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의 남자(1)

책방이었어.

난늘그러듯이볼만한책이없을까하고진열되어있는책들을뒤적거리고있었지.

어떤눈길이느껴지는것이었어.

문득눈을들었는데말이지.

약간은당황하는눈길을느낀거있지.

E가건너편진열대에어떤여자와함께있는거였어.

여자는아랍계여자인것같았어.

어깨를스치는긴머리에마음씨넓게생긴..

이상하지.

늘E와의만남은그랬어.

한번도전화를하거나약속을정하진않았는데말이야.

커다란키가눈에띄기때문이었을까?

쌩미쉘거리를걷다가

또는퐁뇌프다리를건너다가

마주쳐지는거있지.

그러면E는나에게늘커피를사주곤했어.

그래!기억나.

한번은커피숍에서그림을그려주더라고.

임신을해서배가산만한여인을그려주더라고.

E는항상양복을정중하게입고있었어.

나이가나보다7살이아래라고했어.

그런데난절대로이성이라는감정이들지않는거야.

아마도정서가다르기때문이었던가봐.

10년도더되었지.

처음내가E를알게된것은

혜리가퐁피두에서알게된친구라고했었지.

아마혜리가질투가났었던모양이야.

처음만남이후에혜리는나에게E를사랑한다고했어.

이상한건

혜리는나보다5살이아래인데말이지.

E는항상내커피값만을낼려고하는거였어.

난,그둘이잘되기를바래는마음이었는데말이야.

오랫동안내가다른나라에가있다가

몇년전에이곳에다시왔는데말이지

루부르박물관마당에서

또E를마주친거야.

그는언제나처럼큰키에

정장양복차림에

손에는햄버거를들고있었어.

몇년인지모를세월이지난후의만남이었는데도말이야

그는아무런놀램의기색이아니었어.

마치어제보고오늘또다시마주친것처럼말이야.

그는그간의친구들의근황을얘기해주었어.

그리고내주소를알면서도연락하지않았다고미안해하는거였어.

아!하나변한게있었어.

언제나정중하게빗어넘긴하이칼라머리가

스님의머리처럼빡빡깍여있었어.

어깨관절에암을발견했다는거야.

초기에발견했기때문에

치료를해서완전히나았다는거야.

문득마음이뭉클해지는거있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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