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김유정단편전집 봄봄 – 사랑의 설레임, 삶의 팍팍함

[한국문학을말하다09김유정단편전집봄봄]

"점순이"의애타는마음과"나"의등뜸….
순수함과해학을느끼며그때를그려보고싶어신청한올리뷰

책을받은마음이어린시절로돌아간듯한기분이었다.

[수록작품]

봄봄,동백꽃등30편이수록되어있다.

[김유정의작품세계]

지금까지는김유정의작품세계가향토적서정을해학적으로그렸다는것만알았었는데

이단편집을본후도시빈민층의삶도가감없이그렸다는것을알게되었다.

[소경불알]2008-08

내가처음본소경불알

그러나그때는더덕인줄알았다.

그런데2년후다시찾아갔더니개체수가많이퍼져있었다.

그래서그중한개을캐봤는데…

웽?도라지같은더덕이아니고동그란모양이었다.

인터넷에알아보니소경불알이란다.

눈먼사람이손으로만져보고동그란것이개의불알을닮았다고하여소경불알이란이름을얻었다.

[봄봄]-<조광>.1935.12.

너무많이알려진김유정의봄봄

순진한데릴사위인나와교활한장인사이의점순이를두고벌이는줄다리기
나는빨리점순과혼례올리고싶고,장인은딸의키가작다는이유로나의노동력만이용한다.

"제-미키두!"

아무리잘봐도내겨드랑이밑에서넘을락말락밤낮요모양이다.

개돼지는푹푹크는데왜이리도사람은안크는지….

"밤낮일만할텐가!"

"그럼어떡해?"

"성례시켜달라지뭘어떡해-"

"아니우리빙장님과츰에."

"그럼봉필씨!얼른성롈시켜주구려,그렇게까지제가하고싶다는걸-."

"아성례고뭐고기집에년이미처자라야할게아닌가?"

"그것두그래!"

"그래,거진사년동안에도안자랐다니그킨은제자라지유?다그만두구사경내슈-."

"글쎄이자식아!내가크질말라구그랬니왜날보고떼냐?"

"빙모님은참새만한것이그럼어떻게앨났지유?"

"구장님한테갔다그냥온담그래!"

"안된다는걸그럼어떡한담!"

"쇰을잡아채지그냥둬,이바보야"

"이걸까셀라부다!"

"부려만먹구왜성례안하지유!"

나는장인님의바짓가랑이를꽉움키고잡아나꿨다.

"아!아!이놈아!놔라.놔.놔-."

"할아버지!놔라.놔.놔.놔놔."

"얘점순아!점순아!"

"에구머니!이망할게아버지죽이네!"

암만해도그속을알수없는점순이의얼굴만멀거나들여다보았다.

"이자식!장인입에서할아버지소리가나오도록해?"

내편인줄알았던점순이가왜그렇게돌변했는지…..

해학과유머가읽는동안웃음을참지못했다.

나이들어다시보는고전의맛에흠뻑빠진다.

그래서읽고또읽으면서….

[어미닭과병아리]2008-07-20

어릴적시골에서유일한단백질보충원은달걀이었다.

어린이대공원에있는미니초가삼간마당에닭과병아리모형이있다.

어린이대공원을산책하며아름다운추억을만들었다.

동화의이야기가재현되어알콩달콩살고픈스토리를….

그때이야기⇒http://blog.chosun.com/rhodeus/3198930

[동백꽃]-<조광>1936.5.

순진한나는점순의접근를눈치채지못한다.

"느집에이거없지?"

"이놈의닭!죽어라죽어라"

"예이더럽다!더럽다!"

"이바보녀석아!"

"얘!너배냇병신이지?"

"얘!너느아버지가고자라지?"

"이놈아!너왜남의닭을때려죽이니?"

"뭐이자식아!누집닭인데?"

"그럼너이담부턴안그럴터냐?"

"요담부터또그래봐라내자꾸못살게굴터니?"

"그래그래인젠안그럴테야"~~~~~~~

알싸한그향기~땅이꺼지는듯온정신이고만아찔~

내맘도그아찔함속의빠져든다.

깔깔깔웃으면서…..

사랑의설레임

변한나!

아~벌써이렇게

[생강나무]

강원도에서는동백꽃이라고도부르는생강나무꽃이다.

김유정의’봄봄’에서"노란동백꽃속으로푹파묻혀버렸다"는

그노랑동백꽃이바로생강나무꽃이다.

[영화골드]1975.

70년대로저무어는007시리즈로우리나라에서폭발적인인기를끌었다.

골드(gold)는그의인기에힘을얻어수입되었으며

피가디리극장에서개봉하여42일간117,663명이관람하는등전국적인흥행을하여

수입사인우성사를흐뭇하게만들었다고한다.

요즘크게히트한영화"명량"을생각하면호랑이담배먹던시절의얘기이다.

영화스토리는금광의대표자가로저무어를현장책임자로스카웃하고

로저무어는금광사장의부인(스잔나요크)과불륜에빠지는데….

어느날금광이지하수맥이터지면서사고가나고

그이면에는거대한음모가있었다는줄거리이다.

내머리의잔상에는로저무어가금광의물속에서사투를벌리고있는모습이있다

[노다지]-<조선중앙일보>.1935.3.2~9.

꽁보의도움으로목숨을구한나는꽁보를형이라부르며

금광에몰래들어가노다지를캐서훔쳐오려고한다.

내가발견한금맥에들어가힘있는형이금맥을내리치는것을보고

그형이날죽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하며몸을떨었다.

하지만금광이무너지며형은갇혔고형의구조요청도아랑곳없이

형의발앞에놓인노다지세쪽을잽싸게집어든후금광을나온다.

영화에서나소설에서나노다지에사람의눈은먼다.

김유정은가난이라는것이어떻게인간성을파괴하는지

그리고윤리감각을무디게하는지잘보여주고있다.

[해오라비난초]2012-08-04

삼복더위에산을오른다.

그러다땅벌에쏘였어도계속오른다.

해오라비난초를본다는신념으로…

염천무더위에솔밭은메말랐고,흐르는땀은주체할수없다.

드디어그예쁜이를만난다.

흥분과희열이교차하면서땀방울이뚝뚝떨어진다.

땀에절은안경넘어해오라비는웃고있다.

[땡볕]-<여성>,1937.2

중복허리의뜨거운땡볕아래,덕순은지게에아내를지고대학병원을찾아간다.

째지게가난한덕순에겐참외하나를으썩깨물어먹을수도없는처지이다.

"병원가면짼대겠지요."

"째긴아무거나덮어놓고째나?연구한다니까"

덕순은아내의병이대학병원에서치료도해주고덕순도월급을받았으면하는기대를한다.

그러나아내는소문이적어아이가나오지못하고죽었다는것이며,

수술을안한다면일주일을넘기기어렵다하고,

수술을해도결과가좋을것을단언하지못한다는것이다.

아내는죽으면죽었지배는째지않는다고한다.

아내를지고돌아오는길

이럴줄알았다면동넷집닭이라도훔쳐다먹였으면싶었다.

"채미하나먹어볼테야"아내는얼음냉수를손으로가르킨다.

덕순은한푼더보태어담배를사려던그돈으로얼음냉수를한그릇사다가입에먹여까지준다.
그리고이것이마지막이라는생각으로나머지돈으로왜떡3개까지사다준다.

아내는왜떡을입에문채훌쩍훌쩍울며

"저삼촌형님께쌀두되꿔다먹은거부대잊지말구갚우."

"그러고임자옷은영근어머이더러사정얘길하구좀빨아달래우."

때는중복허리의쇠뿔도녹이려는뜨거운땡볕이었다.

일제시대,피폐한농촌을버리고도시로몰려든서민들

도시에서도돈을벌기힘들어어렵게살고있었다.

그들의삶의애환과비애를사실적그린김유정

그현실문제를날카롭게비판하면서도해학을잊지않았다.

[김유정]

그를다시본다.아니느낀다.

춘천의김유정역에내려김유정문학촌에가봐야겠다.
일제시대의서민의아픔을여실히보여주면서도웃음을잃지않은그

그의작품30편,읽고또읽으며글의맛과해학을즐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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