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최대 화제였던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이 6일 마감됐다. 14일 상장돼 삼성SDS의 주가가 40만원에 달하면, 이건희 회장의 삼남매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5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의 자녀 외에 대규모로 삼성SDS 주식을 보유한 이학수 전(前) 삼성전자 부회장은 약 1조3000억원,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은 약 5000억원 가치를 갖게된다.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하면서 삼성SDS등을 통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전 부회장과 김 사장의 삼성SDS 주식이 차명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의 3남매와 이학수·김인주씨의 7조원대 ‘돈 잔치’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비도덕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들 다섯 사람이 대규모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 계기가 불법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1999년 1주 당 7150원의 가격으로 삼성SDS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여주를 발행했다. BW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만기일 이전에 이자도 받을 수 있다.
1999년의 BW를 근간으로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와 이 전 부회장·김 사장 등 다섯 사람은 삼성SDS의 대주주가 됐다.
1999년 2월부터 3월까지의 삼성SDS의 시장 가격은 5만3000~6만원 사이였다. 결국 삼성SDS의 BW 발행은 헐값 논란과 배임 시비에 시달렸다. 1999년부터 경제개혁연대는 총 8차례에 걸쳐 삼성SDS의 BW 발행이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 당했다. 노무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던 2007년 삼성그룹 전(前) 법무팀장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의 ‘수 조원대의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삼성 임원의 예금·부동산·주식 차명 소유’ 등을 폭로하자, 삼성SDS의 BW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등했다. 청와대는 특검 법안에 거부권까지 검토하다가 특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2009년 삼성SDS의 BW 배정은 배임이라고 판결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1100억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BW 발행으로 인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부당 이익을 환수하는 조치는 없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현 사법체계에서는 삼성SDS의 경우처럼, 부당하게 발생한 이익을 환수할 법적 장치가 없다”며 “국회가 이런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삼성SDS의 매출은 두 배로 뛰었다. 또한 전체 매출의 평균 70%는 그룹 내부 거래였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자녀뿐만 아니라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사장은 모두 삼성SDS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재용 부회장 등이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분 확보에 사용하면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삼성SDS는 상장된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이고 시초가는 최대 38만원에 이를 수 있다. 당일 상한가에 이르면 삼성SDS의 주가는 43만7000원도 가능하다. 하이투자 증권은 삼성SDS의 목표 주가를 38만원으로 유안타 증권은 50만원으로 잡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은 870만주(11.3%)를, 이부진 호텔신라 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02만주(3.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320여만주, 김 사장은 132만여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 주식을 40만원으로 잡으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은 3조5000억원, 여 동생들의 주식 가치는 각각 1조2080억원에 달한다. 삼남매의 삼성SDS 주식 가치만 5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전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1조2800억원, 김 사장의 주식 가치는 528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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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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