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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풍수의 메카’ 구례 사성암… 도선 국사가 묵었던 오산이 명당

지리산 맞은 편 저 멀리 오산 자락에 구례 사성암이 보이고 그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자리에 섰다. 조 박사가 당연히 나섰다. 그냥 있을 분위기가 아니다.

“바로 저 곳이 한국풍수의 메카입니다. 지리산의 큰 흐름을 홀로 떠받치며 막고 있는 산이 오산이죠. 그 앞으로 반달 같은 섬진강 물결이 유려히 흐릅니다.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한국 풍수의 창시자로 불리는 도선국사가 사도리에서 풍수를 배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도리가 사성암 앞 섬진강 모래밭입니다. 모래에 지도를 그리면서 풍수를 배웠다는 것이죠. 산과 강, 들판의 풍수적 조형이 완벽한 곳입니다. 산이 높다고 장땡이 아닙니다. 도인이 살고, 사람이 살면 얕은 산도 명당입니다. 오산이 거기에 해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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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박사가 구례 사성암이 보이는 풍경자리에 도착하자 즉시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이홍식 교수를 포함한 여러 참가자들이 조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어느 듯 이날 목적지인 쌍산재에 도착했다.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고택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조용헌 박사의 스탠딩 강연이 즉시 이어졌다. 그는 내로라하는 방외거사들과의 입담겨루기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재담꾼이다. 그 스스로도 3일 낮 3일 밤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거의 ‘인간 천일야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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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는 지리산 자락에 있는 고택이다. 존재 자체만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느끼게 하는 집이다.

“행복은 소속감과 정체감에 의해 생깁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선비들은 벼슬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한 마디로 ‘출세는 뭔 출세여’라는 것이죠. 쌍산재도 벼슬을 마다하고 산골로 내려와 후학을 가르치며 행복하게 지낸 곳입니다. 인심도 후해 서민들에게 많이 베푼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런 고택은 존재 자체가 카리스마입니다. 여․순사건이나 6․25전란을 거치면서 보존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주인의 인품덕분이죠. 혼란 때는 민초들의 한풀이 마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소 쌓였던 감정을 그대로 표출시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100칸 정도 되는 고택이 살아남을 수 있었겠습니까? 주인의 신세를 진 많은 민초들이 슬쩍 눈 감거나 그냥 넘어간 것이죠. 전국에 100칸 정도 되는 고택이 보존된 건 강릉 선교장, 창녕 성부자댁과 구례 쌍산재 등 세 곳이 단연 눈에 띕니다. 출세를 마다하고 시골에 은둔하면서도 인심을 베풀며 살았던 선조들의 삶에서 우리는 행복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지금 이런 지혜와 행복을 배워야 할 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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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전통 고택인 쌍산재에 앉아 주변 경관을 살피고 있는 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

드디어 하루 일과가 끝나고 이홍식 교수의 저녁 힐링시간이 됐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첫 출발하면서 던졌던 ‘내가 무슨 힐링이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다.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미국 유학 떠났던 딸과 함께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지면 힐링이 될까 해서…” “친구랑 여행하면서 놀아보면 힐링이 될 것 같아서” “산티아고 갈려고 하다가 지리산 힐링 프로그램이 나와서 맑은 공기와 길과 산, 강을 보면 왠지 힐링이 될 것 같아서” “엄마 모시고 한국문화와 한옥체험을 해보고 싶어서” “지리산둘레길도 좋지만 이홍식 교수, 조용헌 박사, 이원규 시인 등을 직접 만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훌륭한 강사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좋아서 만사 제쳐놓고 참가하게 됐다” “40년 동안 지붕 안에서만 열심히 일 했는데, 앞으로는 자연과 만나는 일을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다” “지리산을 늘 그리워했는데, 비로소 오게 됐다” “베네수엘라로 이민 간지 33년 됐는데, 언제나 고국이 그리웠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걸으면서 하는 명상을 하고 싶어 참가했다” “사는 데 너무 문제가 많아 이홍식 교수님 뵙고 힐링을 받고 싶어 참가했다” “뭘 힐링할까, 찾고 가는 게 참가목표다” “조용헌 박사를 꼭 뵙고 싶어 참가했다” “조용헌 박사가 천산대학이란 말을 했는데, 천개의 산을 오르려고 했는데, 발을 다쳐 등산을 못하고 트레킹에 참가하게 됐다” “나의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인 이홍식 교수님을 뵙고 싶어 참가했다” “36년째 되는 결혼기념일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부부랑 같이 힐링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지리산에도 꼭 와보고 싶었다” “올 2월 공직을 퇴직했는데, 심신 이탈 허탈감을 겪었다. 남은 인생 3분의 1을 제대로 마무리 하고 싶어 왔다” “67번째 생일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맞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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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가 지리산 경관과 분위기에 취해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물론 평균연령은 60대였지만. 다양한 세대만큼이나 참가이유도 각양각색이었다. 이홍식 교수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고 스스로 힐링을 하고 방법을 찾도록 유도하는 듯했다. 정신과 명의다운 처방이었다. 그리고 본인도 “내가 살아가는 큰 에너지 중의 하나가 손주 보는 일”이라며 “손주가 커서 결혼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려면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식 교수의 힐링 강연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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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천연기념물인 하동 송림을 즐기고 있다.

“트레킹은 그냥 느긋하게 조건 없이 목적 없이 즐기면서 걷는 것이지만 등산은 정상을 지향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트레킹을 나흘쯤 계속 걸으면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신체적으로 지칠 때쯤 영적인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좋은 사람, 좋은 아내, 좋은 남편, 좋은 국민이 되고 싶어 한다. 내가 바뀔 때까지 계속 걸어보라. 길지 않은 3박4일이지만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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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박사가 쌍산재에서 스탠딩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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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박사가 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과 함께 걷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2 Comments

  1. idus

    05.23,2013 at 5:54 오후

    좋네요. 저도 함꼐 한 기분이 들어요.   

  2. 유비

    05.26,2013 at 8:46 오후

    ㅁㅁ모두 부럽습니다~

    오래오래 건강 장수에 축복을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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