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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한겨울 눈 속에서 겨울 나는, 어디서 본 듯한 야생화 ‘가지바위솔’ - 마운틴
한겨울 눈 속에서 겨울 나는, 어디서 본 듯한 야생화 ‘가지바위솔’

바위솔의 한 종류로 분류되는 가지바위솔은 1993년 태어났다. 학명은 Orostachys ramosus Y.N.Lee. 우리나라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이영노 박사의 이름이 학명에 붙어 있다. 식물은 보통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그 식물에 그대로 붙이는 사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식물은 제일 먼저 본 사람은 문순화 사진작가다. 전국을 누비던 문 작가는 1990년 즈음해서 방어진 일출을 찍지 위해서 울산으로 갔다. 한참을 기다려 일출의 장엄한 광경을 렌즈에 담았다. 목적을 이뤘으니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날은 밝았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바위틈에 못 보던 야생화가 보란 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야생화를 정신없이 찍었다. 문 작가에게는 ‘이름 모를 야생화’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 야생화는 그 때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야생화’였다.

바위 위에서 자신보다 더 큰 꽃을 피우는 겨울 야생화 가지바위솔.

바위 위에서 자신보다 더 큰 꽃을 피우는 겨울 야생화 가지바위솔.

문 작가는 서울에 와서 전문가에게 사진을 보이며 “무슨 꽃이냐?”고 물었다. 문 작가에게 등장하는 전문가는 언제나 고 이영노 박사다. 그 전문가는 “이거 어디서 찍었느냐? 거기로 당장 가보자”고 했다. 다음 날 준비해를 해서 이영노 박사와 함께 방어진 현장으로 갔다. 이 박사는 언제든지 현장을 확인했다. 식물학자의 현장 확인은 철저했다. 문 작가가 이 박사에게 야생화를 보여주고 현장에 동행한 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이영노 박사의 이름이 식물과 야생화에 많이 붙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전부 그런 건 아니다. 상당수 그렇다는 얘기다.

가지바위솔은 차가운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도 한다.

가지바위솔은 차가운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도 한다.

현장을 확인한 이영노 박사는 1993년 문순화 작가가 처음 보고 제보한 그 ‘이름 없는 야생화’에게 가지바위솔이란 이름을 붙였다. 가지바위솔이란 야생화가 세상에 드러난 순간이다. 가지바위솔은 그 전에는 둥근바위솔로 분류되던 종이었지만 이 박사가 구분해서 발표했다. 둥근바위솔은 잎이 주걱형으로 둔두 혹은 원두형인데 반해 가지바위솔은 잎이 주걱형이거나 혹은 긴도란형으로 끝이 갑자기 뽀쪽해진다. 줄기는 밑동에서 가지를 친다고 구분하고 있다.

저지대 바위가 많은 곳에서 간혹 볼 수 있다.

저지대 바위가 많은 곳에서 간혹 볼 수 있다.

문 작가가 몇 년 뒤 이번에는 방어진이 아니라 여수에서 다시 만났다. 순천에서 여수로 가다 시간이 남아 바닷가 구경이나 하자고 나갔던 게 예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그냥 구경이 아니라 여기저기 야생화 관찰을 했던 것이다. 방어진에서 봤던 바닷가 바위틈에서 한 가닥, 두 가닥 있던 것들이 이번에는 대형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여수 가는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연신 카메라를 들이댔다. 방어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역시 이영노 박사에게 가지고 가서 “지난 번에는 몇 가지 없었는데 이번에는 대형 군락을 이뤄 가지가 많더라”며 사진을 보여줬다. 이 박사는 이미 이름을 붙인 뒤라 그런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문 작가는 전했다.

가지바위솔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서식한다.

가지바위솔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서식한다.

가지바위솔은 식물도감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저지대의 습기 찬 숲속 바위 위에서 자란다. 꽃줄기 밑동에서 나온 기는 줄기 끝에 숟가락 모양의 잎이 로제트(rosette) 모양으로 달리고, 줄기 끝의 잎은 길이 10㎜의 좁은 바소꼴이다. 꽃이 핀 후 꽃줄기 아래쪽 잎겨드랑이에서 끝에 잎이 여러 개 달린 가지가 나오는데, 이 잎은 다시 로제트 모양의 잎을 만들어 겨울을 난다. 한국 제주에 분포한다.’

문 작가도 “가지바위솔을 울산 방어진과 여수 등 남부지방에서 봤지, 그 위로는 전혀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지바위솔의 열매는 소나무 비슷하게 생겼다.

가지바위솔의 열매는 소나무 비슷하게 생겼다.

바위솔은 발견된 장소에 따라 이름이 다양하게 붙어 있다. 이영노 박사의 이름이 붙어 있는 것만 추려도 정선바위솔, 울릉연화바위솔, 포천바위솔, 진주바위솔, 흰좀바위솔, 가지바위솔 등이다. 그 외에도 애기바위솔, 연화바위솔, 갈미바위솔 등 총 15종류나 된다.

일부 사람들은 가지바위솔이 항암작용과 면역력증강, 기능성자궁출혈방지, 잘 낫지 않는 악창, 습진, 화상 등에 좋다고 마구잡이 훼손하고 있다. 실제로 바위솔 추출물의 약효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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