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 – 아련한 흥분이 몸을 달군다.

안면도에서부여로달리는길

뷰파인더로좀딱취의미소를보면서흐뭇해하는시간

고개를드니개천의억새밭위로레미콘트럭이먼지를내며달린다.

목마른풍경에침을꿀떡삼킨다.

한참을더달리다가차량은샛길로빠진다.

개천변억새밭한모퉁이에섰다.

오후햇빛에빛나는억새들이바람에춤을춘다.

눈이부신광경에아련한그리움에몸을떤다.

억새속으로물들고싶은마음

처연한시간이햇빛속에서갈라진다.

순간을잡기조차이렇게힘든데

마음을어찌붙잡을수있으리……

그리움이환장할그리움아/전현숙

너를보낼수없어내마음

침묵의그림자안에묶어두었거늘

너는어느결에바람속으로빨려들어갔는가

못견디게아픈그리움

그누구에게도주지못했던애절함인데

늑골에비명으로차오르는사람아

신기루에지나지않은다짐이었던가

천갈래찢기운

가슴사이로빗물마저도훌쩍이고있구나

숨막히게아플지라도

심장에메여있는너의영혼

추억의창가에심어두려하였거늘

꿈속에서도어지럽게손내미는그리움

이죽음같은그리움아

제풀에죽지도못하는그리움

거침없이핏줄끓이는환장할그리움아!

ImmortalBeauty/Aeoliah

[다른시선]

(사진:2012-11-03부여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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