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에는 모두 1004개의 섬이 있다. 신안군에서는 이를 ‘천사의 섬’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총 3000여개의 섬 중에 3분의 1이 신안군에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바다에서 보물선이 나왔던 그 지역도 바로 ‘신안 앞바다’에서였다. 신안군에서는 장기적으로 이 모든 섬들을 각각 특징을 지닌 하나의 섬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임자도엔 걷기길도 잘 조성돼 있어, 길을 걸으면 1004의 섬을 조망할 수 있다.
지도(map이 아니라 고유명사인 섬 이름)엔 유채꽃단지 조성하고, 청산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엔 우리나라에서 단일염전으로 가장 큰 태평염전을 자랑하고 있다. 임자도엔 튤립, 흑산도엔 석주대문,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 백제 석실고분이 있는 장산도,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유적이 있는 우이도, 천사의 섬 분재공원이 있는 압해도,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배가 드나드는 남문바위가 있는 홍도, 뿔쇠오리․바다제비․슴새 등 희귀한 여름 철새들이 서식처인 가거도 등이 있다. 특히 가거도는 천사의 섬 중에 자연 경관이 으뜸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모래 사장을지닌 대광해수욕장의 모습. 폭만 12m에 달할 정도다.
특히 임자도엔한국 최대의 해수욕장인 대광해수욕장이 있다. 1990년에 국민광광지로 지정될 정도로 규모도 커다. 모래사장의 길이만 12㎞에 달하고 폭도 20m가 넘는다.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광활한 모래사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모래 크기가 매우 미세해 규사라고 부른다.자동차가 시속 100㎞로 달려도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모래가 단단한 땅 역할을 한다. 군사정권 시절 광업회사에서 이 모래를 도자기나 유리로 만들기 위해 마구 퍼간 적이 있어, 마을 청년과 주민들이 나서 막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임자도에는 전국 대파 생산의 15%, 새우젓 생산의 60~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주민들 소득수준이 웬만한 도시보다 높다. 섬이지만 밭이 원체 넓어 주민들의 70% 가량이 농업인구일 정도다. 그래서 항상 일손이 부족해, 외지에서 일꾼이 몰려든다. 외지 일꾼들은 중국 동포들이 제일 많고, 필리핀․네팔 등지에서도 온다. 하루 일당은 대체적으로 10만원 내외라고 한다.
바닷물이 빠질 때는 갯벌 같은 모래사장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손이 모자라 밭작물을 수확을 못해 그대로 썩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2~3월 임자도에 가면 브루클리가 밭에서 그대로 썩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천사의 섬은 그만큼 부자섬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용이 빠져 나갔다는 바위틈새.
신안군은 이들 섬들의 특징에 맞춰 매월 축제를 열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가 4월에 열리는 임자도의 튤립축제, 4월 말엔 흑산도의 신안홍어축제가 열린다. 6월초에 증도에서 신안송어축제, 6월 중순에 지도의 신안병어축제 등이 열려 육지의 손님들을 맞는다. 6월 말엔 임자도의 깡다리축제, 8월초엔 증도의 소금갯벌축제와 임자도의 신암민어축제가 동시에 개최된다. 10월 초엔 송도의 신안새우젓축제, 10월 중순의 압해도의 신안뻘낙지축제, 안좌도의 천사의 섬 국화축제 등이 잇따라 열려 축제 열기를 더한다. 11월 중엔 비금도에서 신안시금치축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신안군에는 천사의 섬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가지고 요리되는 별미로도 유명하다. 그 유명한 흑산도 홍어, 병어, 돌돔, 민어, 뻘낙지, 새우젓, 마늘, 대파, 복분자 등 이름만 되면 알만한 생산물들이 전국의 각지로 수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