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30평방미터의스튜디오에살때내맞은편스튜디오에프랑스할머니가살고계셨다.나이가70이니나는할머니라는표현을쓰지만본인이들으면매우싫어할것이다.그스튜디오는한쪽벽면이온통유리로되어있어서푸르른하늘이그대로방안으로옮겨지는환상적인아파트였다.
맞은편에살고계시는프랑스할머니는"오리엘’이라는이름을가졌는데엄밀히말하면아버지가베트남사람이고어머니가프랑스여인이었으니까순프랑스인은아닌셈이다.그래서그런지오리엘은사고방식도많이동양적이었던것같다.
그녀는27살에아들이하나달린37세의유크라이인을만나결혼하게되었는데결혼이후남편이한번도외도를하지않았다고장담을하는할머니였다.오리엘은나이에비해무척젊었고날씬한몸매며피부가50대로보이게했다.그녀에게는40살딸이하나있는데어느잡지사에서데코레이션을한다고했다.
나는처음이사갔을때좋은이웃을만들기위해시간만나면선물을갖고그녀의방을들리곤했는데어느날인가는그녀의딸과마주쳤었다.그녀는10살연하의남자와동거하고있었는데그날바로그남자와같이오리엘을방문한것이었다.
같이앉아서차를나누고헤어졌는데다음날아침이른시간에오리엘이나의방문을두들기는것이었다.그리고잠옷바람으로문을연나를제치고들어와이리저리둘러보는것이었다.참!..
순간적으로나에겐어제의그딸의남자친구가혹시나를마음에들어했었던것같다는,그리고혹시어제외박을한것같다는생각이드는것이었다.매우불쾌하지만혼자산다는이유로한두번당해본일이아니라이해를하려고노력했다.
사실그녀보다10살아래라는30세의젊은남자는영화배우뺨치게잘생긴남자였다.물론오리엘의딸도모델처럼쭉빠진몸매에오로지그녀가하는일이라곤구두와옷을사는일밖에없는듯이보일정도로많은옷과구두를소유하고있었다.
오리엘은나중에그녀의딸이지금의젊은남자를만나살게된과정을소상히이야기해주었다.
아직남편이살아있을시절,딸의나이20에대학을다니는데그딸을좋아하는남자가있어그들은동거를시작했었다.물론그남자의집에서그의딸은모든물질적인혜택을누리고있었다.그런데어느날그딸이그남자와함께친구들의모임엘갔다가지금의젊은남자,그젊은남자도당시소아과의사인여자와아들을하나낳고살고있었단다,를만났는데그야말로한눈에반하는현상이일어난것이었다.
그리고한일요일,그딸이부모님집에오기로되어있었는데시간이지나도록딸이오지않으니까아버지가그딸의집에전화를하여응답기에메세지를남겨놓았다.그리고저녁무렵에딸이도착하였는데아버지가응답기에메세지를남겼다는이야기를하니까그딸은얼굴이하얗게되어사실은살고있는남자에게아침일찍부터친정에간다고거짓말을하고그젊은남자와데이트를하고부모님집으로오는중이라고했다는것이다.그리하여그아버지는그딸을태우고부랴부랴딸의집으로가서(1시간정도의거리임)남겨놓은메세지를지우고다시오는해프닝을버렸다는것이다.
그렇게얽힌사랑을이루기위하여그모델같은딸은먼저의남자친구를버렸고,그젊은남자도아들까지낳은소아과의사인여자를버리고둘만의살림을차려살고있는것이었다.
만남이그모양이니까괜히애매한남을의심하는구나생각을하면서도글쎄한국의부모님들이이같은딸을가졌더라면과연이들처럼처신했을까하는생각을해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