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 여성들이 많은 찾는 이유는?…골 깊고 물 맑아 청계산


1899년엔 간행된 <과천읍지> 산천조에 따르면 ‘청계산은 군 동남으로 8리에 있는데, 일명 청룡산이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옛날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했다고 해서 청룡산이라는 것이다. 또한 풍수에서는 관악산을 바위가 많고 거칠어 남성의 산이며 백호의 산이라 부르는 반면 마주보는 청계산은 골이 깊어 여성의 산이며 좌청룡에 해당한다 해서 청룡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청계산 유래의 또 다른 설은 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청계(淸溪)라는 이름이 붙고, 그러한 내를 지닌 산이라 해서 청계산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몇 가지 유래가 다 그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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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전체 등산로에 대한 안내도.

청계산의 주봉은 망경대이다. 이는 고려가 망한 뒤 조선 개국공신인 조준의 아우 조윤이 청계산 정상에 올라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을 달랬다고 해서 망경대로 붙여진 것으로 전한다. <과천읍지>는 ‘망경대는 또한 주위의 삼라만상 경치를 다 볼 수 있다고 해서 만경대라고도 한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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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올라가는 길은 어디서든지 골이 깊어 물이 넘쳐 흐른다. 그래서 예로부터 여성적인 산으로 불려왔다.

청계산 기슭의 토양은 사질토양으로 밤나무가 잘 자란다. 과천의 옛 이름이 율목현(栗木縣)인데, 이는 밤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시계인 청계산 들머리도 밤나무골이다. 한때 밤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지금도 언듯언듯 눈에 띈다. 밤나무뿐만 아니라 초목과 관목, 교목 등 모든 나무들은 우거져 어느 산보다 훌륭한 숲을 보여준다. 이제 나무들은 신록을 넘어 녹음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등산길 따라 보이는 나무들은 푸르름이 넘친다.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 모두 푸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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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은 한때 밤나무가 많았다. 지금도 밤나무골이란 명칭이 남아 그 자취를 대변하고 있다.

청계산은 숲이 우거져 여기저기서 검은등뻐꾸기가 운다. 4음절의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린다. 시인 박남준씨를 예전에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는 검은등뻐꾸기 우는 소리가 왜 그리도 처량하게 들리는지 마치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어~흐 흐 흐~ꡓ라며 가엾게 여기는 것 같더라고 했다. 갑자기 자기 인생이 서럽게 느껴져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내 삶이 얼마나 비참했으면 저 새까지 나를 비웃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나중에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어 여기저기 강연 가서 “그 새소리가 어떻게 들리느냐”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홀․딱․벗․고~, 홀․딱․벗․고~”로 들리더라고 했다. 가깝게 지내는 스님에게 다시 물었다. 그 스님은 “빡․빡․깍․고~, 빡․빡․깍․고~”로 들리더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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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도 깊어 우거진 숲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등뻐꾸기와 같은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어느 소리가 맞는지 아무도 모르고 정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미․레․레․도~, 미․레․레․도~”로 들린다고 한다. 조그만 새소리가 시사하는 바가 많지만 지금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이 어떻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리 들린다는 거만큼은 분명한 사실 같다. 여름 날 우거진 숲속에 시원한 그늘에 있으면 이 새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청계산 등산로는 지하철 양재역에서 78-1번 옛골행 버스를 타고 원지동 미륵당이 있는 원터 입구나 종점인 옛골에서 하차하여 계곡따라 오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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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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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가는 길에 거쳐 가는 옥녀봉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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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군락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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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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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어디를 가던지 깊은 숲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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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고 없을아까시꽃이 6월 중순까지 청계산 자락을 아름다운 향기로 적신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Angella

    03.11,2011 at 8:47 오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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