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2) – 5월의 칼바람속에서 느낀 추위
[갯개미자리]
[좀보리사초]
BeautifulDays/Andante
시간퇴행(時間退行)/이외수
아무리생각해도내젊음은아름답지않았어
가난이질척거리는길바닥맨발의슬픔으로
그대에게보내는장문의편지
때로는미농지처럼바스락거리는목숨으로
마른꽃잎한장도끼워두었지
언제나그대는주소불명
편지는반송되고
밤마다허기진불빛으로돌아오는
남춘천마지막열차
나는늑골을적시는겨울비에진저리를치면서
사랑을예찬하는모든시인에게침을뱉았어
통금이임박해오는목로주점
밤마다흐린백열전구불빛에흔들리며
차라리자살한
어느저음가수의통속한생애를예찬했지
어디에도출구는보이지않았어
인생은지느러미를잘리운채로
어두운바다절망의동굴속을헤엄치는꿈
내시간의폴더에는
불러오기파일이손상되고
어느새무서리내리는지천명
잠결에듣는바람소리에도온생애가펄럭거리네
불현듯자리에서일어나젊은날을회상하면
자판을두드릴때마다돌출하는메시지
‘당신의인생에치명적인오류가발생했습니다’
[통보리사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