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속인들의 50%이상이 고려 말 최영 장군을 신봉한다. 최영 장군은 당시 서민들에게 최고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남해 바다를 통해 침입해오는 왜구들을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 못지않게 격퇴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건적의 침입을 막고 내란을 평정하는 등 혁혁한 공로를 세운 고려 최고의 장군이었다.
통영에 있는 최영장군 사당의 전경.
최영은 문하시중으로 있던 고려 우왕 14년(1388)에 명나라 땅 요동 정벌 때 팔도도통사가 되어 좌군도통사 조민수와 우군도통사 이성계를 두고 3월에 개성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최영은 왕의 만류로 출정하지 못하고 왕과 함께 개성으로 돌아오는 대신 조민수와 이성계로 하여금 요동으로 출정케 했다.
최영장군 사당의 전면 모습.
이성계는 조민수를 꾀어 요동 진군을 포기하고 5월에 개경으로 역진격 한다. 최영은 6월에 남은 군사로 대적했으나 역부족으로 패하고 곧바로 이성계에 체포되어 경기도 고양으로 귀양 가서 참수되는 운명을 맞았다. 고려의 충신으로 큰 공로를 세웠으나 직속 부하인 이성계에게 배신 당하고 참수까지 당하는 억울한 생이 부각되어 한국의 무속에서는 그를 최고의 장군신으로 좌정하기에 이른다. 최영 장군은 임경업 장군과 남이 장군과 함께 한국의 주요 장군신으로 모셔지지만 이 가운데 단연 최영 장군이 가장 널리, 열렬히 숭상되고 있는 것이다.
미륵도 달아길에서 본 한려해상 앞바다의 환상적인 일몰.
최영 장군의 활동 범위는 전국에 걸쳐 있다. 그만큼 그와 관련된 유적도 전국에 산재해 있다. 개성, 강원도 철원군과 홍성군의 최영 장군 생가, 홍성문화제의 최영장군 영신제, 경기도 고양 대자산 기슭의 최영장군묘, 경남 통영시의 최영장군사당, 제주도, 부산 수영구 무민사, 부산 동구 무민공, 경남 남해, 충북 충주시, 경기도 양주 등에 분포해 있다. 무민(武愍)은 조선 초 신원회복으로 받은 시호다.
미륵도 달아길에서 본 멋진 일출 장면. 구름 낀 섬이 산인지, 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통영의 미륵산. 최고의 일출 정경을 자랑하는 산이라면, 그 곳에 있는 달아공원은 또한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통영시민들은 ‘달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물도 해품길의 아름다운 길도 걷는다.
이곳에 최영 장군사당이 있다. 한국 최고의 동양학자인 조용헌 박사가 최고의 일출과 일몰을 자랑하는 미륵산과 달아공원, 그리고 최영장군의 사당이 있는 곳을 어떻게 동양학적으로 해설할지 자못 궁금하다. 물론 풍수적인 해석은 당연히 하리라. 뿐만 아니라 왜 최영 장군이 한국 최고의 장군신이 됐는지, 장군신이 과연 한국의 무속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조용헌 박사의 예리한 통찰력과 특유의 해박한 동양학 지식이 기대된다.
달아길에 있는 미래사 전경.
한국의 대표적인 명소와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떠나는 월간<산> 14차 동양학 트레킹에서 조용헌 박사가 이를 명쾌하게 해설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학 트레킹은 4월24일부터 26일까지 최영 장군사당 뿐만 아니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한려해상 미륵도 달아길과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도 걷는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에 경관이 가장 좋고, 걷기에 가장 좋다는 세 코스를 엄선한 것이다. 물론 2박3일 일정 내내 한국의 대표적인 동양학자 조용헌 박사가 동행하며, 가는 곳마다 해박한 지식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마지막 날은 진주성과 촉석루를 들러 의기 논개의 자취를 둘러보고 조 박사의 해설을 들을 예정이다.
미륵도 달아길에 나오는 미래사 편백쉼터에서 사람들이 길을 걷다 잠시 쉬고 있다.
숙소는 호텔에서 2박을 하며, 봄철 별미인 도다리쑥국과 진주육회비빔밥 등 맛기행도 곁들인다. 참가비용은 59만원. 선착순 50명 모집. 문의 혜초여행사 02-733-3900 또는 02-6263-0900. 홈페이지 www.hyecho.com 참조
소매물도 등개길에 있는 등대섬 전망대에서 사람들의 아름다운 한려해상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오발탄
04.03,2014 at 11:51 오후
추천과..감사 하는마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