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 어둠의 계곡, 빗속을 후퇴하다

얼마나기다렸던화악산인가?

하늘버전을얼마나찍고싶었던가?

구실바위취의멋진모습을기대했는데

계곡의어둠은성냥개피를켜지못했다.

잔뜩흐린하늘은기어이비를뿌린다.

차안에서점심을먹었다.

그래도박쥐나무꽃를보았으니얼마나다행인가?

철지난회목나무꽃이라도보았으니면피는했잖은가?

[미역줄나무]

잔뜩흐린화악산,첫샷이다.

[산수국]

언제어디서보아도반갑다.

[터리풀]

만항재꽃밭의추억을당긴다.

잔뜩흐려언제비가내릴지모른다.

[곰딸기]

맞아!석룡산에서처음보았지.

[말나리]

하늘말나리는자주보이는데정작말나리는높은산에드물게있다.

말나리는치마를둘렀으나하늘을쳐다보지않는다.

[개다래]

혹시나했는데멋진암꽃이벌써졌다.

[함박꽃나무]

한송이남은것은꿀벌이차지했다.

[박쥐나무]

박쥐나무의꽃이있다는다른차의연락을받고덜컹거리는길을다시내려갔다.

박쥐나무꽃이첫선을보인다.

지난6월지리산에서박쥐나무의잎을보고꽃을얼마나기다렸는데

잔뜩흐린날에눈앞에나타난것이다.

호리꽃등애가날아왔다.

연신셔터를누르며꽃의매혹에빠졌다.

잎이박쥐를닮아박쥐나무라부른다.

[박새]

어둠의계곡물에쓰러져있다.

[숙은노루오줌]

밤중같이어둡다.

[구실바위취]

작년의멋진모습이떠오른다.

성냥개피에불을밝힌모습이얼마나아름다웠는데

오늘은성냥개피가젖어불을켜지못한다.

칙칙한모습으로창피해한다.

창피해하지마

내년에다시올께….

구실바위취더보기⇒http://blog.chosun.com/rhodeus/4101742

[말발도리]

자주보는물참대와그렇게구별되더니꽃이아닌열매로다가왔다.

어둠속의계곡을탈출하니기어이비가내린다.

비좁은차안에서점심을먹었다.

도시락을준비하라는말을못들었다.

점심을나눠준동료에게감사한다.

[여로]

우산쓰고몇몇야생화를더담았다.

[부게꽃나무]

꽃은원래하늘을봐야하는데빗물이무거운지땅을보고있다.

[꼬리풀]

정작큰산꼬리풀인가했더니그냥꼬리풀이란다.

[세잎종덩굴]

빗속의세잎종덩굴도칙칙하기만하다.

[회목나무]

브로취를얼마나보고싶었던가?

나로선이번탐사의목적이었는데끝물이었다.

그나마몇개남아있지도않았다.

꽃술은떨어지고옆의방울은보지도못했다.

다시내년을기다려야한다.

[자주조희풀]

누군가병조희야?자주조희야?한다.

자세히보니자주조희풀이다.

[초롱꽃]

차를타고내려가다초롱꽃을보고차를세웠다.

비는그쳤다.

(사진:2010-07-14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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