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2) – 아 인생이여

검단산의음지에눈이그렇게나많을줄이야

정상에서남한산성으로향하는길이넘미끄럽다.

배낭에서아이젠을꺼내신었다.

저벅저벅~자신있게걷는소리뒤에는자라보고놀란가슴의쿵닥거림이있다.

지난1월2일,넘어져어깨를다쳤기때문이다.

남한산성에닿으니성벽의그림자가크게보인다.

그그림자를자꾸자꾸쳐다본다.

남문에서하산하여사우나에들어갔다.

그런데,사우나도별로였다.

으윽,이렇게나몸이안좋았었나?

강추위가연속된다.

얼얼한얼굴을들어자세히본다.

세월은고장도없다는말이맞는가보다.

자꾸나이탓을돌리니말이다.

양지의바위앞은조용했다.

보온병의차를따라마시다가소나무가지사이에있는낮달을보았다.

떡갈나무도토리가가지째날아가다가나뭇가지에걸렸다.

아이젠을착용했다.

저벅저벅,남한산성으로향한다.

북한산능선이선명히보인다.

[성곽에비친그림자]

[남한산성남문의느티나무]

[찔레나무]

[낮달]


AiVida(아인생이여)/CristinaBranco

탕안은추웠다.

몸이말을듣지않는다.

몸을풀려고갔는데마음만더무거워졌다.

아들과함께온젊은이가부럽기짝이없다.

삶이란이렇게흘러가는가…..

찬바람이분다.

티브이를보는착각에빠진다.

그래서황혼이더붉은가보다.

(사진:2010-12-11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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