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해혁명 100주년에 숟가락얹으려는 목적은?
—대만 미국협회 대변인 "손중산은 미국시민이자 오바마의 학교 선배" 주장
지해범 조선일보 중국전문기자 hbjee@chosun.com
<손문>
올해는 중국인들이만주족 정부인 청(淸)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을 세운 신해혁명(1911년)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신해혁명으로 탄생한 중화민국의 ‘적통’을 주장하는 대만은 올해 신해혁명과 손중산[孫文]을 기리는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신해혁명의 첫봉기(무창기의)가 일어난 중국 무한 등에서도 기념식을준비중이다.
이 중국인들의 잔치에 미국이끼어들었다.
대만의 미국협회는 오는 7월4일 미국 건국기념일에 손중산이 미국 시민임을 증명하는 공식 문건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6일 대만의 ‘금일뉴스망(今日新聞網)’에 따르면,대만 내 미국협회페이슬린 대변인은 "미국 국경일 준비팀과대만의 국부기념관이 공동으로 ‘손중산과 미국’을 주제로 한특별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인데,이를 위해 전시자료를 정리하던 중 의외로 손중산의미국시민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밝혔다.
<1890년대 중반하와이 시절의손중산>
그는 "당시는 미국에소위 ‘배화(排華/중국인을 배제하는)법안’이 있던 때여서손중산이 미국으로 진출하는데 매우 힘들었고,청 왕조 또한 그에 대한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면서 "미국은 아시아에 최초의 민주국가로 등장하기를원했으며, 이에그(손중산)에게 미국 시민증을 부여하여 청조가 그를 체포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손중산이 미국 시민이었을 뿐 아니라, 현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학교 선배이기도 하다"면서 "손중산은 일찌기 하와이의 푸나호우 스쿨(Punahou School/당시 명칭은 Oahu College)을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오바마 대통령이 1971~79년 재학한 적이 있다.
[참고/위키피디아의 Punahou School 항목에는 두 사람의 재학사실을 소개하고 있다./(U.S. President Barack Obama (’79) attended Punahou from 1971 to 1979. Sun Yat Sen, the Founding Father of the modern Republican China, attended Punahou when it was called Oahu College for a year of post-secondary school after graduating from Iolani School.)]
<1970년대 하와이에 살던 때의 오바마(오른쪽) 모습. 왼쪽부터 오바마의 할아버지,어머니, 여동생>
이같은 발표에 대해 대만 국민당 당사관(黨史館)의 샤오밍황(邵銘煌) 주임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최초의 민주국가로 등장하길 원했다는 얘기는 단지 미국 스스로정치적입장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손중산은 미국에 도착하여 세관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샤오주임은 또"하와이 화교들이 미국 본토에서 혁명을 수행하려면 미국 신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건의하자 손중산이이 건의를 받아들여, 화교들의 도움으로 하와이에서 출생했다는 증명서를 얻어 미국 시민이 되었다"면서 "(미국협회의 주장은)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협회가 이미 알려진 사실을 새삼 들추어 미국과 손중산의 관계, 나아가 미국과대만의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무엇일까?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일까? 7월4일 열릴 ‘손중산과 미국’특별전시회에그 답이숨어있을 것 같다.
한때 ‘손중산은 한국인이다’는 가짜 뉴스(假新聞)를 만들어내어 한국을 공격했던 중국 네티즌들이 이번 미국발 뉴스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흥미롭다.
<明報> 美：孫中山是美國公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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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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