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의 남자(3) Posted on 2006년 5월 17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E의가늘고기다란손가락사이에서굵은시가가연기를내뿜고있었어. 천천히허공을향해춤을추고있는연기사이사이로오래전일들이뿌옇게다가와 선명한윤곽을드러내기시작하는거있지. E는에꼴보자르의마지막학년이었고 그해졸업전시회에는오노요꼬가온다고학교가부산하게움직이고있었지. E와함께난그전시회엘갔었는데 층층이E와같은졸업반학생들의작품이전시되어있었어. 서너명쯤같이어울려들어간어느전시실에서였어. 저쪽귀퉁이에금발의프랑스학생이앉아있었는데 아마도이름이쟝이었던것같아. 첫인상은고뇌하는조각같은느낌을주었었는데말이야. 우리가다가가서이야기를나누는순간갑자기환하게웃는얼굴이천사처럼보이는거야. 나는그에게두얼굴의사나이라는별명을붙여주었어. 내가왜이이야기를꺼내느냐하면말이야. 아직도내가이해할수없는일이있기때문이야. 항상편안한느낌을주는E와는대조적으로 그쟝이라는친구말이야.무언지모를강렬한느낌을내게주더란말이지. 아주예민했던E가말이지 그때웬지모르게신경질적인반응을보였던기억이아직도남아있어. E가마시던맥주잔이거의바닥이날즈음 내가말했어. 이제나는직장생활을하니까 내게음료수값을치룰기회를달라고말이지. E는선선히응낙을했어. 그리고덧붙이더군. 며칠후에전시회를하는데와주지않겠느냐고. 그전시회는빨강머리여자친구와같이준비를했는데 아마도얼굴을보면나도기억을할친구라고하더군. -계속- ApianoforQuietertimes-BeethovenMoonlightSon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