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에서

동네골목을가면서담장을본다.

자연과함께하는모습을보면서추억을꺼내온다.

화분또는울안의꽃은

가꾸는이의마음을전해주고있다.

치열했던봄은여름을열고

담장의장미는더욱짙어졌다.

담장엔장미가많았다.

연분홍장미의살결에한낮의햇빛이파고들었다.

노랑장미도질세라나에게고개를내밀었다.

어쩌면장미는통속적이다.

오히려토마토꽃이더고귀한척을한다.

한낮의앵두는아직조용하다.

그러나멋진꿈을꾸며기다리고있다.

골목길바닥에제비꽃이있다.

먹다머린아이스바의흔적이사람사는뒷골목임을말해준다.

괭이밥이눈이부신지노란눈을희미하게뜨고있는곁에제비꽃씨방은씨들을가득안고있다.

괭이밥의잎을씹어보면시큼한맛이나서어릴때에는시엉으로불렀었다.

제비꽃의씨방은삭과이다.

삭과(朔果)는속이여러칸으로나뉘고칸마다많은씨가들어있는열매를말한다.

작은것이아름답다고생각한것이맞는것같다.

그리움이란것은/배은미그리움이란것은마음안에이는간절한소망과도같이한사람에대한따스한기다림의시작입니다그한사람에게구비구비굽어진길그길을트는마음의노동입니다그리움이란것은그렇게마음을잡고한사람을사랑하겠다는것입니다일어나밥을먹는습관보다먼저떠올려지는사람을익숙해진모습으로생각하는것입니다그리움이란것은또그렇게마음을인정하고받아들이는것입니다비가오면비가와서눈이오면눈이와서보고픈한사람을침묵하며참아내는것입니다그리움이란그래서영혼이가질수있는가장고귀한마음입니다

씨가모두터져나가고빈씨방이남았다.

지금은씨들에대한그리움으로추억을삼키고있다.

전신주밑의고들빼기가씨를만들고있다.

노란꽃의흔적이지나간호시절을말해주고있다.

높은감나무가지에꽃이피었다.

위로디카를들이대니햇빛이반짝인다.

생명의질김을보여주듯씨를위한튼튼한모습이다.

뒤란의감나무에서감을따먹던추억으로달려간다.


귀한사랑/김성봉

동네어귀를벗어나자메꽃이환하게웃고있다.

그래사랑은통속적이다.함께웃고함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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