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깊어가면서오후에는거의38도에육박하는더위가기승을부린다.
프랑스에는거식증을앓고있는사춘기소녀들이많다고한다.
거식증이란식사를거부하는병이다.
밥을먹기만하면토하는병이다.
유명인들의자녀중에도이러한병을가진아이들이많다.
특히현프랑스대통령의딸도이러한병을앓다가비극적인결과를가져왔었다.
그래서영부인은그런병을앓는청소년들을위한병원을짓는데많은힘을쏟기도했었다.
그런기사를보다보니옛기억에생각없이지나버린어떤사실이갑자기이해가되기시작했다.
나는중학교1학년때병원에입원했었던적이있었다.
서울대학병원에입원했었는데바로옆병실에얼굴이너무하얗고이쁜언니가입원해있었다.
그언니는내병실에자주놀러왔었는데
밥을먹기만하면토하기때문에입원을했다는것이었다.
아버지가돌아가신후엄마와둘이사는언니였는데삼춘이아버지의재산을맡아관리한다는것이었다.
당시나는병원에서의사들의귀여움을독차지하고있었기때문에
심각한생각을하지않았던것같다.단지이상한병도다있다고지나쳐버렸던것이다.
그리고나는퇴원을했고
그언니의사망소식을들었다.
요즘들어서깨닫고있는사실은
어른들의추태가예민한그언니에게거식증이란병을유발한것이아니었을까하는것이다.
그삼춘이라는작자가형의재산을관리해준다는명목으로재산을차지할려고부리는일련의몸짓들이
그언니의예민한감성에상처를만들어음식을거부하게했을것이다라는추측이드는것이다.
다행스럽게나는어려서부터몸이약했기때문에
내욕심으로추태를부리는경지까지는가지못했다는것이얼마나다행으로여겨지는지모른다.
어른들이자신의욕망을자제하지못하고부리는행태들이
감수성이예민한어린마음들에게얼마나상처가되는지그들은그저추악한욕망에눈이멀어보지못하는것이다.
섹스피어의작품햄리트의주인공햄리트도마찬가지다.
어른들의추태에상처받은마음이자신의인생을살지못하도록방해한것이다.
그는자신의엄마가욕정에눈이멀어삼춘과함께아버지를살해했다고믿으며괴로워했다.
욕망을자제하지못하고벌인추태를또감추기위해서또다른추태를벌이고….
인간들은언제까지그런우(遇)를되풀이하며살아야하는것일까?
"짐승같은인간"이란표현이있다.
그런데사실은짐승보다못한인간들이많다는사실이참으로슬프다.
거식증의원인으로는여러가지요인이있다고한다.
오늘나는그중의심리적인요인이될수있는한가지를생각해보았다.
해맑은미소를가진어린영혼들이세상을긍정적으로보며자랄수있기위해서는
어른들의지각있는처신이요구되는것이아닌가생각해본다.