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 긴 그림자와 일몰

긴그림자

긴시간

중년

눈감으면

아득한

그시간들


낙엽을따라가다/조영민나는낙엽의정기구독자입니다우울을송금해보세요전국어느곳이나발행부수가최대인잡지가배달됩니다가격에비해페이지가가볍다고요이별을다룬책의요약본쯤으로생각들하시지만잘보시면맛집추천,지도,겨울옷입는법등이있습니다저는부록같은지도를즐겨봅니다지도를펼칠때는조심하세요이세상과다른길이기에가끔길이끊어지기도합니다작은잎맥길은세상길들의압축이에요사람이만든지도는집으로길을잡아나갑니다낙엽은그런집과신호등을버립니다사람들은큰길을만들기위해수많은샛길을없애버리기도하지만크기만다를뿐발행처가같은낙엽들은저마다큰길이작은길을일으키고작은길들은큰길을일으킵니다계곡물이잎을지워도다음해봄까지그길들은생선가시처럼뚜렷이남습니다사람들은영영낙엽의길을가보지못할지도모릅니다단순한길일수록가장가기힘든길이기때문입니다하기야풀잎은아예한줄로만그어져있네요낙엽은해안의파도를따라가든구름을따라가든,길은하나의거대한출입구라는걸보여줍니다그곳에서내생의저녁까지난길을찾습니다가을날낙엽책을손에든누군가가그길을따라말없이걸어가고있습니다

胡地無花草오랑캐땅에는꽃도풀도없으니

春來不似春봄이와도봄같지않구나

중국에서는4대미인으로춘추전국시대의서시(西施),한나라때의왕소군(王昭君),위촉오시대의초선(貂嬋),당나라때의양귀비(楊貴妃)를든다.그런데이들네명의공통점이라면역사에한결같이부정적인모습으로묘사되고있다는것이다.서시는오왕부차를유혹하여끝내나라를패망하게하였으며,왕소군은흉노족에끌려간비련한여인으로묘사되며,초희는여포를파멸로몰고갔으며,양귀비역시당현종으로하여금주색에빠지게하여나라를위태롭게만들었다.

theshepherd’ssong/ackerbilk


人生이란/鏡峰선사밤늦은시간촛불을앞에두고한잔차를끓여마시는것과같습니다.어쩌면부질없는것이인생이며한번쯤살아볼가치가있는것이또한인생입니다.아이가어머니의젖꼭지를물고젖을빠는순간부터세상의인연이시작되듯,삶은어쩌면자신과는연연하지않게오고가는것인지도모릅니다.사람이란티끌이며허공입니다.그러니때로는모든세상사에한번쯤무심해져보는것도몸에좋을것입니다.無心이란세상과의단절이아니라자신과의단절을뜻하는것입니다.無心의江은자신을괴로움에서벗어나게하고욕망과사악을버리는강이기때문입니다.아아,무심하라.

(사진:2010-02-06검단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