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추억’ 전시회 갖는 이홍식 교수… “트레일에서 느낀 삶·행복·풍경을 담아”

이홍식(65) 세브란스 명예교수가 2년여 트레킹을 다닌 곳을 화폭에 담아 개인전을 갖는다. 세브란스 정신의학과 명예퇴직을 하고 트레킹을 동적명상(動的瞑想)으로 규정하며 세상을 누빈지, 아니 동적명상을 한지 4년째다. 트레킹은 그전부터 숱하게 다녔지만 교수직을 내려놓은 후로는 자유롭게 다녔다는 의미다.

이홍식 세브란스 정신의학과 명예교수가 4월8~14일까지 '길 위의 추억'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명동성당 1898갤러리에서 가진다.

이홍식 세브란스 정신의학과 명예교수가 4월8~14일까지 ‘길 위의 추억’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명동성당 1898갤러리에서 가진다.

그가 첫 개인전을 연 것은 세브란스에 근무하던 시절인 2008년 12월. 생애 처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뒤 히말라야의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에 푹 빠져 인간의 왜소함을 절절히 느낄 때다. 그 감동과 느낌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전시했다. 당시 그는 “히말라야를 보는 순간, 강렬한 그 무엇이 다가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대한 느낌이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3번이나 했는데, 그 느낌은 계속 진하고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홍식 교수가 화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홍식 교수가 화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번째 개인전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받은 감동을 담았다. 처음이 산의 웅장함이었다면 두 번째는 ‘영적인 풍경과 느낌’을 담아 전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금까지 3번 정도 다녀왔다. 처음이 제일 영적으로 다가왔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가더라도 별로 변하지는 않았다. 그대로 있을 수 없어 화폭에 담았다.

이홍식 교수가 그린 산티아고순례길의 한 장면.

이홍식 교수가 그린 산티아고순례길의 한 장면.

이번 개인전이 세 번째다. 물론 그룹전은 이미 10여회 참가했다. 이번엔 ‘길 위의 추억’이다. 전시장도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명동성당 지하 ‘갤러리1898’로 바꿨다.

 “이번에는 삶에서 느끼는 행복과 생각, 그리고 따뜻한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전의 두 전시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히말라야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는 이홍식 교수.

히말라야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는 이홍식 교수.

‘길 위의 추억’은 2년여 국내외 트레킹을 다닌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제주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프랑스 프로방스언덕길, 이탈리아 아말피해안트레일, 뉴질랜드 밀포드트랙, 알프스, 캐나디안 록키, 히말라야 트레일 등을 쉬지 않고 다녀왔다. 남들은 놀면서 그렇게 많이 갔다 왔느냐고 비아냥거릴 수 있지만 그에겐 동적명상의 일환이고, 자기를 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트레킹이기 때문에 틈만 나면 비우러 가는 것이다.

이홍식 교수가 그린 그림.

이홍식 교수가 그린 그림.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가 왜 그렇게 트레킹을 다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 그 자체가 힐링이다. 규칙적 심호흡과 함께 오감을 통해 느끼는 바람, 새소리, 피톤치드, 햇빛, 숲의 음이온 등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걷기의 명상적 효과는 걸으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절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생각이 내일로 가면 걱정과 불안이 생기고, 과거로 돌아가면 후회와 우울만 느껴진다. 생각과 감정이 불어다니기 때문이다. 매순간의 호흡, 들숨과 날숨, 발바닥과 땅의 친밀감에 집중해서 걷다보면 생각이 없어진다. 어느 덧 걷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냥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적명상이다. 일터 밖으로 떠나 트레킹을 떠나 자연에 온전히 몸을 맡기노라면 욕심은 비워지고 겸손은 채워진다.”

이홍식 교수의 그림.

이홍식 교수의 그림.

그가 1969년 의대 입학하면서 입문한 그림을 50년 가까이 곁에 두고 때로는 취미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위안삼아 그렸던 게 이제 세 번째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남들이 쓰는 여행서적과 비슷하다. 그는 글을 쓰는 일보다 그림을 그리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4월8~14일까지 연다. 오프닝은 4월8일 수요일 오후 6시. 문의 ‘갤러리1898’ 02-727-2336.

이홍식 교수가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홍식 교수가 자신의 그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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