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설중화 (3) – 처녀치마가 애처롭다
눈속의앉은부채
잔뜩흐린날씨에빛을잃는다.
그럼처녀치마는?
아직꽃은피지않았다.
발자국이찍혀녹은자리에처녀치마가짙눌려있다.
아~짙밟힌처녀치마여
빗물을맞고있는것이
눈물을흘리는것같구나
짙은구름속봄비에
내마음도젖고있다.
마음의메아리...세상일이란모두가마음과마음끼리주고받는메아리다.미운마음으로보내면미운마음으로써응답이오고,어진마음으로치면어진마음으로울려온다.마지못해건성으로건네주면저쪽에서도마지못해건성으로되돌아온다.크게소리치면크게울려오고,작게소리치면작게울려오는것이또한메아리의성질이다.눈에보이고손으로만져지는것은지극히작은한모서리에지나지않는다.마음의세계야말로털끝만큼도어김이없는질서다.눈은가릴수도속일수도있다.저마다다른눈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그러나마음은절대로가릴수도속일수도없다.마음은하나이기때문이다.마음은부분이아니라전체다.<물소리바람소리中/법정> LoveandRespect/HelenO'H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