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활성산소.

lung

음식은 여러 날을 굶어도 죽지 않지만 호흡은 5분 정도만 못해도 죽습니다.

세포가 살기 위해서는 영양, 물, 산소가 필수인데 영양은 몸에 축적된 것을 끌어다 사용하지만 산소는 그것을 저장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공기는 기후나 지역이나 빈부의 차이없이 항상 존재 하기 때문에 조물주께서 굳이 다른 준비를 하지 않으셨는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복식호흡(腹式呼吸)과 대동소이(大同小異) 합니다. 다만 단전호흡은 정신 집중해야 하는 것이지만 복식호흡은 단순히 숨을 쉬는 요령입니다. 아기들은 모두 복식호흡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성악을 하는 분들은 복식호흡이 필수입니다.

호흡은 허파 아래에 붙어 있는 횡경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허파의 내부가 늘어 나서 공기가 허파 내부로 빨려 들어 가고, 반대로 횡경막이 위로 올라가면 허파내의 공기가 토출이 됩니다.

단전호흡(丹田呼吸)이나 복식호흡(腹式呼吸)은 이 횡경막을 최대한 내리거나, 최대한 위로 밀어 올릴 수가 있어서 통상의 호흡에 비하여 더 많은 량의 공기를 흡입할 수 있고 또 거의 모두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하면서 공기를 단전에 모아야 한다는 말은 그런 개념으로 아랫배를 최대한 늘리라는 말입니다.

호흡은 신선한 공기를 많이 흡입하는 것과 동시에 최대한 모두를 배출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호흡을 정상보다 빨리하면 어지럽거나 구토증이 생기게 됩니다.

풍선을 여러 개 불거나, 입으로 후후 불어서 불쏘시개에 불을 붙이고 나서 두통이 오는 이유는 허파에 있는 질소 때문입니다. 말로 싸우다가 졸도하는 사람들은 흥분하여 호흡조절이 잘 안 되어서 생기는 질소중독 때문입니다.

해수면의 건조한 공기는 대략 78%의 질소, 21%의 산소, 0.93%의 아르곤, 그리고 이산화 탄소, 수증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국민학교 때 다 배운 것입니다.)

공기가 좋다, 나쁘다는 말은 공기중의 산소함유량을 말 합니다. 낮의 숲속의 산소농도는 22%, 도심지는 20%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휴양지로는 해변보다는 숲이 더 이상적입니다. 투병생활에서 산소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세포재생이나 면역기능활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산소 소비량은 뇌-폐-심장-간장-신장-췌장 순으로 많습니다. 뇌가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2%이지만 산소 소비량은 전체의 25~30%입니다. 뇌세포가 활동하는 데 특히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으로 치료가 안 되던 자폐증 아이들이 산소요법으로 치유된 임상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약회사의 광고카피에 세뇌가 된 탓에 활성산소 노이로제가 걸린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 좋은 기능도 있습니다. 만일 활성산소가 없으면 백혈구가 침입한 병균이나 박테리아를 죽이지를 못합니다.

또 활성산소가 없으면 인슈린의 조절이 안 됩니다. 때문에 당뇨가 있는 분들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안 됩니다.

활성산소(活性酸素)에 대하여 어느 의사가 쓴 글을 보니 그 의사도 활성산소에 대하여 “Reactive Oxygen Species (ROS)”와 “Free Radicals”를 혼동하고 있었습니다. 활성산소는 산소의 정상적인 대사작용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생기고 세포신호와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이나 심각한 걱정근심, 자외선이나 높은 열에 노출되면 산소소모량이 증가하게 되어 활성산소의 농도를 급격히 높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필요산소량이 충족되지 않으면 물과 수소를 결합하여 ‘유사산소’를 만들어서 그게 Free Radical이 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산소가 충분한 공기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육체적인 안락이 투병의 핵심입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 했으니  돈 들지 않는 호흡법과 정신집중으로 우리 모두의 건강을 향상할 수 있기를 빕니다. 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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