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 걸으며 해안절경에 감탄… 감탄… 비진도 등 6개 섬 ‘바다백리길’ 42.1㎞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엔 섬이 567개 있다. 그 중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는 딱 100개가 있다. 그 100개의 섬 중에 가장 아름답고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6개의 섬에 바다백리길이란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 6개의 섬이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다. 각 섬의 특징이 걷기길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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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해품길의 아름다운 전경.

미륵도엔 달아길(14.7㎞), 한산도는 역사길(12㎞), 비진도는 산호길(4.8㎞), 연대도는 지겟길(2.3㎞), 매물도는 해품길(5.2㎞), 소매물도는 등대길(3.1㎞)로 불린다. 이들 걷는 길의 총 길이는 42.1㎞다. 그래서 이름도 ‘바다백리길’이라 붙였다. 이 중 미륵도 달아길을 제외하고는 전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이들 섬에, 그래도 특히 아름답고 풍광이 좋아 걷기에 더 적합한 계절을 추천해 달라고 공단 직원들에 주문했다. 이들은 완만하게 걷기에는 대매물도가 가장 좋고, 다른 섬은 트레킹보다 등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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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도 달아길의 달아공원에서 볼 수 있는 일몰.

이 모든 길은 어디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통영의 특징을 뚜렷이 대변하면서 특히 경관이 아름다운 한산도역사길과 비진도 산호길 2개 코스를 안내한다. 한산도는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히는 한산대첩으로 유명한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는 곳이고, 비진도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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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산호길 망부석 전망대 올라가는 길.

비진도 산호길 걷는 길이지만 섬 둘레길을 도는 것이 아니라 주봉인 선유봉(312m) 정상을 거쳐 순환해서 돌아오는 코스로 조성했다. 선유봉으로 올라가는 숲으로 들어서자 마치 원시림에 들어서는 듯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수종도 다양하다. 굴피나무, 개서어나무, 당단풍 등에 노루귀와 보라색꽃을 피운 야생화가 여기저기 자라 잡고 유혹한다. 활엽수들은 이제 단풍이 들려는지 조금씩 빨간․노란색으로 물이 들고 있었고, 동백은 여전히 초록의 향연을 뽐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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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해품길 동백터널 전경.

첫 전망대, 망부석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옆에 있는 바위가 그 망부석 바위다. 길은 제법 오르막이다. 외항 선착장이 GPS로 해발 6m이고, 선유봉이 312m다. 미인도전망대에 이르렀다. 비진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여자가슴가리개 같은 두 개의 섬이 얼핏 보인다. 정말 모세의 기적을 보는 것 같이 물이 갈라져 있고, 한쪽은 모래사장, 다른 쪽은 몽돌로 전혀 다른 야누스적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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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도 산호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비진도.

곧이어 큰 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 있는 흔들바위다. 바로 위는 선유대다. 널찍한 바위가 두 개나 있다. 선녀들이 놀던 바위라고 한다. 성인 10여명은 족히 앉을 만한 넓이다.

이윽고 비진도 최정상 선유봉에 도착했다. 북한산둘레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했다는 2층 전망대까지 있다. 사방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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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등대길에서 등대섬 가는 길에 데크가 안전하게 조성돼 있다.

정상까지 평평한 숲길을 걷다가 선유봉을 기점으로 다시 하산길이다. 때죽나무와 자귀나무, 후박나무, 메밀잣밤나무, 동백나무 군락지를 계속 지난다.

쪽빛바다의 절정은 노루여전망대에서 만끽할 수 있다. 가파른 절벽의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노루여전망대의 끝지점엔 설핑이치 또는 갈치바위가 있다.

곧이어 한적한 돌담길과 함께 아담한 비진암이 나온다. ‘참선수행도량’이라는 문패 같은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주변은 원시림 같다. 숲을 빠져나오면 출발지점이 기다리고 있다. 산호길 전체 길이는 정확히 4.8㎞라고 하지만 대략 5㎞ 잡으면 된다. 소요시간은 2시간 40분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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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등대섬의 아름다운 전경.

한산도 역사길 한산도는 전국에서 38번째로 큰 섬이며, 그 안에 있는 제승당은 사적 제113호다. 한산도 지명 유래는 옛날 바다목장이 있을 정도로 큰 섬이었다고 해서 ‘한섬’ 또는 ‘한뫼섬’이었다고 한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는다는 의미로 한산도(閑山島)라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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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도 지겟길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 꽃이 만발해 있다.

한산도 역사길은 제승당에서 출발하면 된다. 제승당으로 가는 길은 한쪽은 바다고, 한쪽은 산이다. 천혜의 요새 같은 곳이다.

제승당에 들어서려는 순간 ‘대첩문(大捷門)’이란 현판 글씨가 보인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들어서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제승당에는 이순신 장군의 존영을 모신 영당, 유허비를 비롯한 많은 송덕비, 수군을 훈련시키던 활터, 수루 등 부속시설이 원형 그대로 복원되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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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 역사길의 망산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제승당에서 나와 한산도역사길로 접어든다. 이내 숲속 산길로 향한다. 한산도 최고봉 망산(293m)으로 가는 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망대가 나온다. 역사길 답게 이순신 장군의 자취에 대한 설명을 곳곳에 안내하고 있다.

제승당 옆에 있는 산으로 역사길을 조성했다. 숲과 길은 좋으나 거의 등산로 수준이다. 또 조망이 안 돼 아쉽다. 하지만 등산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아할 만한 코스다. 소나무, 참나무, 동백 등 식생은 다양하고 계속 우거져 있다. 그 사이로 허물어진 성황당이 있다. 마을주민들이 제를 지내던 곳인데,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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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 망산 정상에서 한국의 나폴리 한려해상을 바라보다.

망산과 고동산을 연결하는 망산교를 지나면서부터 다시 오르막길이다. 다리 밑으로는 골짜기이면서 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일명 망골이라고 한다. 오르면서부터 주변 조망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망산 정상에 이르자 역시 사방이 확 트였다. 바로 옆에는 움푹 패인 봉수대가 있다. 적군의 침입이 있을 때 불을 피워 다른 섬으로 신호를 보내 전달했던 그 봉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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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도 지겟길의 해변 데크.

정상 바로 밑에는 서어나무 군락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숲 사이로 보이는 한려해상도 매우 이국적이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알겠다. 진두로 하산하는 코스는 포근한 숲속길이면서 등산로의 모습도 가끔 보인다. 끝 지점엔 전국에서 유일한 한산초중학교가 있다. 학생들이 도시로 나가 학생수를 채우지 못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같이 있는 학교다. 이곳이 끝지점이다. 바로 바다로 접속된다.

한산도역사길은 총 12㎞에 걷기보다 등산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더욱 제격인 코스다. 소요시간은 점심시간(1시간 30분)을 제외하고 4시간 꼬박 걸렸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5 Comments

  1. 오발탄

    02.20,2014 at 12:24 오후

    우리 한국은 좁지만 금수강산이 맞습니다..
    지난 가을 한산도에 거제 통영 가는길에 들렸습니다..   

  2. 국민연합

    02.23,2014 at 7:31 오전

    소치에서 성공한 러시아혁명~~~

    모두 축하합시다……   

  3. Angella

    02.28,2014 at 5:46 오전

    참 아름답습니다..   

  4. 호르라기

    02.28,2014 at 6:09 오후

    눈이 시원합니다.!!   

  5. 한국인

    04.16,2014 at 7:22 오후

    사진 참 잘 찍으셨네요.
    특히 1,2,5,10은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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