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김탁환의 밀림무정 – 상상의 개마고원에 현실을 펼치다

올리뷰에당첨된지도모르고책을받았다.

악휘봉을향하는버스속에서첫장을넘겼다.

차창밖은진눈개비가내리고바람은강풍이다.

하얗게된도로는차량을부딪치게하고거꾸로향하게한다.

차창유리는온도차로눈물이범벅이되었다.

책속에서도거대한회오리가불어닥치고있었다.

그렇게다가온개마고원이었다.

표지를넘기자저자의사인이나왔다.

질주!

이겨울에도나는여전히밀림으로나선다.

사랑하기위해덤벼드는호랑이처럼,

죽이기위해덤벼드는호랑이처럼.

독자여!

덤벼들라덤벼들라덤벼들라

작가의말은질주그자체였다.

"밀림무정되게재미있다."

"칼싸움하는소설이야?"

싸움은싸움이지…..

대구행버스속에서2권의후반부를읽어나갔다.

호랑이와포수간의죽음의경쟁,

여러가지들꽃이향기를뽐내는개마고원,

그속에서피어난내사랑,큰기러기

질투의눈,윈체스터의총구

그이야기가,개마고원의생태가나의눈길을사로잡는다.

일주일내에후딱읽은밀림무정…

백석의시가첫장을장식한다.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백석

가난한내가

아름다운나타샤를사랑해서

오늘밤은푹푹눈이나린다

나타샤를사랑은하고

눈은푹푹날리고

나는혼자쓸쓸히앉어소주를마신다

소주를마시며생각한다

나타샤와나는

눈이푹푹쌓이는밤흰당나귀타고

산골로가자출출이우는깊은산골로가마가리에살자

눈은푹푹나리고

나는나타샤를생각하고

나타샤가아니올리없다

언제벌써내속에고조곤히와이야기한다

산골로가는것은세상한테지는것이아니다

세상같은건더러워버리는것이다

눈은푹푹나리고

아름다운나타샤는나를사랑하고

어데서흰당나귀도오늘밤이좋아서응앙응앙울을것이다

이렇게아름다운시였다.

짝사랑하는여인을생각하며술잔을앞에놓은눈오는밤

상상의나래는눈밭에내려앉는다.

산과흰머리와의대결을염두에둔것인가?

산과주홍과의사랑을예견토록한것인가?

짧고간결한문체,나무이름이글이되고,들꽃이름이장단을맞춘다.

개마고원과백두산일대의풍광,사냥법,풍속등이이미지로다가오는사실감을맛보았다.

나의흥미와적성이야성을만나행복한시간속에빠져들었다.

거기에사랑이있음에라….

아버지를죽이고동생의팔을물어뜯은호랑이(흰머리)를쫒는주인공산

들짐승과도정정당당한승부를강조해온사냥꾼아버지의신조를믿으며

흰머리와7년동안의운명적결판에종지부를찍으려한다.

여기에동물학자주홍과해수격멸대장히데오가등장하고

산과주홍과의사랑에질투하는히데오와의삼각관계가설정된다.

그러나백두산에서의승부는눈사태로흰머리가어이없이생포되고경성으로압송된다.

경성이라는밀림은개마고원의밀림보다더복잡하고치사하다.

이에산은흰머리를구하는결심을하고인왕산에서흰머리를해수격멸대로부터쫒는다.

친절한에필로그가그뒷이야기를전해준다.

그애절한사랑이야기를…..

[남자의일생을걸고무너뜨리고싶은적(敵)이있는가?]

산은자신을노려보던,아비를죽이고수의오른팔을뜯은백호의청회색눈동자를잊을수없었다.운명이었다.둘중하나가죽지않고는끝나지않는비극.(1권p129)

최대한관대하라.가족중누군가가사냥도중목숨을빼앗기더라도복수운운하며그맹수를쫓지마라.승부가공정했다면살고죽는것또한자연이이치이다.허나제집을침범한짐승과는목숨을걸고맞서라!세상끝까지추격하여급습의대가를치르도록하라.(1권p128)

단독자,홀로먹잇감을쫗는호랑이처럼,혼자호랑이를추격하는것이산의방식이었다.산의아비,그아비도또그아비의아비도이사냥술을고집했다.인간의손에손에총이쥐어진순간,호랑이와일대일로맞서도승산이생긴바로그순간부터생긴고집이었다.승부란적이가장강할때겨뤄야한다.떳떳한승부당당한승리,산은호랑이와단둘만의승부를원했다.사냥꾼에게이로운잡물(雜物)은보지도듣지도만지지도않았다.기껏해야풍산개한두마리가산의동반자였고,마지막대결에서는그마져물러나기다리도록했다.(1권P43)

[남자의일생을걸고사랑하고싶은적(敵)이있는가?]

흰머리를죽이든지흰머리에게죽든지둘중하나였다.둘다죽지않고,같은트럭에실려낯선도시로향하는것은동화에나나올법한이야기다.게다가주홍은주인공들이모두행복하게살았다는결말을바랐고충분히가능하다고믿었다.산은천지에서눈사태가난그순간부터,스스로삶은끌고가지못하고끌려간다는생각에사로잡혔다.손과눈과마음이자꾸그미에게쏠렸다.그것이문제였다.끝이라니?이것은끝이아니다.그러나이소용돌이에서벗어나기엔너무늦었다.(2권p113)

쌍해아저씨가왜나를따라서경성까지온줄알아?내가흰머리에게당할까봐곁을지킨거라더군.지금은나도같은심정이야….경선은말이야,잘모르겠지만비겁하게꾸며진밀림같아.뭐가참이고뭐가거짓인지.사람도집도길도다헷갈려.(2권p354)

고마워요.흰머리를지키겠다고결심해줘서.혼자움직이지않고날믿어줘서.흰머리를구하고당신이무사히개마고원으로돌아갈수만있다면난정말무슨짓이라도다할거예요.내가해요.(2권p355)

순간적으로산은히데오가서있는저자리가자신이서있을자리라는착각에휩싸였다.그러나히데오가방아쇠를당기기전,탕!결국먼저총을쐈다.흰머리에게위험을알리는경고사격이었다.(2권p379)

이제흰머리를행주산성에서몰아내는일만남았다.가장멀리달아나도록,흰머리의동선을만들것이다.산이지닌유일한무기는모신나강이었다.흰머리를맞히지않으면서도충분히두려울만큼가까운자리에탄환을꽂아야했다.호랑이의급소를명중시키는것도어렵지만,살짝살짝비껴맞히는것역시고도의집중력을필요로했다.잠깐방심하여탄환을흰머리의옆구리에맞히기라도한다면,흰머리는결코이포위망을뚫을수없다.(2권p407)

[포수이야기]

개마고원의포수는산에서의부상은곧죽음이다.(1권P23)

형제보다도부자지간보다도더가까운사이를개마고원포수들은’한패’라고불렀다.(1권p103)

개마고원포수들의자부심은남달랐다.그들의아버지혹은할아버지가홍범도장군을모시고봉오동에서눈부신승리를거뒀던것이다.홍장군자신도개마고원을주름잡던포수였다.(1권p111)

개마고원포수들은소리에민감했다.밀림에서승부를결정짓는것은총도아니고순발력이나지구력도아니다,소리가시작이고소리가마지막이다.(1권p119)

겨울볕을아껴라!총을분해하여말리고,이불을말리고,옷을말려라.(1권p188)

새울음을유심히들어야합니다.많은소식이,그러니까새들의예감이울음의고저장단에담겨있습니다.대부분의개마고원들짐승도저새울음을챙겨듣는다는겁니다.사람보다훨씬빨리언제눈이그치고바람이불어닥칠지짐작하죠.(1권p203)

사냥중에몸을씻지않는다.냄새에민감한녀석들이니까요.(1권p215)

발을씻고만지는것도다방법이있소,시간을많이쏟는다고좋은것도아니고.(1권p220)

개마고원의포수들은무거운죽음일수록가볍게날렸다.살아남은자의미안함으로가득한망나니춤을추었다.(1권p271)

사냥꾼은결코손때묻은사냥도구들은버리고떠나지않는다.(1권p281)

미열과상처를감내하는것이겨울개마고원종주의또다른묘미였다.(1권282)

개마고원포수의피엔사람의피와짐승의피가반반씩섞여있다고했다.(1권p297)

어깨만큼이나총의반동을떠안는어금니가튼튼하지않고는토끼한마리맞히지못한다.(1권,p331)

장소와시간을그때그때상황에따라적절히바꾸며,최선을아니지만차선의외나무다리를타는것또한사냥꾼의자질이다.(1권p331)

말이씨가되는법.불행을예감하는이야기는하지않는것이개마고원포수의불문율이다.(2권p28)

나보다더강한상대에게제압당해목숨의잃는것.개마고원포수들은누구나그순간을두려워하면서도꿈꾸며기다립니다.(2권p31)

개마고원에서나고자란포수들에겐나침반도수첩도필요없었다.아무리작고복잡한길이라도,한범지나간길은한달아니1년이지난뒤에도기억해냈다.(2권p167)

개마고원의포수들은매달리기에달인이었다.(2권p311)

[호랑이이야기]

평생을숲에서보낸포수일수록호랑이를위한다.

백색포식자가믿는것은오로지자기자신이다.

백두산왕대니라.그것도염험하디영험한백호야.당장그만두거라.

호랑이는발톱을아낀다.결정적인순간먹잇감을움켜쥘때가아니면보드라운털속에발톱을숨긴다.

고양이과동물중에서표범과삵만이나무타기에능했다.(1권p198)

호랑이의귀뒤엔인식점이있다.(1권p296)

호랑이에게잡혀먹힌사람은죽어서도호랑이의노예로고통을당하는데그것이바로창귀다.창귀는다른사람을유인하여호랑이먹이가되도록만든후에야편히저승으로떠날수있다.(1권P55)

불행을당한이가창귀가되는것을막으려면,호랑이탈을쓰고굿을한후화장한시신위에옹성같은시루를덮고창이나칼을꽂아호식총을만들어야한다.(1권P56)

호랑이의공격을받고도목숨을건진이들의고통스러운여생을많이보았다.극심한공포가만든옹이들.방에박혀바깥출입을끊은이도있었고,지붕위로올라가서잠을청하는이도있었으며,등뒤에선자를무조건공격하는이도있었으며,재든흙이든심지어똥까지먹는이도있었다.(1권p102)

[호랑이사냥이야기]

호랑이를사냥할때가장중요한덕목은견딤이다.호랑이에대한두려움을견디고,살을에는추위를견디고,시간을견딘다.오랫동안견디며단한순간만을생각한다.(1권p158)

개마고원포수들은하늘이호랑이를사냥할시각을정해준다고믿는다.(1권p349)

국화꽃,15센티미터,다자란호랑이발자국이다.(1권P61)

포수들은단두가지방법으로맹수의크기와몸무게,몸상태까지알아내지요,하나는발자국또하나는배설물입죠!(1권p105)

호랑이추격의비결,호랑이의순발력은들짐승중에서으뜸이지만지구력은늑대나풍산개보다도못하다.(1권p194)

적의자리에서적의시선으로적의마음으로헤아려라.(1권p114)

[개마고원이야기]

"개마고원은백두산이폭발하면서생긴고원이고,1년에절반이상은눈으로덮여있죠.함경도사람들은흰머리를해마리라고합니다.흰머리가해마리를거쳐개마가된겁니다."(1권P96)

옥련산에서통팔령을거쳐후치령을넘어조가령이이르고까치령까지나아가서동점령까지열흘동안전진하였다.(1권p217)

황토령에서동점령을지나남설령을넘어백사봉과황봉을스쳐큰골령을통해아무산까지.(1권p222)

아무산에서최가령까지완만한내리막길이이어졌다.2,000미터가넘는봉우리가즐비했기때문에,1,572미터최가령은정겹기까지했다.(1권p300)

허항령에서소백산까지는오르막능선이평탄하게이어지는반면,소백산에서간백산사이의능선은굴곡도많고오르내림도심했다.(2권p35)

개마고원의아이들은겨울내내동상을달고살았다.(1권p229)

개마고원드넓은벌판에는호랑이외에도표범,늑대,삵,불곰과같은포식자들이많았다.(1권p353)

개마고원은삶의기운과죽음의기운이공존했다.(1권p362)

개마고원에서는선인도악인이될수있고,악인도선인처럼굴수있었다.(1권p364)

개마고원곳곳에는알려지지않은온천들이숨어있었다.(1권p383)

개마고원엔노래가많았고이야기가많았고밀주가많았다.눈때문이다.(2권p78)

[나무이야기]

분비나무,측백나무,오가산주목,전나무,가문비나무,잎갈나무,누운잣나무,배암나무,들쭉나무,두메들쭉나무,까치밥나무,종비나무,산겨릅나무,부게꽃나무,실회나무,사스래나무,짝자래나무,자작나무,흰털귀룽나무,당가목,청시닥나무,황철나무,산겨릅나무,실회나무,까치밥나무,민둥인가목,…..

황철나무와채양버들아래로버드나무와딱총나무,색쉬당나무가들어찼다.(2권p10)

사시나무처럼떨고자작나무처럼솟고은행나무처럼기다렸다.(2권p265)

[들꽃이야기]

석창포,노란만병초,월귤,구름국화,등대시호,바람꽃….

수는들꽃을좋아해서꽃처럼웃고꽃처럼말하고꽃처럼잠드는소년이었다.(1권P45)

"개마고원의들꽃은하나하나달라요.제각각자기만의모양과빛깔과향기를내니좋아할수밖에요"(1권P91)

백년묵은놈으로담든황구렁이술입니다.백두산야생화꽃잎을스무가지넘게얹습니다.추위를이기는데황구렁이술보다나은게없지요"(1권p104)

홀로숲에머무는밤졸음이쏟아지면,산은허리를꼿꼿하게세운채들꽃이름을외며수를떠올리거나모신나강을분해해하나하나정성스럽게닦아내며수를그리워했다.(1권p195)

산은마음으로숫자를세며개마고원에자라는들꽃을그숫자만큼피웠다.산뿔꽃,백두산제비꽃,손바닥란,숙은꽃창포,꽃고비,분홍손잎풀,구름제비꽃,제비란,비로용담까지피어났을때,그미가고개를들고다시눈을맞췃다.(1권p372)

구름범의귀풀,두메아편꽃,산회향,둥근바위솔,두메겨이삭,좀바늘사초,그풀꽃들을백두산에서자네도봐야하는데,하늘과땅이맞닿은백두산에서꽃도보고술도먹고.(2권p49)

수는꽃받침모양만보고도들꽃의종류와나이를짐작하던솜씨로.(2권p220)

개마고원의들꽃처럼,이곳경성에서가장아름답게만드는건돈입죠.(2권p245)

윽박지르듯몰려서피고또달아나듯지는들꽃들.(2권p296)

[꽃타령]

개마고원에펼쳐지는꽃타령을들으며추억은남한산성의산국길을더듬는다.

꽃이님인지님이꽃인지….함께품는야생화들판

검단단그계곡도멋진추억을남길시간을줄것인가?

[꽃차이야기]

옹이진나무잔에말린꽃잎두개를넣고기다렸다.

물이끓자다시장갑을겹쳐끼고솥을기울여나무잔위에눈녹은뜨거운물을따랐다.

그물이잔을채우면서모락모락증기가올라오는것과동시에마른꽃잎두송이가수면에활짝피어났다.
말라있을때보다세배나크고서른배는더아름다웠다.

양손으로나무잔을잡고후후불며꽃차를입에머금었다.

뜨거운물이혓바닥에닿으면서입안가득꽃향기가돌았다.

턱을조금들고콧바람을내쉰뒤목젖을움직이며꽃차를삼켰다.

그렇게꽃차를석잔이나연이어마신뒤에야손끝발끝까지온기가돌았고오한이멈췄다.(1권P34)

주해가무릎을세우고일어서서산신도를향해한걸음나아갔다.

촛불을얻은단에흑백사진과스케치북을나란히놓았다.

그리고검지로흑백사진속주홍의머리카락을만진뒤다시스케치북속그녀의머리카락을더듬었다.

굵은눈물한방울이여백으로남은그녀의눈위에떨어졌다.

주해는눈물을참으며고개를들었다.

그미가종종끓여주던,물을부으면만개하는꽃차를마시고싶었다.(2권p433)


NoTeVaya(떠나지마)/KingsOfTomorrow

[사랑이야기]

그거알아요?당신호랑이닮은거?웃는표정,건들거리는어깨,느려보이지만정확하고빠른걸음걸이,어둠을쏘아보는눈,무엇보다도체취…..

수동계곡에서는청룡을밀어넣고동굴밖으로나가버렸던그사내가잠든내귀를잡고내귀를어루만진다.눈을떠야할까.극도의긴장감이이어지다가어느순간고요가찾아왔다.산도얼핏잠이든것일까.주홍은결국깨어있음을드러내지못했다.먼지와티끌처럼떨어지는시간이었다.(1권p297)

돌풍과폭설에고생하더라도,산을찾아나서기로,쌍해가’의지의문제’라고말한순간결심했다.이번에그미가택한운명은호랑이가아니라산이라는개마고원포수였다.호랑이보다더호랑이같은사내이기에그미로서는이운명이낮설지않았다.산!기다려요.내가곧갈께요.(2권p32)

그미는두발을꼬고앉아서다시일지를썼다.그리고첫문장을썼다.산씨에게!상투적이다.그문자를긋고그아래다시썼다.그리운당신에게!역시지금심정을담기엔부족하다……..죽죽그어버린두문장을보았다.화장대보석함에놓인사파이어목걸이가눈에띄었다.횐손으로보석함을닫는순간,마음에쏙드는문장이오른손끝에서튀어나왔다.호랑이의혼을지닌당신에게!(2권p275)

당신과꼭닮은꽃이있지.눈과얼음이녹자마자붉은풀잎이돋아나고연이어희고작은꽃이펴.봄을맞이한다하여그이름도봄맞이꽃이야.그꽃을함께보러가자.(2권p355)

[밀림무정]

밀림에는정이없지만야성이있다.

등장인물들의심리가적라라하게개성있게펼쳐진다.

정정당당하게경쟁하려는남자의세계가있었다.

도시의빌딩속에서살아남으려는가장의역할을보는듯했다.

그리고토종사냥개풍산견의용감함과충성심에놀랐다.

또한,나무이름과꽃이름,들꽃이야기가있다.

나의취미와흥미가야성의개마고원에널려있었다.

꽃차의향기에서피어오르는사랑이더욱진하게다가왔다.

꽃타령이나올법한개마고원이었다.

오랜만에원초적체취가풍기는책을재미있게읽었다.

개마고원눈속에발을디딜시간이있을까?

개마고원에핀야생화를볼기회가있을까?

가지못하는북녁땅,그밀림에서들꽃을보는나를상상한다.

[저자의인터뷰]

[16세기구식화승총을들고있는조선의호랑이포수들,1886년]

조선의호랑이들은시베리아의대호와크기도거의비슷하고습성도같다.그러나따뜻한날씨탓인지털은더짧다.작고좁은나라임에도불구하고자그마한산에도호랑이가살고있을정도로호랑이가많다.그러므로자연히호랑이포수가많은데,이나라의사냥꾼들은놀랍게도관통력과유효사정거리가60야드에불과하며당장박물관으로들어간다고해도믿어질법한16세기구식화승총으로호랑이를사냥한다.나는조선의숙련된호랑이포수들이호랑이가20야드(18m)가까이와도미동도하지않는것을보고매우놀랐다.자연히이들의화승총숙련도는내가아는유럽의어느총기전문가보다도뛰어난데,만약이들에게최신식라이플을쥐어준다면어느누구라도조선의포수들을능가할수는없을것이다.-러시아의호랑이사냥꾼,조지양코프스키-

<출처:맹싸모홈페이지>

[조선왕조실록에기록된조선의호랑이사냥]

『조선왕조실록』에실린호랑이관련기사는모두635건에이른다.이가운데대부분은사람이나집짐승이잡혀먹힌내용이다.그만큼호랑이의폐해가그칠사이가없었던것이다.민간에호랑이가먹고남은시신을모아서장례를치르는호식장(虎食葬)이퍼졌고,그영혼을위로하는동시에피해를다시입지않기위한범굿이생긴것도이러한사정과연관이깊다.앞의635건가운데호랑이사냥관계기사는21건이며,임금이참가한사냥에서잡은것은모두아홉마리이다.

조선시대에는호랑이잡는임무를맡은440명의정규군사인착호갑사(捉虎甲士)를따로편성하였다.『경국대전(經國大典)』에이들의포상과승진에대한규정도두었다.제일먼저활을쏘거나창으로찔러서다섯마리이상을잡으면두계급올려주고,한해열마리를더잡은고을의원은품계를돋구어준것이다.호랑이사냥에국가가나섰던셈이다.

태종때는호랑이가경복궁담을넘어들어와서근정전근처에서어슬렁거렸고,경상도에서는서너달사이에수백명을물었다.세조때는궁궐뒤의백악산(오늘날의북악산)에도나타났다.

중종때에는임금이인왕산과백악산의호랑이퇴치를위해직접나서려고할정도로수도의호랑이피해가많았다(28년(1533)4월).“호랑이치고인왕산모르는호랑이는없다”는속담은이에서나왔다.선조는4년(1571)8월에경기도에호랑이의피해가많으므로,군사를일으켜서잡으라는명을내렸다.그러나이때사졸들이여염에들어가서끼친민폐가호랑이보다더심했다고전한다.같은해10월27일에도경기도고양일대에출몰해서집짐승4백마리를물어죽였다.이를계기로호랑이사냥을크게벌여서많이잡았다.

인조때는호랑이떼가평안북도의주성에사람과집짐승에게해를끼쳤다.숙종때도6,7년사이에강원도주민3백여명이물려죽었으며,이때문에파발(擺撥)이끊기는외에사람의통행마저두절되었다.영조도12년(1736)3월에경기도일대의능에숨어서해코지를일삼는호랑이를퇴치하라는영을내렸다.정조는20년(1796)11월에군영에서응봉(鷹峰)일대에출몰하는호랑이를잡으려하자“호랑이는제살곳이없어나타나는데다가,지금은엄동설한이므로폐단이클것이니나서지말라”고하였다.헌종9년(1843)9월에도경모궁(景慕宮)뒤뜰에호랑이가들어와서영문(營門)에잡으라는명을내렸다.고종2년(1865)10월4일에는남산에서호랑이를잡았으며,세해뒤의9월20일에는북악에서세마리와수마동(水磨洞,지금의종로구세검동)에서두마리를거두었다.그리고20년(1883)1월2일에인왕산에서표범새끼를잡았다.

호랑이가인가근처에서산양따위를잡으면먼저내장을꺼내먹은다음,다시먹으려고덤불속으로끌고가서숨겨둔다.그리고먹이를지키기위해멀리가지않는다.이를이용해서사냥꾼은발자국이나핏자국을따라가서총으로쏘아잡았다.<출처:다음문화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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