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삼성산-호암산(5) – 호암산을 아시나요?

(15:21)

찬우물이다.(15:26)

지난여름삼성산추억에서한우물을찾지못해헤멨었다.

내마음별과같이/지아

새의보금자리가하늘에걸렸다.

(15:36)

(15:37)

호압사쪽으로가다가다시돌아와석수역쪽으로방향을트니시흥2동아파트단지가보였다.(15:38)

석구상이다.(15:46)

멀리삼성산이보인다.

한우물이다.(15:50)

한우물뒤능선에석수역으로내려가는등산로가있다.

한우물옆에있는불영암이다.(15:53)

불영사아래는시흥2동이다.

석수역으로가는능선옆에제2한우물터가있다.(16:01)

(16:17)

(16:29)

비탈길을내려가다발견한청미래덩굴열매(일명명감,멩감)이다.(16:44)

석수역으로가는산행종착지에는텃밭이있었다.(16:48)

이후아쉬움에생맥주한잔으로회포를풀었다.

사당역(08:15)-관악문-연주대-팔봉능선-무너미고개-삼성산-호암산-불영암-석수역(17:00)까지의

관악산,삼성산,호암산종주코스이다.

(사진:2009-02-21호암산)

‘三峰’아닌‘三山’…한달음에맛본다

호암산~삼성산~관악산,크게보면관악산…

각각내공충만·매력톡톡‘봉우리아닌산’


삼성산(481m)이없었으면관악산(629.9m)은홑산으로무척쓸쓸했을것같다.마치튼실한아우처럼삼성산이마주하고있어형관악산이더돋보이는형국이다.삼성산까지는들어봤어도호암산(395m)이잇대어있는줄은모르는이들이적지않다.호암산과삼성산을포함해관악산으로보지만단순히삼성봉,호암봉으로부르지않는것은각각의산들이그만한‘내공’(?)을지녔기때문아닐까.지난주말세산을종주하면서각각의아름다움에감탄하며그이유를알것도같았다.


세산은모두대표적인사찰을갖고있다.관악산(冠岳山)은연주암이그것이다.삼성산자락인경기안양시만안구석수동에속하는삼막사(三幕寺)는원효·의상·윤필이암자를짓고수행한곳으로거기서삼성산(三聖山)의이름이생겼다.그런데호암산(虎巖山)에는서울금천구시흥동에속하는호압사(虎壓寺)라는희귀한이름의사찰이있다.‘호암사’도아니고“범을누른다”는의미의‘호압사’라니.우선시흥동쪽에서보면삼성산이범(호랑이)모양이라고한다.범모양은호암산자체를가리킨다는이들도있다.


호압사에가면그이름의유래가적혀있다.호압사는‘비보(裨補)사찰’이다.‘비보’란도와서모자라는것을채운다는의미.고려때부터불교신앙과도참설에따라전국의명처·명산에‘비보사찰’을3800군데나세웠다.풍수적으로관악산은불(火)의기운이어서그화기(火氣)를누르고자경복궁에해태상을만들었는데그것이바로‘비보’의의미다.옛적에화재다음으로두려운것은호환(虎患)이었을텐데,바로삼성산또는호암산의‘호기(虎氣)’를누르기위해그심장(꼬리라는얘기도있다)에해당하는위치에세운사찰이호압사다.


호암산-삼성산-관악산종주는6~7시간의코스다.서너차례다녀봤지만지하철1호선석수역에서내려불영암-호암산-장군봉을거쳐삼성산에이른뒤,무너미고개길이나연꽃바위길로계곡에떨어져다시팔봉능선을타고관악산연주대에도착한다음지하철2호선사당역쪽으로하산하는것이가장좋았다.우선대중교통의접근성에서가장편리하다.그뿐아니라관악산덩어리의비경을거의빠지지않고둘러볼수있는‘묵직한’코스다.단지앞서소개한호압사에들르자면호암산정상직전약600m의가파른길을오르내려야하는어려움이있다.바로호압사코스로타자면2호선서울대입구역과신림역,또는석수역에서호압사앞까지가는버스를한번더타야한다.


1호선관악역에서삼성산으로바로들어가는삼막사코스는권하고싶지않다.승용차를몰고오는사람들이워낙많아매연도심하고몹시불편하다.관악산만이아니라북한산까지서울근교산을통틀어이곳만큼등산객들이승용차를많이몰고오는곳도없다.어디서든대중교통으로접근하기편한관악산에오면서승용차는자제했으면싶다.


석수역에서상가를지나200m남짓들어가면들입목이나오고가파른길을20여분오르면능선에닿는다.호암산까지는평탄하고걷기좋은능선이계속된다.50분정도가면호암산에못미쳐‘불영암’이라는암자가있다.암자마당에사적지로지정된‘한우물’이라는테니스장만한못이있다.이역시관악산의‘화기’를누르려고만든것이아닐까.불영암에들어서면호피(虎皮)문양의커다란개두마리가어슬렁거린다.호암산이라개까지도호피인가.또불영암옆에는돌로만든개형상의‘석구상(石狗像)’이있는데당초해태상으로알려졌다가그부근에있는석구지(石狗池)의발굴로개형상으로밝혀졌다.석구상은옆에서보면뒷다리가‘묘한’모양을하고있어지나는사람들마다웃음을짓는다.가보면안다.


불영암에서다시20여분가면호암산정산직전호압사와삼성산삼막사의갈림길이나온다.여기부터삼막사까지는2㎞.호암산정상에서면바로호압사전경이내려다보인다.정상에서삼막사쪽으로조금가다보면기암괴석이즐비한전망대가나오는데여기서는칼바위능선과국기봉,장군봉등이한눈에들어온다.이곳에서삼성산의정상아래거북바위까지40분정도걸린다.


가만보면호암산과삼성산사이에철쭉동산의골이있고,삼성산과관악산사이에는서울대에서안양유원지로통하는계곡이있어세산은한능선상에있는연봉이아니라각각의산이다.덩치도각각커다랗다.왜‘봉’으로부르지않았는지알수있다.


삼성산에서관악산으로넘어가는길은열개도넘겠지만거북바위에서떨어지는코스와삼성산정상에서무너미고개로떨어지는코스가대표적이다.팔봉능선을타자면무너미고개로떨어지는길이빠르다.그런데내려가면서연꽃바위를보려면삼거리약수터쪽으로가야한다.어쨌든연꽃바위는한번봐야하지않겠는가.마치연꽃의봉우리처럼생긴이바위는관악산쪽에올라서도보일만큼크기가대단하다.바위위를걸어서올라넘을수있다.


무너미고개에서는학바위능선을바로타도괜찮고조금더안양유원지쪽으로내려오다팔봉능선을타도좋다.모처럼탄팔봉능선은마치처음만나는것처럼가슴이설레게아름답다.특히관악산이그런것같다.체력단련하듯정신없이다닐때는그냥지나치던경관들을모처럼사진도찍으며여유있게보니“너무좋네”하는감탄사가절로나온다.고은시인의시구도있지않은가.“내려갈때보았네.올라갈때보지못한그꽃.”(그꽃)


관악산연주암과연주대부근은나무계단으로등산로가잘정비돼등산이한결수월해졌다.아마연주대까지오르는외길능선중가장긴코스일사당코스도느긋하게하산하기에더없이좋은길이다.

<출처:문화일보2009-02-06엄주엽기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