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놀이와 아이들의 놀이

날씨가흐리거나비가와도좀처럼기분이흐려지는편은아니었는데

어느새나도프랑스인들의기질을닮아버렸나보다.

최근몇주간주말마다비가왔다.

오늘아침만해도창호지를붙여논창을통해흐릿하게흘러들어오는

빛을보며당연히비가구질구질하게내리는날일거라고믿었었다.

그런데이건횡재다.

밝은태양이하늘높이솟아오른것이다.이기회를놓칠세라숲으로달려갔다.

아이들은놀이터에서어른들은물가에서각자나름의놀이를즐기고있었다.

이놀이를타고싶어서하염없이바라보았다.

11살까지만허락이되는놀이다.

조그만모형배를기계로작동하며노는사람들은어른들이었다.

저작은모형배는제법물살을가르고달렸다.

가지고온모형배들을조립하고있는사람들

한국에서의태양은참나를피곤하게했던것같은데,그래서양산을받쳐들고

태양을피하며살았던것같은데오늘난,비로서태양이행복임을발견한다.

그들을한참아래서바라보고있었던것같기도한데이제같은눈높이가된것같기도하다.

그래서나도그들처럼이제슬픈이야기는피해가고싶다.

늘웃기는이야기만찾아다니고슬픈이야기는피해가고

그들이왜그러는지이제이해가가기시작하는것이다.

Capri c’est fini – Hervé Vilard

‘capric’estfini’의가수에르베이다.

1946년생,몇년전텔레비젼에서보았을때

너무나슬퍼보이는남자여서인상적이었다.

capri는이태리에있는섬이름이고첫사랑의추억이있는

그섬에다시는가지않겠노라고외치는노래이다.

이노래에대해이야기를늘어놓을려고블로그를열었는데

지금텔레비젼에서까트린느드느부에대한다큐가시작되고있다.

아쉽지만capric’estfini노래를감상하시는걸로만족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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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화면을찍었습니다.

까트린드느브의사진들입니다.

그녀와동갑인시네아스트와함께삽니다.

절대로자신을특별한사람으로생각하지않는그녀를발견합니다.

남들보다아름답게태어났다는행운을가졌다는것뿐이랍니다.

아들하나,딸하나를둔그녀,그녀의자녀들도영화배우입니다.

그런데또유명한프랑스소설가필립솔레스가나와서celine에대한이야기를하고있네요.

‘voyageauboutdelanuit’로유명한celine은프랑스에서알아주는작가입니다.

아무래도오늘은텔레비젼앞을지켜야하겠습니다.ㅎ

하녀

며칠전,우연히인터넷사이트에서’하녀’라는제목의한국영화를목격했다.

블로그에서제법회자되었던영화제목이라는생각을하면서호기심으로영화를보았다.

그리고왠지찜찜하고불쾌한느낌에이영화에대한느낌을내블로그에올리고싶지않다는

생각을했었다.그리고다시생각했다.내생각과한국에계시는블로그분들과생각을

확인해보아야겠다는생각에이르른것이다.

너무나무지한행위들을서슴치않고영화속인물들이행하는것에서난,

극도의불쾌감을느꼈던것같다.

부잣집남자,아침이면피아노를연주하고많은비서들을거느리고다니는남자가

집안에서가정부와그런행위를한다는설정도못마땅했다.

아니,현실성이없다는생각을했다.

아무리수준높은교육을받았어도남자는동물적본성이더강하다고가정을한다해도

임신한아내와딸이같이사는집안에서그런일들을벌인다는사실이불쾌했다.

가정부로들어와서일하는여자의무지도불쾌했다.

마치앞뒤일을하나도잴줄모르는아이처럼무작정행동을하는..

아니,이혼한여자라고했으니까성행위가필요했을수도있었겠지만

아이를갖지않도록조치를취할수도있었을텐데대책없는일을벌린것이다.

더가슴을답답하게하는상황은계속벌어져갔다.

이권에눈이먼장모라는여자의행위.그래서인간의삶은결코아름다울수없는가보다.

애초에그부자남자가성이필요했다면창녀를찾아가던지

꼭그가정부가좋았다면파면시키고바깥에서만나던지했다면끔찍한일은

벌어지지않았을텐테…

복수한다고그가족들앞에서분신자살하는그녀의악독함에

난,또한번겁먹었다.그런무서운광경을본아이들은미래에어떻게살아갈까?

걱정도되고말이다.

무지와이기로똘똘뭉친인물들의이야기라는생각에또불쾌감이일었다.

상황과결과에대한책임의식이나지식은없이충동적으로욕망만따라움직이는

무지한인간군상들이니비극은필연일수밖에없었던것이다.

모르지,그가정부입장에서는그녀의처지에과분한남자를만나서

그게사랑이라고믿었는지도…

분신자살까지라도해서그의뇌리에기억되고싶었던것일까?

르몽드 신문이 다룬 하루키 무라카미의 이야기

하루키무라카미

오늘아침,르몽드신문에하루키무라카미이야기가나왔다.

조선일보블로그이웃분들에게선물하는기분으로일부를번역했다.

하루키무라카미는출판계의이변이다.그는전세계에서가장많이읽히고번역돠는

작가로통한다.그의최근소설’1Q84(총세권)’은일본에서4백만권이팔렸다.

한국에서는그의저작권을얻기위한경쟁이최고에달했다고한다.

중국에서는2010년부터불법번역한책이흥행한다고한다.

르몽드기자의질문:당신은일본작가들중에가장많이번역되는작가입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일본문학의변두리에머물고있는것은당신이선택한일인가요?

무라카미의답변:선택인지아닌지는모르겠구요.저는제가일본문학의범주에속한다고

느끼지않습니다.그게편하기도하고요.제문체는다른일본작가들의문체와다릅니다.

저는다른일본작가들과얽히고싶지않습니다.저는텔레비젼방송에나가지않고

기사도쓰지않으며제책에사인도하지않습니다.저는어떤문학의심사위원에도

속하지않으며오로지쓰는것만좋아합니다.저는친구도작가친구는없고음악하는친구

그림그리는친구들만있습니다.저는글을쓰는평범한사람에불과합니다.

그리고저는디스크수집하기,책읽기,내아내돌보기,내고양이돌보기,운동하기,

내문체만들기,맥주마시러가기등으로무척바쁩니다.

가끔사회적책임의식이없다고저를비난하는사람들이있는데저는소설을쓰는것이

저의사회적책임이라고생각합니다.

르몽드신문독자의댓글:하루키무라카미소설의성공은이해가가지않는다.

투명한문체는지루하기짝이없다.가벼운감상주의는누구나멋대로생각할여지가있고

모호하고암시적인일본문학의최악이라고할수있다.

아무런힘도느껴지지않고남는것도없는_이시대의특징이다_그의소설은

Houellebecq(2010년콩쿠르문학상수상자)와같다.일본에대한좋은인상+번역가의재능이

그소설의성공을만들었을뿐이다.

어느날인가는한국의작가이야기를르몽드지에서발견하게되기를기대하며…

세느강가를 거닐며

오늘은garedeLyon에볼일이있어서나갔다.

금요일오후라서문이잠겼다는것을깨닫고내게으름을탓하며잠깐황당했다.

그런데날씨가너무좋은것이다.올해들어가장따뜻한날씨라고하더니

목도리를풀어서가방줄에매고세느강변을따라걸었다.

노트르담성당이가까운거리가아니지만거기까지걷기로작정했다.

나의겨울은너무길었었다.

누군가여름은너무길었다고노래했지만나에겐겨울이너무길었었다.

모든것이동결되고차가워진세계를묵묵히견디어왔던것같다.

봄의기운이만연한바깥세계를보면서내안의모든것이

하나씩둘씩깨어나는것같기도하다.

돌아서면다시반복되는지루한일상들…

사람들은그지루함을극복하려고어쩌면초현실주의,

비현실주의를만들어냈는지도모른다는생각을…

거리엔서로냄새를킁킁거리며맡고있는두마리의개가있고

지나가는젊은프랑스남자의심상치않은눈빛이있다.

세느강가는봄을맞을준비로바쁘다.

관광객들을맞을페니쉬가한창공사중이고

여기저기물품공급트럭들이분주하게움직인다.

그리고난,12000킬로떨어진낯선도시를

아무렇지않게거닐고있다.

이제봄이오면난,노래를부를것이다.

기자 이야기 들으러 간 날

피가로신문의문화기자가온다고했다.

문화기자의이야기를들을기회인것이다.

우연히도내가도착해서아파트코드를누르고있을때뒤에조그만얼굴에

세련된옷차림의여자가들어오고있었다.

아니나다를까바로그녀였다.

주먹만한얼굴에커트머리갸냘픈체격이영낙없는기자였다.

평소보다많은사람들이모였고우리는그녀의이야기에귀를기울였다.

무언진모르지만기자란역시사람에치이는직업이기에

영혼을잃어버린사람같다는느낌이드는것은나만의생각일까?

그날내가준비해간김밥

그집엔커다란탁자가있고뷔페처럼음식들을탁자위에벌려놓고

자유롭게이야기하며먹는다.내김밥은네개의접시에나뉘어놓여졌었다.

그리고한결같이’최고’라고추켜주는찬사를받았다.

아마도이런재미로난,김밥을만들어가는열성을보이나보다.

사실우리나라에서김밥은서민의음식인데

그들은고급음식으로착각하는것같다.그건어쩌면일본이

초밥을이미프랑스에퍼뜨려놓았기때문이지도모른다.

일본초밥을불어로는’스시’라고하는데

한여자가두눈을크게뜨고반가워하며스시를좋아한다고

하는것이었다.프랑스에서일본식당이매우사랑받는다.

내가사는동네에서도’도쿄’라는일본식당이잘되기시작하니까

주위에일본식당들이우후죽순처럼생겨났다.

바다와 하느님

집안일하느라왔다갔다하며우연히해파리에대한다큐멘타리를보았다.

일본해협에나타난무수한해파리들때문에어부들의생존이위협당하는이야기였고

그해파리를불어로는meduse라고불렀다.

뇌도없고척추도없으면서바다에서사는이해파리는공룡보다훨씬전에

나타난생물이라고했다.

늘바닷속생물들을볼때면너무나신기해서하느님의존재를믿을수밖에없다고

생각하는나인데정말하느님이존재하지않는다면저런생물들이

어떻게존재할수있는지다윈이주장한진화론으로만은결코있을수없는…

어느신부님은식사시간에이것이바로하느님이존재한다는증거라고말씀하시곤했는데

나는바다속을촬영한다큐를볼때마다하느님이존재하는증거라고

생각이드는것이다.생명자체는하나의기적이고신비이며…

사실우리는늘기적과신비를늘경험하고사는데자기욕심에사로잡히면

사물의신비와기적을보지못하는것같다.

한참글을쓰고있는데친구에게전화가와서비공개로돌려놓고

전화를받고나서글을쓰려니좋은생각들이어디론가달아나버린듯싶다.

언제다시생각이올때정성드려글을써야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마르셀 푸르스트

며칠전텔레비젼에서마르셀푸르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2회에걸쳐

방영했다.1회는놓쳤고2회를보다우연히디카로찍어보았다.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1908년1909년그리고1922년에씌여졌으며1913년과1927년사이에

출판되었다.전체7권으로이루어져있는데마지막세권은작가가죽은후에출판되었다고한다.

내용은극도로예민한나래이터가보고들은부르주아사회의살롱문화,질병,사랑,동성애,

전쟁그리고인생을묘사한다.

아랍 세계에 부는 자유의 물결

오늘르몽드인터넷신문의탑을장식한사진

요즘프랑스의신문첫페이지를장식하고있는기사는아랍권국가에서일어나고있는

독재정권타도이야기들이다.얼마전튀니지대통령이도망가는사건이있은후,이집트대통령인무바락정권의

퇴출을요구하는시위가오늘대대적으로카이로에서있을것이다.

어제는’닥터지바고’로유명한배우,오마샤리프를프랑스기자가인터뷰하는장면까지

텔레비젼방송에서내보냈다.오마샤리프는아랍세계의민주화가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고한다.그는이집트가민주화된다는생각에흥분하여지금카이로의

고급호텔17층에묵으며시내에서일어나는일들을관찰하고있다.

과연아랍세계의민주화는가능할것인지오늘카이로에서유혈사태는일어나지않을것인지…

이슬람종교의창시자인마호메트는산을오게하겠다는말로대중을모은다음

대중앞에서’산아!이리오너라.’라고말했다.산이움직일리가없었다.

그러자그는다음과같이말했다.’산아!네가오지않으면내가너에게가겠다."

이슬람종교는척박한사막에서생긴종교다.

그래서그런지투박하고거칠은느낌을준다.많은이슬람종교인들과

대화해보고느끼는느낌이다.

독재를허용하는분위기는어쩌면이슬람이라는종교의특성이아니었을까

생각이들기도하는데이제그세계에자유의물결이인다고하니,

역시인간은자유를향한소망이강한가보다.

프랑스에서이슬람종교가확대되는것을우려한어느신부님이

이슬람신도들이경전코란을얼마나소중히여기는지를보고감탄하시며

그태도를높이평가하시는것을보았다.

코란을중요시여기고경배하는태도가어는독재자에게향하면

그독재정권이오랫동안유지될수있는소지를주었을것이다.

사실한국의전통문화도어느한영웅이있고그영웅을둘러싼많은사람들이

그영웅을위하여사는문화였던것이다.

지금은민주화의물결을타고개인의자유와인권을실현해가고있다고하지만

과연올바른방향으로가고있는지는의심해볼일이다.

자유라는것은자기자신을객관적으로바라볼수있는능력이있고

그래서자유를운영할수있는사람들만이가질수있는것이아닐까?

늘다른사람이참견을해줘야만자기의삶을이끌어갈수있는사람들이있는것은아닐까?

이집트에서일어나는일에민감하게반응하는프랑스신문들을보며

나는오늘내조국,대한민국의위치를가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