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0년 3월 22일

배심원단

배심원배심원단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믿고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시지즈물 ‘미키 할러 변호사’가 돌아왔다.

 

이미 자신의 평판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미키, 한때는 이름을 날린 명 변호사로서 입지를 굳히는가 싶더니 자신이 변호했던 의뢰인이 음주 음전으로 시민 두 사람을 죽이자 자신의 처지와 극심한 죄책감에 빠진 모습이 새옹지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변호사란 직업이 의뢰인의 신분을 보호하고 세상의 잣대로 보건대 분명 나쁜 짓을 저지를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는 확신이 있어도 일단 자신이 변호하는 입장이라면 인간의 세상사 잣대가 아닌 법 안에서의 자신의 직업을 통해 철저히 옹호하고 발휘하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의뢰인이 비록 죄를 지었을지언정, 그 행위의 뒤 배경을 통해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의 이해와 법 안에서의 최대한의 선처를 호소하는 직업이다.

 

이런 변호사란 직업을 가진 미키 또한 돈을 싫어할 리 없다.

비록 자신의 양심에 걸림돌이 있을지언정, 돈은 돈이요, 법 안에서 최선만 다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이후엔 오히려 자신이 의뢰인을 찾아 나서야 할 지경이다.

 

그런 그에게 한 살인용의 혐의를 쓴 의뢰인의 요청이 들어온다.

 

한 여인의 죽음을 두고 살인자로 몰렸다는 사람, 알고 보니 죽은 여인은 한때 자신이 알던 여인, 남자를 접대하던 그 여인은 약속된 장소로 남자를 만나러 갔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녀를 관리하던 남자는 그녀가 거짓말한 것으로 오해, 목은 졸랐지만 그것까지였다고 주장한다.

즉 살인은 결코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과연 미키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이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속해있던 변호사라는 세계에서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사건 해결을 할 수 있을지, 추리 스릴의 세계에서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인 만큼 이번 이야기도 장르 소설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정황상 모두가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지목한 마당에 진실을 풀어나가는 미키의 활약, 변호사로서의 최소한 양심을 걸고 뚜렷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가서는 그의 매력에 흠뻑  시리즈물을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법을 다룬 이야기들의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변호사란 직업세계와 자신의 양심대로 움직이는 미키의 활약은 기존 시리즈물이 계속해서 출간되는 이유를 수긍하게 한다.

 

이미 추리 스릴의 세게에서 명성을 알리고 있는 저자의 이번 작품 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만큼 미키의 개인사가 담긴 이야기도 담겨 있어 더욱 재미를 준 책이다.

한자와 나오키 4

한자와나오키4한자와 나오키 4

이케이도 준 저/이선희 역/인플루엔셜 | 2020년 03월

지금까지 시리즈로 나온일본문학 소설  한자와 나오키 4를 만났다.

 

 

이번엔 전 작품에서의 활약에 이은 한자와의 어떤 행동들이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까에 대한 궁금증, 기대 반으로 가득한 작품이기에 읽으면서 역시나~였다.

 

 

전편에서 도쿄 센트럴 증권’으로 좌천되었던 ‘한자와’가 다시 ‘도쿄 중앙은행’의 ‘영업 2 차장’으로 돌아오면서 진행된다.

 

 

바로 ‘심사부’에서 맡고 있는 ‘TK항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른 부서가 맡은 일을 이어받게 된 것이다.

 

 

정부가 관여하고 있던 회사였던 만큼 이에 대한 조정을 통해 다시 검토를 지시한 위선의 명령에 따라 충실히 자신의 정직을 기조로 삼아 합당한 결과를 제시하는데 이는 곧 정부가 설치한 ‘TK 항공 회생 테스크포스’에 의해 거절당한다.

테스크포스’의 ‘노하라 쇼타’ 변호사의 요구인  ‘TK 항공’의 신속한 재건을 위해 은 행들에게 채권의 70%를 탕감해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청한 것인데 이는 한자와에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전작에서의 싸움이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엔 정부와의 의견 충돌, 그 안에서 자신조차 모르던 비밀을 파헤쳐가며 일을 처리하는 한자와의 활약이 돋보이는 책이다.

 

결국 정치를 하는 사람들, 공무원의 신분을 이용한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한 일을 무마시키고 사임을 통해 마무리되지만  왠지 읽으면서도 국가 공무원이란 신분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행동을 하는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얼마 전 드라마 ‘머니 게임’에서도 재경부가 은행을 처리하는 과정과 대기업에게 압박을 가하며 그들 나름대로 국가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들이 보였던데 드라마에서도 양분된 모습의 공무원 모습들이 떠오르게 한 작품이었다.

 

이미 드라마로 나와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라 이번에도 책을 읽는 순간 한자와의 활약은 직장인으로서 느꼈을 감정들을 통쾌하면서 시원하게 날려준 사이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자와를 괴롭혔던 주위 사람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하는 회사 동료들의 우애와 끈끈한 우정들은 총성 없는 전장의 생생한 모습들을 함께 보임으로써 더욱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저자의 경험담이 담긴 책 시리즈라서 더욱 실감 있게 와 닿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