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의여자?
글쎄!
얼굴의형체는기억나지않지만어떤느낌이와닿는거있지.
그졸업전시회에갔던날,거의20여명이쌩-미쉘에있는어느까페로들어갔었었지.
내가E의옆에앉았었는데자꾸어떤여자애의시선이나에게머무는것을따갑게의식했던기억이
가물가물…맞아!그랬어.
나보다7-8살씩어린애들과앉아서이야기를하는데
왠지불편했던기억,
7살연하의관심을온몸에받고있다는사실이너무미안했던느낌!
수줍게한구석에앉아있는나를
어린프랑스여자들도좋아했었던것같애.
E와나는새롭게전화번호를주고받았어.
막상E의전시회날이다가왔을때
나는갈수가없었어.
왜냐구?
허리가조금아팠었거든.
아니더중요한이유는
괜히연하의남자를찾아가서
연하의여자들에게눈총받을일을하기싫었던것같아.
그런데말이지
또E를우연히마주친적이있었어.
물론내가E에게소르본느대학에등록해서
수업을받고있다는얘기를했었던것같아.
그날도두수업사이에빈시간을
학교앞의어느카페에서책을보며있었던것같아.
우연히고개를들었는데
유리창너머저쪽에서E가큰키에노트북을메고
뚜벅뚜벅이쪽을향하여걸어오고있는것이보이는거야.
순간적으로나는보이지않을려고몸을낮추었어.
왜?숨고싶었던것인진나도모르겠어.
그런데말이지
E는부득부득유리문을밀치고카페안으로들어서는거있지.
그렇게부딪친것이마지막이었고
지금저쪽진열대앞에서아랍여자와책을고르고있는E를마주하게된거지.
좋은여자였으면좋겠다고생각했어.
E의방황이멈출수있도록말이지.
_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