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서 숲해설가로 변신한 조연환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

“50여년 숲과 관련된 일을 해왔고 은퇴하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것을 어떻게 베풀고 나눌 것인가를 생각해봤어요.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할 수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를 찾았더니 숲이었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못 다했던 재미있는 나무와 숲이야기를 전하면서 산림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조연환(67) 전 산림청장이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해서 숲해설가로 나서 화제다. 지난해 12월24일자로 자격증을 취득했고, 올 3월부터 숲해설에 나설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숲해설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과연 50여년 숲과 관련된 일을 하고 은퇴한 공직자의 시각에는 숲이 어떻게 비쳐졌고, 어떤 얘기를 전달할까?

조연환 전 산림청장이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천리포수목원에서 앞으로 나무이야기로 사람들과 만날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나무를 쓰다듬고 있다.

조연환 전 산림청장이 자신이 원장으로 있던 천리포수목원에서 앞으로 나무이야기로 사람들과 만날 생각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나무를 쓰다듬고 있다.

그는 숲해설 관련 일정을 벌써 정해놓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원장으로 봉사했던 천리포수목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함께하는 숲과의 데이트’란 제목으로 방문자를 만날 예정이다. 2012년 새해부터 원장으로 재직했던 천리포수목원도 2014년 연말 떠났다. 이제 숲해설가와 전직 원장으로서 천리포수목원을 만난다.

그가 숲해설가로 나선 데는 그의 부인의 역할이 컸다. 그의 부인도 조 원장과 같이 숲해설가 자격증을 획득했다. 부인은 나무와 꽃을 좋아해 수목에 대해서는 남편보다 더 일가견이 있을 정도다. 일찌감치 전국의 산을 다니며 수목을 익혔고, 집에서도 화분과 정원을 조성, 온갖 나무와 야생화를 가꿨다. 급기야 남편 조 원장이 산림청장으로 퇴직 직전인 15년 전, 집도 아예 고향 인근인 충북 금산 산골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옮겼다. 그곳에서 나무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키워 이번에 남편과 같이 숲해설가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다.

숲해설도 3월부터 남편과 같이 천리포수목원에서 한다. 남편 조 원장은 나무에 얽힌 유래나 역사와 같은 스토리 중심으로, 부인은 나무나 꽃 등 식물에 관한 지식을 집중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궁합이 잘 맞는 부창부수의 활약을 앞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부창부수의 활약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 같기도 하다.  

숲해설가로 변신한 조연환 전 산림청장이 천리포수목원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나무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숲해설가로 변신한 조연환 전 산림청장이 천리포수목원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나무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는 사실 전직 산림청장에서 숲해설가로서 변신도 화제지만, 그 전에 고졸 산림청 공무원에서 산림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생도 화제를 모았었다. 19세에 9급 공무원으로 산림청에 들어와 근무하면서 1980년 제16회 기술고시에 합격, 국유림관리국장 등을 거쳐 2004년 제25대 산림청장에 취임한 인생역정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다. 산림청장을 퇴직하고도 2008년부터 생명의숲국민운동 상임대표, 2012년부터 천리포수목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숲과 관련된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작년 말 천리포수목원을 끝으로 다른 직책은 모두 관두고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직만 맡고 있다. 이는 그가 2010년 직접 만든 조직이다. 그의 꿈을 실현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산림, 나아가 한국의 산의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산과 함께 어떻게 살 것이며, 산에서 어떤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계절마다 어떤 수확을 얻는지, 매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하며 교육하는 그런 기관이다. 봄에는 고로쇠, 그리고 산수유, 가을에는 밤농장 등 다양한 수확을 직접 확인하는 계기도 된다. 매년 90명을 모집해서 올해 7기째 수강생을 모집했다. 조 원장은 여기서 매년 자원봉사로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치산녹화는 성공했다고 평가합니다. 굉장히 자랑스런 일이죠. 하지만 녹화된 숲을 가꿔주는 일은 아직 미약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해야 합니다. 숲은 나무만 심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잘 가꿔서 목재로 활용하는 일까지 일련의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 있는 숲은 인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치유와 힐링으로 돌아옵니다. 그게 숲으로서의 완성이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입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여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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