 현재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로 인한 피해자 치료다. 사실 이번 월드트레일컨퍼런스에 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녀의 강연주제인 ‘내 삶을 튼튼하게 만든 길’도 트레킹, 즉 걷기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치유가 가능한지를 그녀 스스로 경험했고,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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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베이준코가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이 누출된 2011년 3월, 수십 만 명이 집을 잃고 임시대피소에서 지내야 했다. 부모 잃었거나 피해를 본 학생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이들에게 아무 할 일이 없었다. 무료감과 우울감이 급습했다. 그녀는 고민했다. 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없을까? 먼저 이들에게 목표가 사라진 게 큰일이었다. 목표를 세우도록 했다. 힘들지만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기로 작정했다. 우선 주변 산책코스나 오솔길을 정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표정도 밝아졌다. 우울했던 주부나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걷기’를 통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길을 걸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모두들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매달 한 차례씩 실시한 트레킹이 벌써 33회나 된다. 전부 자원봉사자와 함께 트레킹 하고 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큰 목표를 세우도록 그녀는 일본의 상징적이고 최고의 산인 후지산 등산을 계획했다. 그게 2년 전이다. 재작년에는 67명이 올랐고, 작년엔 70명이 등정했다. 등정한 학생은 하나같이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울한 생각들을 고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베이는 “앞으로 1000명이 될 때까지 이 행사는 계속할 생각”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걷기를 통한 치유’였다.


-산이 주는 교훈이나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산은 대자연의 위력을 가진 곳이다. 인간의 힘을 넘어선 곳이다. 정복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충실하게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산의 허락을 받고 들어간다. 산을 오를 때 육체적 한계는 본인 스스로 알게 된다. 그 한계를 이겨내는 게 정신력이다. 그걸 산에서 배운다. 특히 산에 오를 땐 체력보다는 의지,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산이 주는 교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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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 첫 에베레스트 등정자이자 세계 7대륙 최고봉 여성 첫 등정자인 다베이준코.

-앞으로의 계획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걸을 것이다. 올해는 동티모르와 요르단, 크로아티아를 밝을 계획이다.”

세계적인 도보여행가 버나드 올리비에(Bernard Olivier)의 ‘나는 걷는다’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오늘도 걷는다. 현재 일본의 산악환경보전단체이며, 히말라야 환경보호운동을 펼치는 ‘일본 히말라야 어드벤처 트러스트’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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